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드라마 연극 현상으로서의 자전적 다큐멘터리

Abstract

본 논문은 포스트드라마 연극의 세부 현상으로서 자전적 다큐멘터리 연극이 부각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여 현대 자전적 다큐멘터리 연극의 소재 측면과 무대화 측면을 분석한 연구이다. 2000년대 이후 자전적 주체가 무대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전하는 자전적 다큐멘터리 연극 양식은 무대에 리얼리티를 크게 반영하는 하나의 장르로서 자리 잡게 되었다. 본 논문은 자전적 다큐멘터리 연극의 소재와 무대 연출을 분석함으로써 오늘날 자전적 다큐멘터리 연극이 급격히 대두되고 있는 현상이 포스트드라마 연극이라는 보다 큰 흐름 내에서 이해될 수 있음을 설명한다. 2장에서는 먼저 포스트드라마 연극이 태동한 계기를 짚어본다. 포스트드라마 연극은 드라마 텍스트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발판으로 삼아 연극의 개념을 크게 확장시켰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포스트드라마 연극의 양상을 아우르는 공통점이라면 작품이 주는 느낌의 진정성, 그리고 사회와의 연결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본 논문은 이를 모두 수용하는 연극 형식으로서 오늘날 자전적 다큐멘터리 연극이 부각되고 있음에 주목한다. 3장에서는 포스트드라마 연극에서 제기 되어왔던 사실주의적 재현에 대한 비판이 자전적 다큐멘터리 연극의 소재 측면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음을 밝힌다. 1920년대와 1960년대의 다큐멘터리 연극과는 달리 현대의 자전적 다큐멘터리 연극은 실제 현실의 사건과 자전적 주체의 시선을 한데 묶음으로써 사실 그대로의 현실이 아닌 자전적 주체의 주관적 관점을 강조하는 현실을 재현해낸다. 또한 자전적 다큐멘터리 연극에서 자전적 주체는 무대에서 자신의 창작 행위를 언급함으로써 현실과 무대를 매개하는 자신의 입장을 강조한다. 자전적 주체가 실제 현실과 공연화된 현실 사이의 경계를 부각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양자 사이의 해석을 스스로 형성해나가도록 하는 방식은 자전적 다큐멘터리 연극의 가장 핵심적인 메커니즘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4장에서는 미디어에 익숙해진 관객의 지각 방식이 변화하고 시공간감이 확장되면서 포스트드라마 연극이 무대에서 연출되는 방식 또한 변화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이 연장선상에서 자전적 다큐멘터리 연극 역시 실제 현실과 공연 현실 사이의 접촉면을 가시화하는 허구화 전략을 취한다. 허구화된 자전적 다큐멘터리 연극 무대가 보여주는 연출적 불연속성은 경험의 주관성을 보다 강조하고 현실을 새롭게 의식하도록 만들어준다. 여기서 자전적 다큐멘터리 연극 무대에서 나타나는 허구화의 의의를 찾을 수 있으며 포스트드라마 연극과의 접점 또한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고찰을 통해 본 논문은 소재 측면과 무대화 측면 모두에서 현대 자전적 다큐멘터리 연극이 포스트드라마 연극의 양식적 특징을 공유하는 세부 현상으로 이해될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