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의 결합 속에 투영된 자기 인식에 관한 작업 연구

Abstract

일상의 어떤 형상이나 생각은 작품을 만드는 사람과 보는 사람의 의식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보이거나 새롭게 느껴질 수 있다. 본인은 이러한 현상에 영향을 주는 여러 가지 요소들 중에 특히 개인적인 기억과 감상, 경험에 의해서 또는 사물이 위치한 공간에 따라서 그 의미나 가치가 달라지는 것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처럼 각자가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개인의 성향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본인은 일상적인 대상을 특유의 방식으로 강조화시킴으로써 대상과 그 안에 투영된 본인의 존재감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자 하였다. 작업은 작가 스스로의 삶 속에서 묻어나오는 자연스러운 감정의 표현이며 자기 자신을 인식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본인은 작업을 하나의 생각에 끼워 맞추려하지 않고 다양한 방식과 생각으로 작업을 이어나가고자 하였으며, 계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가치를 찾기 위하여 본인의 흔적과 행위들을 되돌아보았다. 본 연구를 위한 방법으로 본능적인 감각과 인식을 파악하기 위하여 직관적 방식의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어떤 공간이나 작품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작업을 완성한 후 그 이유에 대해 되묻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본인의 작업에 영향을 주는 순간들과 배경을 생각해봄으로써 사물과 감정적으로 동질화하게 된다는 것과 체험, 노동을 중시하는 성향으로 인해 직접적인 경험과 작업과정 자체를 중요시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조합과 결합이라는 방법적 측면에서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어린 시절의 블록 놀이가 현재 작업에 큰 영향을 주었음을 알았다. 이질적인 대상들을 서로 연결하여 동질감이 있는 하나의 또 다른 대상을 만드는 행위를 통해서 그것들을 연결하고 있는 본인의 존재와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이런 본인의 내면은 사물들을 유기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생각한다. 현상과 작품 사이에서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는 본인의 어떤 행위나 생각에 의하여 일상적인 사물이 새로운 가치를 지니게 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또한 서로 다른 성질의 물질과 형태가 묘하게 접합되는 지점에 대한 호기심이 이런 방식의 작업을 계속 이어가도록 만들었다. 사물이 담고 있는 흔적들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연결시킴으로서 사물과 작품, 그리고 본인의 유기적인 관계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본인에게 있어서 작업이란 혼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여러 요소들의 화합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나와 작업, 작업과 작업 혹은 나와 관객 등의 어울림을 통하여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본 연구를 통하여 본인이 작업을 해야 하는 당위성을 찾고 앞으로도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