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직종별 통근행태 특성 분석

Abstract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서울 및 대도시는 과도한 인구집중의 문제를 겪었다. 이에 신도시 개발이 일어나면서 신도시는 침상도시(bedtown)의 역할을 담당했다. 이러한 직장과 주거지의 분리가 다양한 문제를 일으킴에 따라 직주불일치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연구에 사용된 지표들이 직주불일치 현상을 잘 설명하지 못하고 있어 새로운 관점에서 통근행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즉, 통근행태가 통근자의 개인적 특성, 주거지와 직장의 입지, 교통수단 선택 등에 의해 다양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누가, 어디에서, 어디로 통근하는가에 관한 공간적·통합적 관점에서의 연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본 연구는 수도권을 대상으로 직종별 통근행태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으며, 직종별 통근패턴에 어떤 요인이 영향을 주는지 파악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세부 목적으로 첫째, 수도권을 대상으로 하여 직종별 통근패턴이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분석하였다. 둘째, 교통수단별 통근패턴과 직종별 주거지 및 직장의 공간분포를 통해 직종별 통근행태 특성을 파악하였다. 셋째, 직종별 통근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여, 바람직한 광역도시권의 공간구조 형성에 필요한 정보를 도출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직종별 통근행태는 서로 상이한 공간패턴을 갖고 있었다. 전문직 종사자들은 서울을 중심으로 통근을 하였고, 사무·관리직 종사자들은 서울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통근을 하며 가장 긴 통근을 하고 있었다. 서비스·판매직 종사자들은 짧은 통근을 하면서 매우 분절된 통근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단순직 종사자들은 주로 산업공단이 분포한 외곽지역에서 통근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둘째, 서비스·판매직은 다른 직종에 비해 직장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약한 군집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그들의 직장이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짧은 통근이 이루어지고 매우 분절적인 공간패턴을 나타냄을 시사해준다. 셋째, 전문직 및 사무·관리직과 같은 화이트칼라 직군과 단순직과 같은 블루칼라 직군 간 거주지 분리 현상이 나타났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주요 목적지로 향하는 유출통근을 분석한 결과, 주거입지가 계층별 주거소비능력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를 통해 수도권의 직종별 통근패턴이 통근자의 개인적 특성, 주거지와 직장의 입지, 교통수단 선택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화이트칼라 직군과 블루칼라 직군 간 거주지 분리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이것이 주거소비능력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직주불일치 현상이 직종별로 다른 요인에 의해 나타남을 이해하고, 직주불일치 현상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계층별로 다르게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본 연구는 자료의 한계로 인해 관리직과 사무직을 분리해 분석하지 못했고, 시점을 달리하여 비교·분석하지 못하였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그러나 가구통행실태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통근 O-D행렬을 구축함으로써 공간적·통합적인 관점에서 직종별 통근패턴을 분석하였다는 것에 의의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