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경험을 통한 가변적 인식에 관한 작업 연구

Abstract

본인의 연구는 대상과 인식된 대상에서의 차이를 발견하고 이에 주목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인식은 감각기관이 아닌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대상에 대한 인식은 개인이 처한 특정한 상황, 이념, 문화적 배경에 따라 제각각의 모습을 할 수 밖에 없고, 어떤 방식이 옳다고 할 수도 없다. 또 대상은 한 개인에게 있어서도 모든 경우에 동일하게 인식되는 것이 아니다. 본인은 매일매일 똑같던 일상이 갑자기 낯설어 보일 때 그것이 인식되는 과정을 작업을 통해 탐구하게 되었다. 따라서 작업을 통해 두드러지는 것은 대상의 본질적 형상이 아닌 대상의 지각되지 못한 여백을 채우는 사유의 부산물이 된다. 일상의 생경함을 시각화하려는 노력은 다음의 방법들을 통해 전개되었으며, 방법들은 서로 혼용되어 사용되었다. 첫 번째로, 인식된 대상의 관념적인 형태를 물질적으로 구성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 일상적 대상의 객관적 성질을 착시, 혹은 착각을 통해 드러내는 것이었다. 세 번째는 착각을 통해 인식의 변화를 유도하는 방법이었다. 본 논문에서 다루는 작업의 대상은 관념적 영역에서 일상적인 공간으로 그 범위가 확장된다. 내면적이고 개인적인 대상에서 외적인 대상으로 작품 연구 범위를 넓히는 것은, 본인의 관심사에 대해서 타인과 소통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시각적 변형에도 함몰되지 않는 낯익은 일상적 대상이 요구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본인은 이번 논문을 통해 가변적 인식의 시각화라는 방법으로 일상적 대상과 본인이 관계를 맺는 방식에 대해서 연구하였다. 그리고 생경한 이미지로 변모한 대상을 마주하며 인식의 특이성이 갖는 의미에 대해 고찰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