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의료만족도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

Abstract

국문초록

본 논문은 신뢰와 의료만족도 사이의 상관관계를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World Values Survey 3~6차 자료 및 International Social Survey Programme 2011 자료를 활용하여 일반신뢰 및 정부신뢰와 보건의료제도신뢰가 보건의료체계만족도 및 환자만족도와 갖는 관계를 살펴보았다. 일반신뢰와 정부신뢰로 국가유형을 나눠 일원배치 분산분석을 실시한 결과 일반신뢰와 정부신뢰가 모두 높은 신뢰국가군에서 보건의료제도신뢰와 의료만족도가 모두 높았고, 반대로 일반신뢰와 정부신뢰가 모두 낮은 저신뢰국가군에서는 보건의료제도신뢰와 의료만족도가 모두 낮았다. 일반신뢰는 높고 정부신뢰는 낮은 제도안정 국가군에서는 낮은 보건의료제도신뢰와 높은 의료만족도가 나타났으며, 정부신뢰가 높고 일반신뢰는 낮은 권위주의 국가군에서는 높은 보건의료제도신뢰와 낮은 의료만족도가 나타났다. 의료만족도의 두 항목인 보건의료체계만족도와 환자만족도에 대해 위계선형모형 분석을 실시하였다. 선정된 인구학적 변수, 의사 역량, 미충족의료 변수는 모두 전반적으로 환자만족도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일반신뢰와 보건의료제도신뢰는 보건의료체계만족도와 환자만족도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정부신뢰는 환자만족도와 부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일반신뢰와 정부신뢰가 보건의료제도신뢰에 미치는 조절효과를 살핀 결과 일반신뢰가 보건의료제도신뢰가 보건의료체계만족도와 환자만족도에 미치는 영향력을 더욱 증폭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정부신뢰가 낮은 국가들에서 상대적으로 보건의료제도신뢰가 보건의료체계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를 해석하자면, 일반신뢰는 보건의료제도신뢰와 의료만족도 모두에 영향이 있으며, 대중이 자국의 보건의료제도에 가지고 있는 반응성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반면 정부신뢰는 의료만족도와 부적 상관관계를 갖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실제로는 제도가 안정된 선진국들에서 정부신뢰가 낮게 나타나는 까닭에서일 수 있다. 다른 해석으로는 신뢰와 대립되는 요소가 아닌, 신뢰의 한 구성요소로서 불신이 정부 및 제도에 대한 감시와 참여를 늘리는 기능을 할 수 있으며, 시민사회의 기능이 활성화된 국가들에서 제도에 대한 신뢰는 질적으로 높은 수준을 차지할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정부신뢰가 낮은 국가군에서 오히려 보건의료제도신뢰의 효과가 더 클 수 있고, 환자만족도 역시 낮을 수 있다. 본 논문은 그간 의료만족도 연구에서 주로 다뤄왔던 주제인 의료전문직 신뢰와 환자만족도 사이의 상관관계를 확장시켜, 국가 수준의 신뢰들과 보건의료제도신뢰가 보건의료체계만족도를 포함하는 의료만족도 일반과 갖는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의료서비스의 품질 평가에 있어 공급자와 소비자의 관점을 넘어, 보건의료체계 전반의 수준을 제고하고, 보건의료제도를 정비하며, 신뢰로 대변되는 사회자본을 확충하는 것이 구매자가 인식하는 의료서비스의 품질 향상에 기여함을 확인하였다. 이 결과는 향후 의료만족도 등 의료 소비자들의 보건의료영역에 대한 경험들을 보건의료체계 일반의 평가 및 국가별 사회자본 수준과 연관시키는 연구들에 근거가 되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논문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국가 수준의 신뢰가 의료만족도와 갖는 상관관계를 확인하였다. 둘째, 보건의료영역이 열린 구조로서, 사회의 제도적·문화적 차원과 연관되어 있음을 드러냈다. 셋째, 경제 영역 바깥에서 사회자본으로서 신뢰의 가능성을 재확인하고, 보건의료제도신뢰가 의료만족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일반신뢰와 정부신뢰의 성격적 차이를 보였으며, 정부신뢰의 높고 낮음에 대한 해석은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음을 확인했다.

주요어 : 보건의료체계만족도, 환자만족도, 의료만족도, 일반신뢰, 정부신뢰, 보건의료제도신뢰 학번 : 2013-2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