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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고착을 통한 불안정한 이미지 표현 연구 : The research of examining unstable image through fixed mo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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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송아리

Advisor
이용덕
Major
미술대학 조소과
Issue Date
2015-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변화중간단계순간고착불안정성정체성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조소과, 2015. 2. 이용덕.
Abstract
본인은 의식이나 물질의 변화 과정에서 한 순간을 고착시켜 그 특성을 연구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일련의 과정 중 중간단계에서 느껴지는 긴장과 자극이 현실에 대한 각성적 효과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순간을 고정함으로써 영원을 보려는 시도로, 우리 주변에서도 다양한 측면에서 이루어져 왔다. 예를 들어 박제는 실제 동물의 한 순간을 마치 살아 있을 때와 같이 재현한 것이다. 하지만 동물로서의 생기가 제거되었기 때문에 대상의 보존이면서 또한 불완전한 복사물처럼 보이는 이중적인 속성을 갖게 된다. 이것은 순간이라는 개념의 불안정성과 모순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결과물이며, 불안정성을 안정적인 상태의 속성으로 도치시키려는 욕구로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시간은 진행이 무한하고 물질은 유한하다는 개념을 전제로 하였다. 고정할 수 없는 시간 대신 물질이 물질들끼리 만나 빚어내는 찰나를 이용해 그것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시작한 것이다. 또한 서서히 녹아가는 비누로 만든 인체,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 과일과 같이, 통제된 환경 속에 있는 대상들은 일정 정도의 변화만을 일으킬 것이며, 이를 순간으로 치환시켜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상들은 순간의 불변성을 보여주기 위해 물리적·화학적으로 외부와 단절되었다. 그러나 이것들은 인위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그리고 전혀 다른 형상으로 변해 갔다. 작업이 진행될수록 대상들은 의도를 넘어 변형되었고, 변화는 대상에서 보고자 했던 순간과 영원을 모두 갉아먹고 있었다. 중간단계만을 고착한 결과물은 그 안에서 다시 진행되어 오히려 변화된 대상의 강렬한 모습을 남길 뿐이었다.

시간의 경과는 물질의 변화와 함께하고 동시에 그것에 의해 발견된다. 하지만 발견의 순간 또한 무한한 순간들 중 우리가 인지할 수 있는 극히 일부일 뿐이므로, 이를 정의하려는 시도마저 불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상의 본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하는 조건이 된다. 예컨대 과일 작업은 외부로부터 단절되어 일반적인 썩는 방식의 변화 과정 대신, 고체에서 액체로 치환되는 변화 과정을 겪는다. 이와 같이 새로운 이미지를 갖게 된 대상은 특정 정체성으로 규정될 수 없다. 정체성을 잃은 대상은 오히려 다른 관계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고정되지 않은 정체성을 가질 가능성을 가지게 된다.

본 논문에서는 순간을 고착함으로써 영원성을 보여주려는 시도 및 결과물, 그리고 그 때문에 드러나는 본질과 순간의 연결고리에 대해 작업을 통하여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8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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