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너비울마을의 주민들이 일상에서 인식하는 농촌경관의 특징에 관한 연구

Abstract

개발제한구역에서 거주하는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정부는 개발제한구역의 부분해제를 실시하였다. 2012년까지 개발제한구역 내 1,831개의 집단취락에 대해서 해제가 이루어졌지만, 초기의 취지와 달리 취락지역에서의 공장유입에 따른 난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기존의 연구들이 정책적인 측면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제기하는데 그쳤다면, 본 연구에서는 주민들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경관상의 문제점에 주목하였다. 개발제한구역과 같은 보호지역 내 위치하는 농촌마을들은 각 마을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요소인 경관이 관리될 필요가 있지만,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계획과 정책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보전의 의미가 제도의 변화에 따라서 원형보전에서 효과적인 이용으로 변화하면서 주민참여에 대한 연구가 요구되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2006년에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된 안산시 너비울마을을 대상으로 경관 특징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공장의 유입에 따른 난개발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형태와 과정에 의해서 이루어졌는지를 살펴보고, 주민들의 일상경관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고자 하였다. 제도상의 허점에 따른 난개발이 경관을 훼손시킨 1차적인 문제점이라면, 주민들이 일상에서 인식하는 2차적인 문제점을 파악하여 개선방안을 수립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일상경관을 대상으로 REP(Resident Employed Photography) 조사방법을 실시하였다. REP 조사방법은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오가는 루트를 따라 걸으면서 본인에게 인상 깊은 경관에 대해서 사진을 촬영하고 의견을 제시는 과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민들의 일상을 조사하는데 적합하다. 또한, 사진이 가지고 있는 위치정보와 분명한 촬영의도를 통해서 경관에 대한 구체적인 인식을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너비울마을에서 나타나는 경관상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방안은 다음과 같다. 주민인터뷰를 통해서 마을의 미래상을 설정하였으며, 다음으로 주민워크숍에서는 마을의 미래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구체적인 과제를 선정하도록 하였다. 실천단계에서는 공장을 규제할 수 있는 법적근거나 명분이 없는 상태에서 주민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작은 문제들부터 해결해 나가도록 실천계획을 수립하였다. 이는 주민들의 활동으로 경관개선에 대한 공감대가 커져나가고 마을의 전체적인 환경이 좋아지게 되면, 공장이나 창고에 대한 경관협정과 같은 제도적인 방안도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의 의의로는 첫째, 기존에 다루어지지 않았던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된 마을에 대한 경관의 변화를 심도 있게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둘째, 주민들이 일상에서 시각적으로 인식하는 경관의 내용적 범위가 사회·문화적 요소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경관상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면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에 대한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셋째, 너비울마을과 같은 조건에 있는 개발제한구역 내 1,831개 마을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경관개선을 위한 체계를 제시하였다. 본 연구의 한계는 한 개의 마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연구를 진행한 점이다.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된 마을의 경관을 깊이 있게 들어다 볼 수 있었지만, 여러 마을을 대상으로 연구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것이 부족했다. 또한, 본 연구는 경관개선을 위한 기초연구로서 연계된 경관사업, 경관협정 둥의 후속연구를 통해서 마을의 미래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