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의 메커니즘에 관한 작업 연구

Abstract

본인의 작업은 인간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에 관심을 갖고 서로 영향을 미치는 찰나의 순간에 주목하였다. 이는 한 개인이 인식하지 못할 만큼의 소소한 행동일지라도, 그것이 다른 사건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그것의 파장은 무한히 퍼져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흥미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본인은 능동적으로만 여겨지는 확장의 가능성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였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듯이 보이는 인간은, 어쩌면 그에게 영향을 미치는 권력의 지배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를 묻고자 하였던 것이다. 이에 본인의 작업은 지금까지 당연시 여겨져 왔던 개인의 삶과 그것에 비가시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힘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고, 이를 통해 인간 삶에서의 우연성과 필연성의 관계를 고찰해 보는 데에 관심을 두었다. 연구는 인체의 군상을 통해 인간관계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형식의 작업과 이를 개념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좀 더 본질적인 내용을 탐구하고자 한 설치작업으로 나뉘어 진행 되었다. 그리고 설치작업은 다시 다양한 기계장치들이 연쇄적으로 작동하여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과 관객 스스로의 인식적 확장을 통해 작업이 완성되는 것으로 나뉘어 진행 되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본인은 연쇄작용이라는 메커니즘을 통해 연쇄고리 속 관계성에 주목하였으며 여기에서 파생되는 권력의 개념을 작업의 주된 모티브로 삼았다. 그리고 인간관계와 권력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조형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인간 개인의 능동성과 주체성, 그리고 그를 통해 만들어지는 인간관계를 말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