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학교흡연예방사업의 과정평가: RE-AIM framework의 적용

Abstract

청소년기 흡연은 전 생애과정에 영향을 주고, 흡연 연령이 낮을수록 금연이 어려우므로, 흡연 학생의 금연 관리보다 흡연 가능성 있는 청소년의 흡연 시작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배 없는 세대(Tobacco-free generation)를 위해 포괄적인 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며, 그중 하나로 2015년부터 전국 모든 학교에서 흡연예방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현재 흡연예방사업이 어떻게 실행되고 있는지 체계적인 과정평가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흡연예방사업과 관련된 학교 현장의 맥락을 심층적으로 탐색하기 위해 RE-AIM framework을 적용한 과정평가를 하였다. 이를 위하여 서울시교육청의『서울시 학교흡연예방사업 지원단 연구사업』에서 수행한 초점 집단토의 질적 자료를 중심으로 문헌 자료를 보완하여 연구의 목적에 맞게 재분석하였다. 초점 집단토의는 서울시 소재 초·중·고등학교의 흡연예방사업 담당교사 29명을 대상으로 5회 시행되었으며, 문헌 자료는 관련 보고서, 토론집 등의 양적 자료를 활용하였다. 초점 집단토의를 주제 분석하여 귀납적으로 도출된 결과에 문헌 자료를 추가하여 참여(Reach), 효과(Effectiveness), 채택(Adoption), 실행(Implementation), 유지(Maintenance)영역으로 과정평가를 하였다. 연구 결과, RE-AIM 틀에 포함되지 않는 주제인 상황적 맥락(Context)이 도출되었다. 학교흡연예방사업의 배경에 해당하는 것으로, 의무예산과 넓어진 교육범위 및 인력 차원의 기반구축 미비를 의미한다. 교사, 학부모, 교직원의 참여(Reach)율은 높았으나, 담당교사는 학부모와 교직원 교육에 어려움을 인식하고 있었다. 개인, 가족, 학교, 지역사회까지 다차원적인 효과(Effectiveness)를 나타냈으며, 학교급이 낮을수록 전반적인 효과가 높았다. 전체 학교 중 10.6%가 심화형을 채택(Adoption)하였고, 채택의 영향 요인은 의무, 투입의 증가, 기본 운영조건 충족, 관련 기관의 적절한 지원이었다. 실행(Implementation) 측면에서 필수 사업 추진율은 80% 이상이었으며, 관리자(학교장) 마인드로 친 흡연예방사업 분위기 조성이 운영의 핵심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학교 현장의 맥락 이해가 부족한 관련 기관과의 협력은 각 기관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학교급에 차이를 둔 교육체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기본형은 심화형에 비해 운영이 소극적이고 교육범위가 좁은 경향이 있었다. 초등학교는 상대적으로 수업시간 확보가 용이하며 예방교육에 중점을 두어, 보람을 느끼는 경향이 높았고, 심화형 유지(Maintenance)에 긍정적이었다. 중·고등학교는 흡연 학생 관리를 위한 금연 프로그램 운영의 어려움으로 사업에 대한 인식이 다소 부정적이었으며, 이는 심화형 유지에 소극적인 경향을 나타냈다. 본 연구는 질적 연구방법을 중심으로 양적 자료를 보완하여 RE-AIM 틀에 따라 학교흡연예방사업의 과정 평가를 한 것으로, 사업이 실행되는 학교 현장의 맥락을 심층적으로 탐색하여 학교흡연예방사업의 개선 전략 마련에 기여할 수 있는 의의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