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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그손의 『물질과 기억』에서 이미지와 물질의 관계 : 신체 개념의 변화를 중심으로
The Relation of Matter and Image in Bergson’s Matter and 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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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엄태연
Advisor
김상환
Major
인문대학 철학과
Issue Date
2016-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물질이미지신체지각상식지속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철학과 서양철학전공, 2016. 2. 김상환.
Abstract
이 논문의 목표는 베르그손의 『물질과 기억』에서 물질과 이미지 사이의 관계를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베르그손의 두 번째 주저 『물질과 기억』은 “물질은 이미지들의 총체”라는 독창적인 규정으로 시작한다. 통상적으로 주석가들은 베르그손의 이 표현을 물질과 이미지를 동일시하는 입장으로 이해해왔으며, 여기서 이미지 개념은 존재론적 실재성을 부여받아 주체/대상 이분법을 허무는 새로운 존재자로 해석되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미지와 물질을 동일시하는 기존의 해석이 이미지 이론이 갖는 잠정성을 무시하고 있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지적에 따르면 베르그손의 물질관은 『물질과 기억』의 1장이 아니라 4장에 제시되고 있으며, 1장은 단지 논의의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제기된 “방법론적 픽션”에 불과하다.
하지만 『물질과 기억』 1장의 잠정성을 무시하는 기존의 해석이 이미지 이론을 무비판적으로 『물질과 기억』의 논의 전체로 확장시키고 있다면, 이미지 이론을 단지 픽션에 불과한 것으로 격하시키는 최근의 해석들은 그것을 과도하게 정당하지 못한 것으로 희생시키고 있다. 『물질과 기억』 1장과 4장에서 각기 베르그손의 단일한 물질관을 발견하려는 기존 해석과는 달리, 우리는 『물질과 기억』 속에는 물질에 대한 두 가지 관점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주장한다. 더 나아가 『물질과 기억』의 논의 자체는 하나의 관점에서 다른 하나의 관점으로 이행하는 적극적 전개과정을 따라 펼쳐지고 있다. 우리가 보기에 이미지는 물질에 대한 즉자적 설명도, 새롭게 도입된 존재자도 아니며, 단지 물질과 실천적으로 교류하는 상식의 관점을 가리킨다. 베르그손은 이미지 이론을 통해 상식이 그 정당성을 유지할 수 있는 실천의 영역을 드러낸 뒤에, 그러한 상식의 관점을 넘어 그것을 정초하는 물질의 형이상학적 본성에 대한 탐구로 이행하는 “상식 비판”의 이중적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지 이론이 물질에 대한 “잠정적인” 논의로 여겨지기 위해서는 한편으로는 『물질과 기억』의 결론과는 독립적으로 이미지 이론이 상식의 입장으로 정당화될 수 있어야 할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게 정당화된 상식의 관점에서 물질에 대한 형이상학적 관점으로의 이행이 설명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작업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1) 잠정적 출발점으로 제시된 이미지 이론의 정당화, 2) 이미지 이론에서 물질 이론으로의 이행 과정 추적, 3) 결론적으로 도달한 물질 이론 속에서 이미지 이론의 역할에 대한 설명.
『물질과 기억』 1장에서 드러난 바와 마찬가지로 상식은 물질을 “가장 막연한 의미에서” 제시된 “이미지들의 총체”로 파악한다. 여기서 이미지는 구체적인 내용을 결여한 채로 서로 작용-반작용하는 것이라는 실천적이고 형식적인 규정만을 갖는다. 『물질과 기억』 1장은 물질의 본성에 대한 탐구가 아니라, 우리가 물질과 어떻게 관계하는지에 대한 탐구이다. 이미지는 물질의 구성요소가 아니라 우리 정신과 물질 사이의 교류형식이다. 우리가 물질의 궁극 원소를 뭐라고 생각하건 간에, 그것은 우리에게 가능한 작용의 대상, 즉 이미지의 형태로 전제된다. 따라서 물질에 대한 모든 이론이 이미지를 필연적으로 전제한다는 베르그손의 주장은 우리의 상식이 갖는 실천적 관점이 실재를 있는 그대로 표상하지 못하며, 실재를 비교적 고립된 대상들의 작용연관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물질과 정신, 사물과 표상의 중도에 위치한 이미지들의 총체는 물질과 정신이 만나는 순수한 경험의 영역에서 신체가 실천적으로 관계하는 작용연관의 총체를 가리킨다.
