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이미지 조합과 추상화를 통한 연상의 표현에 관한 연구

Abstract

회화는 하나의 정적인 화면이지만, 관객은 연상과 상상의 방법을 통해 그 하나의 선택된 순간을 보다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다. 나는 이처럼 작업이 확장되어 새로운 의미를 획득할 수 있는 지점을 연구하고, 관객과의 소통, 상호작용의 아이디어를 작업 안에서 생각해보려 한다. 또한 동시에 디지털적인 영향을 보다 아날로그적으로 풀어나가며 현대적인 회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지점을 지닌다. 초기의 작업은 텔레비전, 컴퓨터 등의 미디어에서 접한 일상의 이미지를 포착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출발한 드로잉에서 시작하였다. 이 드로잉에서 디지털 이미지의 단위는 점과 선으로 표현되었는데, 이미지를 압축할 때 픽셀의 조합이 불규칙한 배열을 만드는 것처럼 점과 선의 배열을 불규칙하게 바꿈으로서 추상적인 드로잉이 되었다. 하나의 점이 다양한 이미지의 부분으로 떠올려 질수 있듯이, 추상화된 이미지를 통해 연상을 하는 과정에서, 주어진 물리적 표면 이상의 것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는 관객이 기억과 경험에 의거해, 주어진 시각적 단초를 해석하고 자신과 연관 짓는 연상 작용에 관한 것이다. 나는 추상화된 이미지를 사용함으로써 연상의 폭을 확대하지만, 동시에 직접 경험했을 법한 일상적 이미지나 사건을 연상시키기 위해 그림의 색상, 제목, 형태, 운동감을 이용해 연상의 범위를 일부 한정하려 한다. 일상적 이미지를 사용함으로써 관객들이 익숙한 사물이나 사건에 관해 다시 한 번 주목하여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얻고, 특정 이미지에 관한 생각과 표현을 상호적으로 공유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이와 같은 관점에서 나의 회화는 일상적 이미지의 단편이 조합되고 다양한 관객의 의견이 공유되는 작업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조합의 방법은 전통적인 콜라주와 유사하지만 컴퓨터로 만들어진 이미지의 레이어 개념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나는 팝업북(pop-up book) 안의 움직이는 구조를 이용하여 2차원의 방식을 유지한 채 3차원적인 공간감을 심화하는 표현방식으로 본래의 사물이나 사건에 대한 암시를 강화하려 하였다. 동시에 팝업작업의 모양을 직접 움직여 보는 신체의 움직임을 작업으로 끌어옴으로써, 관객의 참여를 보다 적극적으로 유도하여 연상 작용을 심화하고, 관객이 일상적 이미지에 주목하게 되는 기회를 확대하려 하였다. 이와 같은 작업의 발전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드로잉과 회화, 팝업의 예를 들었고, 이러한 요소들이 총체적으로 만나 연속화와 융합된 작업군이 되었다. 하나의 작업군안에서 드로잉, 회화, 팝업이라는 세 가지 형식은 어느 하나가 우월하지 않은 동등한 입장에서 각각의 장점을 발휘하며 하나의 일상적 이미지나 사건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는데, 이는 이미지 단위, 추상, 경험적 공간, 레이어, 팝업, 관객에 대한 태도에 관한 것이다. 동시에 이는 원본과 차이가 없는 기계적 복제의 방법을, 동일한 작업을 여러 번 만들어 낼 수 없는 수공적 제작의 방법으로 아날로그화 시키는 것에 관한 생각들 드러낸다. 이와 같이, 다양한 관점과 예측, 상상이 만나는 지점으로서의 작업이 관객과 소통을 위한 매개체가 되었으면 하고, 디지털적인 아이디어가 손을 이용한 방식의 작업을 만나 회화가 어떻게 달라지고 현재적인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지에 관한 관심과 실험의 과정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