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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설에게 있어서 의사소통적 공동체의 발생적 현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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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안준상
Advisor
이남인
Major
인문대학 철학과
Issue Date
2015-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공동체의사소통발생적 현상학상호주관성공동주관전통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철학과 서양철학전공, 2015. 8. 이남인.
Abstract
이 논문은 의사소통적 공동체의 발생적 현상학이라는 과제를 수행한다. 이 작업은, 의사소통적 공동체를 하나의 공동세계를 구성해나가는 초월론적 주관으로 보고, 이러한 초월론적 주관에 의한 공동세계의 발생적 구성과정을 탐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탐구는 특히 여러 공동주관들이 하나의 의사소통적 공동세계를 발생적으로 구성하게끔 만드는 근원 동기를 탐구하는 과제와, 공동체의 공동주관들이 그러한 동기를 구현함으로써 과거-현재-미래의 시간성을 통해 동일성을 유지하면서도 변모하는 의사소통적 공동세계를 실제로 어떻게 구성해나가는지를 해명하는 과제를 포함한다.
이러한 과제의 수행을 위해, 본 논문은 2부에서 후설에게 있어서 공동체에 대한 발생적 분석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탐구하며, 이를 공동체에 대한 인격주의적 분석과 공동체에 대한 정적 분석과의 차이점, 공통점을 토대로 규명하였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3부에서는 후설의 의사소통적 공동체에 대한 논의가 발생적 세계 구성의 문제를 포괄한다는 점에서 발생적 현상학의 논의이기도 하다는 점을 밝혔다. 이어서 4부부터는 본격적인 의사소통적 공동체의 발생적 현상학을 전개하며, 의사소통적 공동세계 구성의 근원적인 발생 동기와 그 전개방식의 특징을 규명하였고, 5부를 통해 의사소통적 공동체가 의사소통적 공동세계를 구성해나가는 역동적 과정을 구체적으로 분석하였으며, 최종적으로 6부에서 논문이 가진 의의와 남은 과제들을 밝혔다.
후설의 공동체론은 후설 그 자신의 현상학적 방법론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 그것은 인격주의적 분석, 초월론적 정적 분석, 초월론적 발생적 분석의 방법에 따라 드러나는 양상들이다. 이중 발생적 공동체론은, 초월론적 주관으로서의 공동체가 공동세계를 구성하는 작업을 분석한다는 점에서 초월론적 환원 이전의 공동체론인 인격주의적 공동체론과 다르고, 초월론적 공동세계의 시간적이고 문화적으로 전개되는 발생적 구성의 측면을 고려한다는 점에서는 정적 공동체론과도 다르다.
이러한 발생적 공동체론은 구체적으로, 초월론적 공동체가 구성하는 역사적 통일성을 지닌 세계로서의 역사적 공동세계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다. 그런데 후설이 말하는 의사소통적 공동체는 의사소통적 공동세계 구성의 문제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등장한다는 점에서 초월론적 현상학의 분석 대상이 될 수 있으며, 그러한 의사소통적 공동세계가 다분히 역사적 시간성을 지니고 발생적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의사소통적 공동체는 발생적 현상학의 분석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의사소통적 공동체의 발생적 현상학은 기존의 연구들에서 제대로 주목되지 않았다. 이는 기존의 연구들이 후설 철학에서 의사소통적 공동체와 발생적 현상학 양자가 지닌 연관성을 제대로 고찰하지 않았다는 점에 이유가 있다.
의사소통적 공동체론을 포함한 후설의 초월론적 공동체론 일반은 지금까지 주로 정적 차원의 연구로만 국한되어 이해되어 왔다. 이는 그러한 연구들이 공동체에 대한 본격적인 초월론적 분석이 이뤄지고 있는 저서인 『제 5성찰』의 정적 공동체론을 후설의 초월론적 공동체론 전반의 입장으로 부당하게 확장시켰기 때문이다. 슈츠(Schutz), 하버마스(Habermas), 카(D. Carr)와 이길우 등은 바로 이러한 입장에 서 있다.
또한 의사소통적 공동체론을 초월론적 현상학적 논의로서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초월론적 공동체론과 별개로 성립되는 인격주의적 공동체론으로만 평가한 연구도 존재한다. 이러한 입장은 후설에게서 의사소통적 공동체에 대한 본격적인 고찰이 이루어진 『이념들II』의 논의가 상당부분 인격주의적 차원의 연구에 국한된다는 점에 근거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에는 박인철 등이 있으며, 앞서 언급된 슈츠(Schutz) 또한 후설의 공동체론을 인격주의적 차원에서만 계승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입장이다.
