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방정식모형을 이용한 어린이 보행만족도 평가에 관한 연구

Abstract

우리의 교통문화는 과거 차량위주의 문화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으며 어린이, 노약자 등 교통 약자에 대한 사회적, 정책적 배려와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어린이에 대한 대표적인 정책 중 하나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사업이다. 스쿨존은 1995년 이래 꾸준히 증가하여 2011년을 기준으로 전국 14,921개소에 이른다. 스쿨존에서의 교통사고 또한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스쿨존의 증가율과 교통사고 증가율의 차이는 근소하나, 최근 2년 간 증가한 스쿨존 5,337개 중 3,985개가 유치원에 설치된 것임을 고려할 때, 스쿨존 사업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스쿨존 사업에 관한 연구들은 스쿨존 사업의 사고감소효과와 통행속도 감소효과를 분석하는 것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보다 정확하게 스쿨존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사고 감소 등 교통안전 측면뿐만 아니라, 보행환경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의 관점에서도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나아가, 어린이보호구역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어린이들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 질 때, 스쿨존 사업의 내실을 기할 수 있으며, 사업의 효과를 평가하고 피드백 하는 과정이 원활히 이루어 질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스쿨존을 연구 대상으로 하여, 어린이의 보행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요인의 순위를 평가하기 위해 구조방정식모형을 활용하였다. 모형 분석을 위한 자료는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활용하였으며 설문조사는 예비조사와 본조사 2회에 걸쳐 이루어졌다. 설문조사 대상자의 설문조사 경험, 언어 능력 등을 고려하여 설문지는 최대한 간결하게 작성하고자 하였다. 평가지표를 산정하기 위해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AHP분석 결과와 예비조사 자료를 이용한 구조방정식모형 분석결과를 종합하여 최종 평가항목으로 운전자 관련 항목, 시설 정비, 쾌적한 환경 조성 3 가지를 중분류 항목으로 선정하였다. 선정한 평가지표는 본조사에 반영하였다. 구조방정식모형 분석 결과 세 변수의 요인 적재량은 쾌적한 환경 조성>시설 정비>운전자 관련 항목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AHP 분석 결과인 안전성>충분한 보행 공간의 확보>심미성=도로횡단의 편리성>편의성과는 정 반대의 결과이다. 이 결과는 교통안전을 우선시하는 성인들과는 다르게, 어린이들은 쾌적성과 시설정비에서 보행의 만족을 느낌을 반영한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은 자동차가 유발하는 위험 등 교통안전에 대한 자각의 정도가 낮기 때문에, 스스로 교통 위험 상황에 충분한 대처를 할 것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따라서 안전한 교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비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조사 대상을 설문 경험이 거의 없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불성실하게 작성된 설문지가 다수 있었고, 대체적으로 구조방정식모형의 적합도와 개념신뢰도가 적합하게 나타났으나, 일부 지표에서 근소하게 미흡하게 나타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본 연구는 기존의 교통안전에 국한되어 있었던 스쿨존 관련 선행연구와 다르게 쾌적성, 편의성의 관점에서 스쿨존의 보행환경에 대한 평가를 하고자 하였으며, 특히 어린이를 연구대상으로 함으로써 어린이의 보행권 보장에 한 발짝 다가섰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