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적 가치 확장을 위한 북 콘텐츠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 - 시(詩)의 함축적 특성을 활용한 일상 오브젝트를 중심으로

Abstract

현대 소비사회에서 소비자들은 단순한 기능이나 사물을 획득하기 위해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이 가진 다양한 컨텍스트(context) 속에서 가치를 찾기 위해 소비한다. 이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넘쳐나는 사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물에 미적인 것과 기능적인 것을 더하여 다른 사물과의 차별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흐름을 보인다. 인류 문명의 발달과 인간의 많은 지적 활동의 역사를 담고 있는 책 또한 시대의 변화와 소비문화의 변화에 따라 소비의 사물로서 갖는 소비가치와 상품성이 필요하게 되었다.

책은 소수 계층만이 소유하던 시대를 지나 기술이 발달하면서 대량생산되었고 많은 이들에게 보급될 수 있었다. 이러한 시기를 거쳐 책은 현대사회의 삶 속에서 익숙한 사물로 인식되기 시작하였고 현대 사회에 이르러 하나의 소비상품이 되었다. 나날이 변해가는 소비사회의 문화와 가치에 의해 책이라는 물성은 과거의 역할과 기능과는 다르게 소비되고 있다. 소비사회로 접어들수록, 상품이 풍성해지고 소비가 일반화되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 소비자들은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사물 자체의 본질뿐만 아니라 그것이 담고 있는 시각적 이미지나 기호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책 역시 글자를 통한 의미 전달만의 본연의 기능뿐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문화와 가치를 지닌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사회 구조의 급격한 변화와 미디어의 발달로 사람들은 무한한 정보를 책이 아닌 다른 매체에서 손쉽게 습득할 수 있게 되었고, 지식전달이라는 책의 본연의 기능을 인터넷과 같은 다양한 매체에 넘겨주게 되었다. 책 또한 시대가 변하면서 전차책으로 형태가 변하기도 하고,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웹상에 텍스트로 존재하기도 한다. 책의 형태적 영역은 확대되는 반면, 책의 기능적인 역할은 현저히 줄어 들면서 책 역시 점차 디지털화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북 콘텐츠들은 가상 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책의 아날로그 감성과 책을 통한 촉각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지식전달이라는 전통적인 책의 의미를 넘어서 다른 디지털 매체와 차별화를 가질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이 중요하다.

이제 소비자는 자신의 요구에 맞게 기회비용을 고려하고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와 사물의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책 역시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할 것이고, 기존의 일방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독자와의 경험과 참여가 접목되어 양방향으로 교류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현대 소비사회의 맥락에서, 독자와 책의 유대관계가 지속적으로 친밀하게 공존할 수 있는 방안과 가치 있는 상품으로서 책이 갖게 될 역할과 의미를 시각적 접근을 통해 연구한다. 또한 책이라는 매체가 가지게 될 미래의 모습과 독자들이 접하게 될 책의 형상, 그리고 책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아날로그 감성이 발전하는 미디어 매체에서 생존할 방안에 대해 연구한다. 평면에만 머물러야했던 북 콘텐츠를 책이라는 물리적 매체에 국한하지 않고 책의 연장선에서 일상생활과 만나 흥미롭고 유기적인 형태가 될 수 있도록 접근한다. 이를 통해 책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문학적 가치가 확장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