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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적 추상형상의 비정형적 그리기에 관한 연구
A Study on the Atypical Drawing of Abstract Organic 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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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양기진
Advisor
임자혁
Major
미술대학 서양화과
Issue Date
2015-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비정형적 그리기반복하여 선긋기조합과 축적유기적 성장유기적 추상형상생명의 근원적 힘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서양화과, 2015. 5. 임자혁.
Abstract
이 글은 창작의 동기가 작품의 제재와 주제를 형성해가는 과정과, 그 과정에 반영된 세상과 미술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 그리고 태도가 만들어 낸 작품의 형식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나는 특정 형상이 갖는 내용보다도 그것의 시각적 특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그중에서도 자연을 닮은 모호한 모습에 더욱 매료된다. 이는 현대기계문명으로 귀결된 서구의 이성 중심적 사고에 대한 저항의 산물이다. 이성은 모호하고 미세한 차이들이 제거된 상태를 기반으로 작용한다. 그 결과 오늘날의 주변 환경뿐만 아니라 인간의 의식까지도 획일화되었다. 나는 이와 같은 현대의 흐름에 반(反)하여 고정된 것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 질서 정연한 것보다 예측 불가하고 혼란스러운 것, 분명한 것보다 모호한 것에 집중한다.
쉽게 규정할 수 없는 것들 중에서도 나는 생명이 가진 근원적 힘에 주목한다. 기계적 직선이 주를 이루는 현대 도시에서 자연물을 보았을 때 받는 긍정적인 인상과 개인적 신앙을 통한 정신적, 영적 차원의 생명이 갖는 신비한 힘의 경험이 이에 주목하게 된 계기이다.
우리의 이해를 초월한 생명의 영역에 대한 관심은 일상에서 쉽게 관찰하기 어려운 미시적 생물과 유기적 구조의 형상에 주목하게 된 요인이다. 자연은 언제나 생성, 소멸의 과정 중에 있으며, 그 와중에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자연의 유기적 구조는 앞으로 성장, 변화해 갈 모습에 대한 상상을 자극한다. 나는 분명하게 정의할 수는 없지만 끝없는 유기적 성장을 암시하며, 다양한 개체가 자라날 것 같은 모습을 그리기를 통해 구현하고자 한다. 그 결과 그림은 자연을 닮은 유기적 추상형상이 주를 이룬다.
그림 속 형상은 지시대상이 모호하고 그 형상의 생김새, 색상, 질감 등의 조형적 특징이 주가 된다는 점에서 추상적이다. 화면의 추상형상은 특정 지시대상을 비유하거나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의 형태, 색상, 질감 등을 가진 독립된 개체로서 존재한다. 그리고 이 형상은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개방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창작을 지속할수록 그 초점에는 변화가 생겼다. 작업 초기에 나는 생명의 근원적 힘과 같이 무한한 세계를 보기 위한 수단으로 유기적 추상형상을 그렸다. 그러나 완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없이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나는 예상외의 흥미로운 요소들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이 발견은 내가 아는 것보다도 그릴 수 있는 것이 훨씬 더 풍부하고 구체적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생각의 변화는 그리기를 단순히 무엇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그리는 행위 자체와 그 과정이 가질 수 있는 의미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된 원인이다.
그리기는 나 스스로의 통제를 벗어난 지점에서 시작되며, 우연성, 개방성, 가변성 등을 통한 비정형적이고 예측 불가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재료가 만들어낸 우연의 흔적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대체로 손으로 이루어진다. 나는 맹목적으로 특정 선을 반복하여 그어가고, 이 과정에서 생성된 미세한 차이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이렇게 그려진 이미지들은 오려지게 되고, 불규칙적으로 조합, 축적된다. 조합과 축적을 통해 개별 형상들간의 관계는 모호해지며 하나의 이미지가 된다. 이처럼 한 부분이 다른 부분의 일부가 되는 과정을 보면서, 나는 그리기를 어떤 하나의 고정된 내용을 갖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성장하고 변화하는 구체적 사건으로 여기게 되었다.
이와 같은 비정형적 그리기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거나, 혹은 특정 의미를 확장할 수도 있다는 가정 하에서 작업은 시작된다. 그리하면, 그리는 행위와 그 과정은 새로운 발견에 대한 기대의 연속이 된다. 그러나 나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그린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보다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생성해 나가는 것 자체이다. 앞으로 그리기의 소재와 방식은 계속 변해 갈 것이며, 이를 통해 그리기와 그려진 형상의 의미 또한 확장되어 갈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8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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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Fine Arts (미술대학)Dept. of Fine Art (미술학과)Painting (서양화전공)Theses (Master's Degree_서양화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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