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캐폴딩과 근접발달대(ZPD) 관점에서 본 과학관 활동지 역할: 인천학생과학관을 중심으로

Abstract

과학관은 과학 관련 전시물이란 자원을 통해서 관람객과 전시물 간의 상호작용 및 함께 온 관람객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여러 가지 다양한 학습과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또 다른 학습의 장이다. 그러나 전시물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데에만 그칠 뿐 과학의 원리나 본성을 충분히 접하게 만들 수 없다면, 진정한 과학 학습이 일어났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완벽하게 자유로운 방식의 관람형태는 오히려 관람객의 학습과 즐거움을 추구하는데 방해를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과학관에서의 의미있고 즐거운 학습을 위해서 다양한 형태의 스캐폴딩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과학관의 학습을 도와주는 활동지와 같은 관람보조도구들이 이러한 스캐폴딩을 할 수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비고츠키의 ZPD 및 스캐폴딩 개념 면에서 과학관의 활동지는 어떠한 스캐폴딩을 제공하는가를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과학관 학습과 관련된 스캐폴딩 속성을 정리하기 위하여 국내외 주요 스캐폴딩 관련 문헌 연구를 통해 스캐폴딩 속성에 관한 분석틀을 완성하였다. 이후 과학관 내 활동지에 대한 선행 연구들이 언급한 활동지의 특징들과 인천학생과학관 활동지의 스캐폴딩 속성들을 이 분석틀을 통해 분석하였다. 또한 과학관의 주 관람층이라고 할 수 있는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활동지 내 스캐폴딩 속성에 대한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였다. 마지막으로 인천학생과학관에서 실제 학생들의 관람활동을 촬영하여 활동지의 스캐폴딩 속성들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 활동지 내의 스캐폴딩 속성은 기능적인 속성과 목표적인 속성의 두 축으로 분석틀을 구성할 수 있었다. 또한 기능적인 속성은 다시 인지적인 속성과 정서적인 속성의 스캐폴딩으로 범주화하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자유도 감소, 방향제시, 핵심 내용 체크 및 단서 제공, 시연, 지지 줄이기, 현재 수준 진단 및 즉각적인 도움 제공 등의 속성들은 인지적인 속성으로 분류하였고, 동기부여, 좌절 통제는 정서적인 속성으로 분류하였다. 목표적인 속성은 자기주도적인 학습상황, 상호작용이 활발한 학습상황, 과학관 맥락의 전시물 기반 체험활동이 일어나는 학습상황, 과학문화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는 학습상황을 지지하는 스캐폴딩 속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러한 분석틀을 기준으로 인천학생과학관 활동지를 분석한 결과, 자유도 감소, 방향제시, 핵심 내용 체크 및 단서제공과 같은 속성은 잘 드러나는 편이었으나 그 외의 스캐폴딩 속성들은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는 설문조사 결과와도 일치하였다. 학생들은 자유도 감소, 방향제시, 핵심 내용 체크 및 단서제공과 같은 활동지의 스캐폴딩 속성은 높게 인식하고 있었으며 즉각적 도움, 좌절통제와 같은 스캐폴딩 속성들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었다. 그리고 활동지가 지지할 수 있는 학습상황에 대한 인식도 개인에 맥락에 따라 다양하였다. 실제 관람행위를 분석한 결과, 활동지에 의도된 스캐폴딩이 있더라도 역시 학생의 개인 맥락과 관람 상황에 따라 인식의 정도가 달라졌으며 스캐폴딩 과정도 다양하였다. 앞서 분석한 결과들과 일치하게 방향제시, 핵심내용 체크 및 단서제공과 같은 속성은 역시 잘 드러나고 있었다. 일부 속성은 제한적으로 드러나거나 그 가능성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과학관 활동지 개발에 시사하는 바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양한 학생들의 동기와 필요에 부응할 수 있는 적절한 스캐폴딩이 제공되는 활동지에 대한 개발과 활용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둘째, 활동지로만으로는 부족한 스캐폴딩을 대신 지원해줄 수 있는 다른 과학관의 관람보조도구들의 스캐폴딩 속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셋째, 다양한 관람보조도구들을 활용한 종합적인 스캐폴딩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