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이동권과 지역노동시장권 불일치에 따른 통근 흐름 분석

Abstract

개개인이 주거지를 이동할 것인지 통근할 것인지를 결정하는데 있어서는 개개인의 행태나 시장 상황과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마찬가지로 기업의 입지 결정 요인은 업종 특성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개인의 주거와 직장 선택을 동시에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인 것이다. 통근과 주거이동 간의 관계는 전통적으로 통근 비용이 주거이동 비용에 비해 높아지면 이주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통근하는 것으로서 인식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초과통근과 같은 예외적인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도시공간구조가 다핵화되어 가면서 도시에서의 통근 흐름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통근과 주거이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근본적으로 주택과 직장 선택에 관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선행연구들은 통근 혹은 주거이동 패턴을 구분하여 분석하고 있다. 또한 주거이동과 통근 패턴을 분석하는데 있어서 대부분의 연구는 분석 단위를 행정구역으로 설정하지만, 행정구역이 개개인의 통근이나 주거이동과 같은 행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도 있다. 본 연구는 통근과 주거이동을 행정구역이 아닌 개인의 행태가 반영된 지역 단위에서 분석하고 그 관계를 복합적으로 이해하고자 주거이동권과 지역노동시장권을 설정하여 비교하고, 두 권역 간의 불일치로 인한 통근 흐름의 패턴을 분석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주거이동권과 지역노동시장권을 설정하여 비교해 본 결과 대도시에서는 지역노동시장권이 주거이동권보다 크게 설정되었으며, 지방 소도시에서는 주거이동권이 지역노동시장권 보다 크게 나타났다. 제주도 및 남해안 일부 지역과 울산광역시의 경우 두 권역이 일치하였다. 이러한 두 권역 간의 교차양상은 두 권역이 일치하는 유형 1, 주거이동권이 지역노동시장권 보다 큰 유형 2, 지역노동시장권이 주거이동권 보다 큰 유형 3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주거이동권과 지역노동시장권 간의 통근패턴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유형 1에서는 서로 일치하는 두 권역 간에서만 통근 패턴이 나타났다. 반면 유형 2의 경우에는 하나의 주거이동권에서 다수의 지역노동시장권으로 통근이 발생하였으며, 유형 3의 경우에는 다수의 주거이동권에서 하나의 지역노동시장권으로 통근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주거이동권의공간적 차익개념을 이용하여 유형 2의 경우 주거이동권 내 이동을, 유형 1 에서는 주거이동권 간 이동에 대한 분석을 추가로 수행하였다. 그 결과 유형 2의 주거이동권 내 이동은 지역노동시장의 특성 차이, 즉 지역노동시장권 간의 구조적 차이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유형 1 에서의 주거이동권 간의 이동은 주거이동권의 특성 차이, 즉 주거이동권 간의 구조적 차이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에서는 개인의 주거이동이나 통근 행태를 반영한 기능권역설정이 도시계획을 수립하는데 매우 필요하다는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하였다. 행정구역이 개인의 행태를 표출되는 공간 단위가 아님을 인지하고 행정구역을 넘어 통근이나 주거이동 행태를 설명할 수 있는 권역을 정확하게 도출할 필요가 있다. 또한 향후에는 통근이나 주거이동 행태의 차이를 가져오는 두 권역 간의 구조적 차이에 대한 심층 분석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주거이동권과 지역노동시장권의 설정이 읍면동 단위가 아닌 구시군 단위에서 이루어졌다는 한계점을 갖는다. 향후 분석에 적합한 읍면동 단위 수준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보다 정확하고 세부적인 권역설정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