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축도시 특성이 도시기온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Abstract

도시에서의 고온화 현상은 heat stress로 인한 질병·사망의 증가, 열대야 현상, 폭염과 집중호우 등을 발생시키며 도시민의 삶의 질을 위협하고 있다. 도시의 기후는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도시열섬현상과 같은 도시만의 독특한 기후현상에 의해 형성된다. 도시기온은 도시의 물리적인 특성에 영향을 받는데, 인공적으로 배출되는 열과 지표면의 인공화에 따른 열의 복사나 흡수, 대기오염으로 인한 먼지돔 현상 등으로 인해 고온화 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와 같이 도시의 공간구조는 도시기온에 영향을 미친다. 압축도시 이론은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도시공간구조 이론으로 제시된 개념이다. 아직까지 합의된 정의는 없으나 고밀·복합 개발을 통해 도시의 확산을 방지하고 녹지와 오픈스페이스를 확보하고, 대중교통을 활성화하여 도시 내 교통에너지 소비를 줄여 환경 부하를 감소시키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이러한 압축도시 이론의 기대효과가 실재한다면 도시기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본 연구에서는 이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압축도시 이론의 특성이 되는 순밀도와 대지비율이 도시기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 우리나라 24개 중소도시를 대상으로, 1996년에서 2010년까지 15년 동안의 여름철 평균 최저기온과 연평균기온에 대해 순밀도와 대지비율, 인구규모와 제조업밀도를 설명변수로 하여 패널분석을 시행하였다. 또한 자연적 조건에 차이가 있는 내륙의 도시와 해안의 도시로 분류하여 분석하였다. 실증분석 결과, 순밀도가 증가하고 대지비율은 감소할수록, 즉, 도시의 압축도가 높을수록 도시기온을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평균 최저기온 모형 분석결과, 순밀도가 1명/1,000㎢ 증가할 때, 기온은 0.057℃ 하락하였고, 대지비율이 1% 증가할 때, 기온은 0.05℃ 상승하였다. 연평균기온 모형 분석결과, 순밀도가 1명/1,000㎢ 증가할 때, 연평균기온은 0.04℃ 감소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압축도시의 특성이 도시기온 상승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자연적인 요소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해안지역의 경우 내륙에 비해 도시 특성의 영향력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륙도시모형은 전체도시 모형과 해안도시모형에 비해 순밀도가 기온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나 자연조건이 통제되었을 때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실증분석을 통해 압축적인 도시형태가 도시기온의 저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분석대상지의 특성상 이미 과밀화된 대도시에는 적용하기 어려우나 앞으로 개발이 진행될 중소도시, 신도시의 경우 향후 도시 압축정도를 계획함에 있어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