하지만 공동체에 대한 발생적 현상학은, 후설이 『위기』를 통해 자신의 철학에서의 주요한 논의거리로서 역사적 공동세계의 구성 문제를 언급한다는 점에서 그 필요성이 암시되며, 그런 점에서 후설 철학체계 내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따라서 후설 공동체론에 대한 위의 연구들은 공동체에 대한 발생적 현상학을 후설 자신이 이미 어느 정도 선취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도외시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뿐만 아니라 발생적 공동체론이 후설 철학체계에서 갖는 위치를 고려해볼 때, 발생적 공동체론이 제대로 이해되지 못할 경우 후설 철학체계 전반이 충실하게 이해될 수 없다.
초월론적 주관으로서의 의사소통적 공동체의 공동세계에 대한 발생적 구성작업을 해명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러한 구성의 발생적 동기를 살펴야 한다. 후설의 체계 내에서 개인적 세계와 공동세계는 상관적인 관계를 맺으며 평행적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후설이 말하는 개인적 세계 구성의 발생적 동기로서의 타당한 세계 정립의 의지는, 개인적 세계와 상관적으로 구성되는 공동세계의 근원적인 발생적 구성 동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의사소통적 공동세계의 구성은, 공동주관들이 서로 의사소통함으로써 공동세계의 타당성을 상호간에 공인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개인적 세계와는 다른 구성의 방식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초월론적 의사소통 과정은, 후설에게 있어서 공동주관 서로가 모두 그 타당성을 인정할 수 있는 하나의 동일한 세계를 구성하고자 하는 의지를 전제한다. 따라서 의사소통적 공동세계 구성의 또 다른 발생적 동기는 그 의사소통 과정에 참여하는 주관들 모두에게 상호주관적인 타당성을 지니는 세계를 공유하고자 하는 공동화의 의지이다.
따라서 후설은 의사소통적 공동체의 공동주관들 각각이 구성하는 개인적 세계와 그들의 의사소통 과정을 통해 등장하는 하나의 의사소통적 공동세계의 이중적 층위를 설정한다.
그렇기에 의사소통적 공동주관들이 구성하는 공동세계가 그 주관들의 개인적 세계와 평행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더라도, 공동세계가 개인적 세계들로 파편화되어 환원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의사소통적 공동세계 구성의 발생적 동기가 의사소통 과정에 참여하는 당사자들 간에 상호주관적 타당성을 지닌 세계를 구성하려는 의지라는 점에서, 그러한 의지를 통해 실제로 구성되고 공유된 의사소통적 공동세계는 그를 구성한 공동주관들 모두에게 타당한 것이라는 지위를 차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공동세계가 개인적 세계의 타당한 준거기준이 됨을 의미하며, 이러한 준거 기준으로서의 공동세계는 공동주관들 각자의 개인적 세계 구성을 미리 지시함으로써 개인적 세계에 규범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를 통해 의사소통적 공동세계는 개인적 세계보다 발생적으로 앞서게 될 수 있다. 따라서 의사소통적 공동세계는 여러 공동주관들이 구성한 공동세계이더라도 자체적인 동일성과 시간적 통일성을 지닐 수 있게 된다.
또한 의사소통적 공동세계가 공동체의 공동주관들에게 규범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더라도, 후설은 공동세계의 구성을 가능하게 한 개인적 세계 역시 공동세계에 완전히 융합되는 것은 아니며, 그 개인적 세계 자체의 구성 원리에 따라 독자적으로 변모한다고 말한다. 그러한 한에서 개인적 세계는 여전히 공동세계에 발생적으로 앞서며, 만일 개인적인 타당성을 지닌 개인적 세계와 상호주관적 타당성을 지닌 공동세계의 모습이 차이를 보일 경우, 이번엔 역으로 공동세계가 지닌 타당성이 회의되고, 한 초월론적 주관이 그러한 공동세계보다 더 타당한 것으로 여겨지는 자신의 개인적 세계를 주변의 타자들과 더불어 다시 공동화하려는 의지가 구현됨으로써,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공동세계가 구성될 수도 있다.
이렇듯 의사소통적 공동세계는 두 가지의 서로 다른 방향으로 구현되는 공동화의 의지, 즉 기존의 공동세계가 규범적으로 유지되는 방향으로 구현되는 공동화의 의지와, 기존의 공동세계가 지닌 타당성이 개인에게 회의되고 그러한 회의의 당사자가 다른 의사소통적 상대와 새로운 공동세계를 구성하려고 하는 방향으로 구현되는 공동화의 의지가 동시에 전개되며 구성된다. 따라서 의사소통적 공동세계는, 그 의사소통 과정에 참여하는 공동체의 공동주관들 상호간의 긴장관계 속에서 구성된다.
