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국인의 장소이미지 인식 차이에 관한 실증분석

Abstract

세계화 시대 속에서 국가 간 영역을 벗어나 세계도시들 간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오늘날 서울은 풍부한 도시자원을 기반으로 세계도시로서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외래 관광객의 관광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전세계화 된 시장 속에서 세계도시로의 서울을 국지적인 관점이 아닌 글로벌한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으며, 문화론적 관점을 넘어서 내국인과 차별적인 외국인의 서울의 장소이미지에 대한 인식차이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내국인의 인식을 참조로 외국인의 서울 방문 장소에 대한 이미지 인식차이를 실증적으로 비교분석하고자 하며, 장소의 이미지향상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시사점을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외국인에게 가장 보편적인 이미지라고 할 수 있는 전통적인 서울과 현대적인 서울을 대표하는 인사동과 강남역 일대를 연구범위로 설정하고, 내외국인이 인지하는 장소이미지에 대한 특징적 차이점을 실증적으로 밝히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먼저, 내국인은 두 장소에 대해 학습적으로 인지된 전통성과 현대성이라는 이미지를 높게 인식하는 반면, 외국인은 이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재미라는 이미지로 일관되게 인지한다. 또한 장소에 대한 만족도와 재방문의사가 높은 외국인 집단에서 두 장소의 재밌는 이미지에 대한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내국인의 인식과 큰 특징적 차이를 보인다. 둘째, 구조방정식모형에서 장소이미지를 형성하는 장소 구성요인의 차이가 나타났다. 내국인은 경관요소, 물리적 시설을 통해 장소이미지를 결정한다면, 외국인은 사람구경이나 인적요소를 기반으로 하는 활동적 요소들을 통해 이미지를 형성하는 차이점이 확인되었다. 셋째, 장소를 재밌는 이미지로 인지하는데 있어 외국인이 인식하는 장소의 매력요소가 내국인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외국인은 인사동의 길거리 음식, 거리에서 물건 파는 상인들과 같은 요소와 강남역 일대의 거리의 개성있고 특이한 사람들, 거리에 몰려드는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장소를 재밌는 이미지로 인식한다. 이러한 특징은 물리적으로 형성되거나 계획되지 않았지만 길거리의 사람구경, 소비활동, 체험, 사람과의 접촉 등이 외국인의 관점에서는 장소의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을 나타낸다. 마지막으로 내외국인의 장소이미지 형성구조를 정량적으로 분석하여 형성요인이 되는 물리적·비 물리적 구성요소 간의 상호 영향관계와 장소에 대해 형성된 이미지가 만족도에도 높은 영향을 미치는 인과구조적관계를 확인하였다. 이는 외국인의 관점에서는, 서울의 장소이미지 형성에 있어 내국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비 물리적 요소들이 중요하게 작용하며, 지속적으로 장소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장소이미지 형성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본 연구는 서울의 전통적·현대적 장소이미지에 대하여 글로벌한 관점에서 내국인과 차별적으로 나타나는 외국인의 특징적 인식차이를 실증적으로 밝힌 것에 의의가 있다. 이러한 인식차이는 도시설계 및 계획 시 지역의 기능이나 가치를 문화론적인 관점에서의 정형화 된 전통적·현대적인 이미지로만 해석하는 것을 넘어서, 내외국인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장소로 구성해 나가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방문객의 만족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외국인의 인식차이를 반영하여 물리적 요소와 더불어 지역의 활동이나 인적요소를 기반으로 하는 비 물리적 요소에 대한 다각적 고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