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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한국 문화에 나타난 좀비 서사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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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박하림

Advisor
김홍중
Major
인문대학 협동과정 비교문학전공
Issue Date
2016-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좀비언캐니죽음충동묵시록 서사생존주의청년세대역사적 기억멜랑콜리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협동과정 비교문학전공, 2016. 2. 김홍중.
Abstract
이 논문은 2000년대 한국 문화 속에 나타난 좀비에 대한 서사적 접근을 통해 특정 시기에 출현한 괴물이 내포하고 있는 사회문화적 의식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서론에서는 오늘날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좀비의 문화적 현상을 소개하고 이것의 한국적 출현 배경을 살펴본다. 한국형 좀비는 미국의 원전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표상과 서사의 차원에서 독자적 변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징후적 독해의 가능성을 내포한다. 따라서 한국 문화 속 좀비를 해석하는 관점은 새롭게 정립될 필요가 있는데, 괴물에 대한 상상력이라는 보편적 고찰 위에 한국의 역사성이라는 지역적 관점이 함께 수행되어야 한다. 본론 1장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좀비 서사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작품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을 모아 일종의 보편적 좀비론(論)을 제안한다. 좀비는 살아있는 시체가 불러일으키는 섬뜩함(uncanny)이자 역사적 기억을 내포한 괴물이며 묵시적 세계관, 시민 주체의 생존 고투, 사태의 해결불가능성과 같은 서사를 특징으로 한다. 본론 2장에서는 한국 소설, 영화, 웹툰에 나타난 좀비 표상의 특이성을 바탕으로 좀비 서사의 구조를 분석한다. 이를 위해 먼저 한국 좀비 서사의 등장 배경을 두 가지 층위의 중첩에 의한 것으로 파악한다. 첫째, 좀비는 1997년 IMF 이후 한국 사회의 주된 가치로 떠오른 생존과 이에 대한 청년 세대의 파국적 불안을 반영한 분신이다. 둘째, 좀비는 청년들이 생존의 의미론적 차원에서 조우하고 있는 역사적 기억의 회귀이며 이로부터 파생된 멜랑콜리는 죽음충동의 내적 투자이다. 한국의 좀비 서사는 좀비를 퇴치해야 할 두려운 존재나 타자로 설정하기보다, 억압받는 현실에 대한 좌절이나 슬픔이 반영된 분신이자 역사적 격류 속에서 애도되지 못한 상실의 대상으로서 회귀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독특한 좀비 표상의 출현은 서사의 운동에도 영향을 미쳐, 서구의 좀비가 묵시록 서사와 만나 문제적 현실에 대한 죽음충동을 외부로 방출시키는 것과 달리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파괴력, 정치·문화적 연대와 대항공간의 상실, 생존 경쟁 속의 고립, 외상적 기억에서 기인한 죄의식을 뚜렷하게 드러내며 내부적으로 파괴되어가는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2000년대 한국 문화 속에 출현한 좀비는 우연적이고 돌발적으로 출현한 것이 아니라 역사적 기억이 중첩되어 나타난 억압된 것의 회귀이자 승화되지 못한 것의 혐오스러움이다. 한국의 청년 세대들은 국가와 사회에 대한 파국적 인식을 좀비라는 기표에 투사하여 문제적 현실에 대한 타나토스를 발현하고, 그 서사적 충동은 생존을 위해 포기할 수밖에 없거나 상실해야 했던 것들에 대한 복원과 해방의 소망충족이다.

주요어: 좀비, 언캐니, 죽음충동, 묵시록 서사, 생존주의, 청년세대, 역사적 기억, 멜랑콜리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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