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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드라마 연극의 공동체성 연구 - 낭시 공동체론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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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라시내

Advisor
신혜경
Major
인문대학 협동과정 공연예술학전공
Issue Date
2017-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포스트드라마 연극 관객 공동체 몸 낭시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공연예술학전공, 2017. 2. 신혜경.
Abstract
본 논문은 프랑스 철학자 장-뤽 낭시의 공동체론을 바탕으로 포스트드라마 연극의 관객성을 고찰하고, 이를 통해 포스트드라마 연극을 새로운 의미의 공동 체적 실천으로서 이해한다.
『포스트드라마 연극』(1999)에서 한스-티스 레만은 연극이 특별히 공동체적인 수용 형식을 가진 실천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포스트드라마 연극의 공동체성을 드라마 연극에서 발생하는 집단적 소속감의 경험과 구분하여 서로 다른 자들의 공동체로 규정한다. 이러한 주장은 포스트드라마 연극이 관객의 유아론적 수 용에 내맡겨져 있다는 비판에 대한 반론의 성격을 가진 것으로서 특별히 주목을 요한다. 하지만 레만의 논의는 서로 다른 자들의 공동체라는 것이 어떻게 가능 한지를 논구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않는다.
낭시의 공동체론은 레만이 말하는 포스트드라마적 공동체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는 이러한 공동체를 무위의 공동체라고 부른다. 무위는 공 동체가 이루어야 할 과업이나 생산 가능한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뜻하며, 또 한 타자들 사이의 나눔이 공동체라는 것을 뜻한다. 나눔은 실존의 유한성이 타자들에게 현시되는 사건을 말한다. 요컨대 낭시는 공동체라는 것, 여럿이 함 께라는 것을 실존의 근원 구조로서 파악한다. 즉 흔히 생각하듯 개인이 있고 그런 다음에 개인들 사이의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들 사이 의 관계 자체를 실존과 동근원적인 것으로서 이해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에게 서 공동체란 개개인을 하나로 묶어세우는 공통적 존재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 -내-존재의 문제가 된다.
낭시의 사유에서 몸은 실존의 유한한 한계로서 의미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근원으로 여겨진다. 낭시는 몸과 의미의 이분법, 신체와 정신의 이분법을 넘어서 의미를 몸과 관련된 것, 감각적인 것으로 이해한다. 그는 기호로서의 몸과 물 질로서의 몸 그리고 의미의 몸을 구분하는데, 기호로서의 몸이 의미작용과 결부되는 몸이고, 물질로서의 몸이 의미와 무관한 순전한 물질로서 생각되는 몸 이라면, 의미의 몸은 유한한 실존을 가리킨다. 즉 의미가 몸의 경험이라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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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의미작용과 무관한 감각적인 경험이라는 뜻이 아니라, 유한한 한계에서 타자의 단수적 실존과 접촉하는 경험, 즉 공동-내-존재가 소통되는 경험이라 는 뜻이다.
낭시는 공동체의 공통적 존재를 소통시키는 담론을 가리켜서 신화라고 부 르며, 신화를 중단시키면서 공동-내-존재를 소통시키는 실천을 이와 구분하여 문학 또는 글쓰기라 부른다. 그가 말하는 신화와 문학은 문자로 된 담론 뿐 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미적 실천을 포괄할 수 있는 개념으로서 연극에도 적용 이 가능하다. 서양에서 연극은 전통적으로 여러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의 세계 이해를 공유하게 만드는 본보기적 장소로서, 즉 낭시적인 의미의 신화적 기구로 서 여겨져 왔다. 그러나 포스트드라마 연극은 더 이상 세계의 재현을 통해서 정 치적인 것의 토대를 놓는 역할을 담당하지 않는다. 그것은 소통되는 내용보다 소통의 사태 자체를 전경화하며, 이는 드라마의 신화적 작동 너머에서 연극의 새 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하는 시도로서 이해될 수 있다.
포스트드라마 연극은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공연자와 관객 사이의 소통 자 체를 연극의 주제적 관심으로 삼는다. 포스트드라마 연극은 공연자의 몸을 유한 한 몸으로서 현시한다. 그러한 몸이 드러내는 것은 관객의 이해를 요구하지 않 는, 혹은 그러한 이해로 전유될 수 없는 어떤 단수적 실존, 즉 유한하고 특이적 인 실존이다. 그리고 이처럼 어떤 존재가 단수적 존재로서 드러날 때 그러한 단 수성은 서로를 서로에게 타자이게 하는 각자 모두의 단수성을 소통시킨다. 단수 적 존재의 드러남은 결국 하나의 단수적 존재와 다른 단수적 존재들을 나누는 유한한 한계의 드러남이다. 그것은 관객 각자의 몸의 경험, 즉 내밀하고 직접적 인 경험이지만, 동시에 서로 타자인 타자들의 경험이다. 말하자면 그것은 서로 간의 거리가 없어지고 구별이 사라지는 융합의 경험이 아니라, 낭시가 주장하는 바 가장 내밀하게 맞닿을 때조차 서로의 몸과 몸 사이에사이가 존재하는 몸 들의 접촉의 경험인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1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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