초등과학 교실문화 분석을 위한 조사도구의 개발 및 적용 : 실행공동체 관점을 중심으로

Abstract

최근 과학교육은 학습을 지식의 전달과 습득을 넘어 상호작용과 지식의 공유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공동체에의 참여를 통한 정체성의 변화를 학습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등장하였으며 이것이 실행공동체(Community of Practice)이다. 실행공동체는 학습의 사회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과학교실 문화를 분석해볼 수 있는 관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소집단 탐구나 토론 등 사회적 속성을 강조하고 있는 현재의 과학교육의 관점이 과학교실문화에서 드러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연구의 목적은 실행공동체의 관점에서 과학교실문화를 분석하기 위한 조사도구를 개발하고 이를 적용하여 그 활용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있다. 먼저, 문헌연구를 통하여 실행공동체의 구조적 요인을 설정하고 요인에 따른 예비문항을 개발하였다. 문항 타당도 및 신뢰도를 검증하기 위해 초등학교 4학년, 6학년, 중학교 2학년 학생 총 219명에게 예비조사를 실시하였다.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하여 도구를 수정하였으며, 최종 도구는 학습 책임감(responsibility for learning), 공동의 관심사(common interest), 호혜적 인간관계(mutual relationships), 개방적 참여(open participation), 실행(practice)의 총 5개 요인으로 구성된 Likert 5점 척도의 27개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개발된 조사도구를 사용하여 초등학교 4학년과 6학년 학생 총 706명을 대상으로 본 조사를 실시하고 확인적 요인분석 및 신뢰도 분석을 실시하였다. 이를 통해 개발된 도구가 타당한 도구임을 확인하였고, 응답 결과를 바탕으로 초등학교 과학교실 문화의 공동체적 특성을 구조적 요인별, 학년별, 성별로 비교하여 분석하였다. 개발된 도구를 바탕으로 초등학교 과학교실 문화의 공동체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각 요인 사이에는 모두 정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과학교실 공동체에서 각 요인들이 서로 상호작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구조적 요인별 응답을 분석한 결과 학습책임감은 4.01, 공동의 관심사는 3.51, 호혜적 인간관계는 3.77, 개방적 참여는 3.80, 실행은 3.48의 평균값이 산출되어 공동의 관심사와 실행 요인은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의 응답을 보였다. 학년에 따른 응답을 비교한 결과 학습 책임감과 공동의 관심사, 개방적 참여 요인에 대한 4학년 학생들의 응답은 6학년 학생들의 응답보다 높은 점수를 보였다. 반면, 성별에 따른 응답의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연구를 통하여 개발된 조사 도구는 공동체적 관점에서 과학교실 문화를 분석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람직한 과학교실의 공동체를 위한 시사점을 제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 나아가 과학교실 문화가 바람직한 실행공동체로서의 모습을 갖추고자 한다면, 수업의 규칙을 형성할 때 학생의 참여도를 높이고, 수업 평가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여 반성적으로 사고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과학수업의 목표에 학생들의 관심사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하여 학습 동기를 고취시키고, 수업에서 토론을 통하여 의견을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고학년에서도 바람직한 과학교실 공동체의 문화가 형성,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