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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종교 사이의 보이지 않는 우주 : 'The Unseen Universe' between Science and Relig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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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임인숙

Advisor
홍성욱
Major
자연과학대학 협동과정 과학사및과학철학전공
Issue Date
2013-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Balfour StewartPeter Guthrie TaitThe Unseen Universe19th century BritainVictorian BritainScience and religionVictorian scientific book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협동과정 과학사및과학철학 전공, 2013. 2. 홍성욱.
Abstract
본 연구는 19세기 후반 영국의 두 과학자 스튜어트(Balfour Stewart)와 테이트(Peter Guthrie Tait)의 공동 저서 『보이지 않는 우주(The Unseen Universe: Physical Speculation on a Future State)』(1875)를 저자와 독자의 관계에 주목하여 재조명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만(P.M.Heimann)이 그의 선행 연구에서 『보이지 않는 우주』가 1874년 틴들(John Tyndall)의 벨파스트 연설에 대한 반박의 목적으로 저술되었다고 주장한 이후 이 책에 대한 평가는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과학과 종교간 대립이라는 구도 안에서 주로 이루어져 왔다. 틴들의 벨파스트 연설은 당시 영국의 학문적 풍토인 유물론적 사고와 방법론을 공표함과 동시에 종교의 간섭으로부터 과학의 독립성을 주장함으로써 대중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벨파스트 연설이 있었던 이듬해에 발간되었다는 점과 함께 유물론적 사고에 반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우주』가 틴들의 연설에 반박할 목적으로 저술되었다는 하만의 주장은 매우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우주』가 담고 있는 내용이나 저자들이 본문에서 설정해둔 예상 독자층에 주목해 본다면 이 책을 단순히 벨파스트 연설에 대한 반박으로 보거나 또는 발간 당시 저널들의 리뷰처럼 과학으로 종교를 뒷받침하려는 시도로 보는 등의 평가가 과학과 종교의 담론 안에서 편향적으로 이루어졌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과학과 종교 사이에 놓여있던 『보이지 않는 우주』를 저자와 독자 사이로 가져다 놓고 본다면 이 책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본 연구는 이런 생각으로부터 출발하여 과학과 종교의 대립이라는 정형화된 프레임에서 벗어나 이 책을 통해 저자와 독자들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파악하고자 하였다.
19세기 후반의 영국은 새로운 과학 지식들이 발견되고 그로 인해 과학자들의 위상이 높아지던 시기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물리학 분야는 여러 학자들의 활발한 저술 활동이나 교육적 노력을 통해 기독교의 사회·문화적 지배력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과학자들의 전문화 과정 중에는 역설적으로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활동들이 포함되어 있었고 따라서 과학자들이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소통의 방법으로 과학 대중서를 발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보이지 않는 우주』도 마찬가지로 일반 대중들을 독자로 하는 과학 대중서에 해당한다. 기독교 과학자들이 쓴 책답게 이 책은 과학과 종교를 모두 포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로운 과학 지식들도 적극 소개하며 수천년간 믿어져 온 종교적 기록들도 당연한 진리로 받아들인다. 본문을 통해 저자들은 과학과 종교가 양립 할 수 있다고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이것은 과학과 종교의 변화하는 관계 속에서 내적 혼란을 겪고 있던 당시 대중들에게 해결의 메시지가 될 수 있었다. 또한 대중들의 혼란을 야기한 유물론적 사고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그것이 종교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친다.
저자들은 『보이지 않는 우주』를 어떤 독자들을 위해 쓴 것인지 본문에서 밝혀두었다. 극단적인 기독교인들과 유물론적 과학자들에게 이 책은 너희들을 위해 쓴 것이 아니라고 밝히며 종교적 교리에 위반되는 과학 지식 때문에 인지부조화를 겪는 사람들을 위해 저술하였다고 말한다. 정직한 연구자들(honest inquirers)이야말로 저자들이 지목한 주 독자층이었으며 발간 후 그들만이 책의 주장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2판에서 다시 언급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저자들은 이성적으로 공정하게 탐구하는 사람이라면 과학과 종교가 양립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다.
『보이지 않는 우주』는 종교적 신념에 혼란을 겪고 있던 상당수의 독자들을 위해 저자들이 제시한 해결책이자 저자들 자신의 신념을 합리화하기 위한 자위책이기도 했다. 또한 본문에서 독자층의 성격을 이성적이고 공정한 탐구자들로 설정하고 발간 후 책에 대한 평가를 저자들 스스로 정리함으로써 책의 논지를 더욱 강화하는 결과를 얻어냈다. 결론적으로『보이지 않는 우주』는 19세기 후반 영국의 종교와 과학 사이에서 고뇌하던 대중들의 인지부조화 해소에 대한 열망과 그에 관한 두 과학자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 대중서로서의 평가를 덧붙일 수 있을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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