그렇기에 의사소통적 공동체의 역사적 공동세계 구성은, 우선 역사적 공동세계가 지닌 타당성이 공동체 내의 공동주관들에게 어떻게 유지되는가 하는 점에서 설명되어야 한다. 후설에게 있어서 의사소통적 공동세계의 타당성이 규범적으로 유지됨으로써 공동세계가 과거-현재-미래를 통해 시간적 통일성을 유지하는 이러한 과정은, 전통의 형성이라는 개념으로 구체화 된다. 따라서 의사소통적 공동체의 발생적 현상학은, 일차적으로 공동체의 공동주관들이 공동세계가 가지는 전통을 과거-현재-미래의 시간의식 속에서 어떻게 형성하는가를 분석해나가며, 그러한 전통의 수용을 다른 공동주관에게 어떻게 규범적으로 요구하는지를 밝히는 작업이다.
이러한 규범적 요구는, 공동체의 공동주관들이 서로에게 과거에 겪은 사건에 대한 동일한 해석을 요구하는 공동체의 기억 작용, 공동주관들이 전통에 기대어 상호 간에 규범적인 행위수행을 요구하는 공동체의 기대 작용, 공동주관들이 동일한 목표지향을 지니고 동일한 하나의 행동을 하게 만들어주는 공동의지 작용, 공동의지 실현을 위해 공동주관들이 서로에게 당위명령을 제시하는 공동체의 과업부여 작용 등을 통해 구체화 된다. 이러한 작용들을 통해 공동주관들은 상호간에 개인적 세계 구성의 틀을 미리 지시하고 공동화된 세계 구성을 규범적으로 요구하며, 의사소통적 공동체의 초월론적 전통을 유지한다.
하지만 의사소통적 공동체의 세계 구성 작업은 그러한 전통이 와해되고 새로운 전통이 재수립되는 과정도 포함하며, 공동체에 대한 발생적 현상학은 이차적으로 바로 이러한 과정 또한 분석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이러한 분석은 공동체의 공동주관들에게 규범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던 공동세계의 전통이 어떻게 그 공동주관들에게 규범적 타당성의 영향력을 상실하게 되는지를 밝히는 작업이며, 그 전통에 대한 회의가 점차 공동체 내의 다수의 공동주관들에게 확산되어 결국 기존의 전통이 소멸하며 새로운 전통이 건립되는 과정을 이해하는 일이고, 그러한 새로운 전통이 어떻게 다시 공동체 내의 공동주관들의 개인적 세계에 발생적으로 선행하는 세계로서 규범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는지를 해명하는 일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의사소통적 공동세계는 상호주관적 타당성의 최초 설립, 그러한 타당성 설립의 유지, 그리고 그러한 상호주관적 타당성의 와해와 재설립 과정이 번갈아 등장하는 세계가 되고, 역사적으로 통일성을 유지하면서도 변모하는 역동성을 지니게 되며 발생적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위와 같은 분석이 후설에게 있어서 발생적 공동체론의 모든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후설의 발생적 공동체론은 앞서의 분석에서 더 나아가, 세대 간의 공동세계 구성 문제와, 발생적 공동체의 최종적 형태로서의 보편적 공동세계 구성의 문제도 포함하고 있다.
의사소통적 공동세계의 구성에 대한 앞서의 논의는 일단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공동주관들 간의 공동세계 구성의 문제를 다룬 것이다. 하지만 후설에게 있어서 의사소통적 공동세계의 구성은 직접적인 말과 행동을 통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세대 간의 의사소통을 통한 공동세계 구성의 문제로 확대되며, 따라서 의사소통적 공동체의 발생적 현상학은 직접적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세대 간의 공동세계구성이 어떻게 가능하며,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는지도 논의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의사소통적 공동세계의 발생적 현상학은, 의사소통적 공동세계의 발생적 변모에 있어 최종 형태인 보편적 공동세계의 발생적 구성도 분석해야 한다. 이러한 보편적 공동세계가 공동세계의 최종적 형태인 이유는, 이러한 보편적 공동세계가 의사소통적 공동세계의 역사적 구성의 발생적 동기였던, 개인적 세계와 공동세계 간의 긴장관계가 완전히 사라진 세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의사소통적 공동체는 보편적 공동세계 구성을 그 목적론적 동인이자 지향으로 삼으며, 이러한 공동세계의 실현은 의사소통적 공동세계의 목적론적 이념으로서 기능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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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Philosophy (철학과)Theses (Master's Degree_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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