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적 이미지를 통한 권위에 대한 소극적 저항의 표현에 관한 연구

Abstract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에는 크고 작은 모순과 갈등이 있기 마련이다. 나는 특히 갈등 상황에 있어 소수자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이 강요되는 억압된 상황에 대해 많은 불편함을 느끼고 그로 인해 의기소침해지기도 하였다. 주도권을 잡고 이 상황을 바꾸기는 힘들었지만 작업을 통해서 저항감을 표출하고 괴로운 감정을 해소할 수 있었다. 나는 귀엽게 표현하는 방법을 통해서 내가 느끼는 저항감을 드러냈다. 귀여운 이미지를 사용하는 전략은 위협적이지 않고 오히려 호감을 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나의 의견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결국, 작업과정을 통해서 나는 잃어버렸던 자아존중감과 타인에 대한 신뢰를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개인적 차원의 감정적 어려움이 해결된 후에는 나는 억압하는 대상의 권위를 무력화하는 작업으로 발전하였다. 나는 2차원의 평면상에, 모든 상황에서 탈맥락화된 이미지를 배치함으로써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하였다. 이 탈맥락화한 공간은 처음에는 기존의 공간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거나 빈 공간으로 남겨두었지만, 차차 나의 에너지를 회복하며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운 나만의 공간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나는 작품의 분위기를 밝고 가볍게 만들기 위해 만화적 기호를 활용하였고, 자유롭고 우연적인 흘리기, 번지기 등의 기법을 적극 사용했다. 만화적 기호들은 미술사적 권위를 가진 조형질서와는 다르다는 점에서, 우연적인 기법들은 통제되고 숙련된 느낌이 아니라는 점에서 나의 주제의식과도 맥을 같이 한다 생각했다. 작업이 개인적인 차원에 머무르고 현실적으로 부조리를 개선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발전되지 못한 점이 아쉽고, 앞으로 귀엽게 하는 표현에 있어 나의 태도와 인식에 좀 더 세심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