실천적으로 물질과 교류하는 상식의 관점에서 물질의 본성을 탐구하는 형이상학적 관점으로의 이행 속에서 실마리의 역할을 하는 것은 신체 개념의 변화이다. 『물질과 기억』 1장에서 드러나는 것이 우리가 실천적으로 관계하는 작용연관의 총체로서 이미지들이라면, 여기서 베르그손이 실천의 주체가 되는 나의 신체를 전제하고 있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때의 신체는 이미지들 가운데 하나의 이미지로, 지속을 결여한 채로 다른 이미지들과 작용-반작용을 주고받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는 순수 지각의 신체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신체는 “최소의 의식”으로서 받아들인 작용을 선택하고 지연시킨다는 점에서 다른 이미지들과 달리 비결정성의 근원이 된다. 하지만 여기서 신체의 선택 능력의 기원은 설명되지 않으며, 신체는 특권적인 이미지로 단순히 전제될 뿐이다.
1장에서 성급하게 전제된 신체의 도입을 정당화하는 동시에, 지속을 결여한 신체에 그 지속을 되돌려주는 이중의 작업은 기억 이론을 통해 이루어진다. 베르그손이 기억 이론을 통해 신체의 역할이 이미지들 사이의 선택일 뿐이라는 순수 지각 이론의 귀결을 실증적으로 증명하려 한다는 것은 널리 받아들여져 왔다. 그러나 베르그손이 회상-이미지 너머의 순수 회상을 포착하고 실천적인 관심을 벗어나는 영역에 있는 이 순수 회상에 대한 형이상학적 탐구를 진행함에 따라, 신체의 개념이 변화를 겪게 된다는 것은 거의 주목되지 않았다. 기억의 운동에 대한 베르그손의 설명은 앞 장에서 단지 특권적인 것으로 전제되었던 신체를 우리의 정신에서 가장 현재적인 지점인 반복적인 습관-회상으로 이해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 신체는 여전히 이미지들 가운데 하나의 이미지이며 다른 이미지들과 작용을 주고받는 작용의 중심이지만, 그것은 시간 속에서 과거 경험으로부터 만들어진 습관들을 반복함으로써 운동 메커니즘을 유지하는 습관-회상으로서 기억의 시간성 위에 정초된다. 『물질과 기억』 1장에서는 연역이 불필요한 것으로 단지 주어졌던 신체가 정신적 삶의 본성에 대한 형이상학적 논의를 통해서 비로소 ‘최소의 의식’으로서 “연역”되어 앞서 서술된 실천적인 이미지들의 세계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이미지로서의 신체가 기억의 시간성을 그 배후의 원리로 가지고 있음이 드러남에 따라, 신체가 관계하는 이미지로서의 물질 배후에서도 물질의 고유한 시간성이 드러나게 된다. 물질은 우리의 정신과 마찬가지로 순수한 운동성이며, 물체의 모든 고정된 윤곽은 우리가 임의적으로 가한 실천적 형식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물질이 확장시키는 질적 차이들을 단번에 포착함으로써 물질로부터 이미지를 포착한다. 따라서 물질의 지속은 그 자체로 이미지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부분적 표현들로서 이미지를 낳을 수 있는 이미지의 근거이다.
이미지들의 영역은 물질의 지속과 우리 정신의 지속이 서로 상호작용하기 위한 상대적으로 부동적인 공통의 영역이다. 나의 정신과 물질의 지속은 상호작용하기 위해 나의 신체-이미지와 물질적인 대상-이미지들의 평면을 요구한다. 이미지들의 영역 속에서 물질은 우리의 기초적 작용들에 따라 이미지들로 분절되어 주어진다. 이러한 이미지들의 평면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미지들의 평면은 대상들의 지속의 불가분적 운동들을 분할 가능한 것으로 임의로 처분한다는 점에서 공간이다. 그러나 그것은 동질적인 과학의 공간이 아니라 나의 지속에 따라 배치된 공간이며, 나의 정신이 나의 신체의 욕구에 따라 대상들을 만나는 공간이다. 실천적 관심을 통해 재단된 물체들이 나열된 이미지들의 총체. 우리는 그것을 살아진 공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The purpose of this thesis is to show the relation of matter and image in Henri Bergson’s Matter and Memory. Matter and Memory, Bergson’s second major work, begins with an original definition of matter: “an ensemble of images.” Generally, commentators have understood this expression to mean that matter and image are identical, and have contended that Bergson introduces the concept of image as a new ontological entity which, taking on an ontological reality, overcomes the subject/object dichotomy. Recent studies, however, repeatedly point out that existing interpretations that identify matter with image ignore the provisionality of Bergson’s image theory. According to these challenges, Bergson presents his view on matter in Chapter 4 of Matter and Memory, not in Chapter 1, which, as Camille Riquier says, is merely a “methodological fiction” (fiction méthodologique) that is provisionally offered in the process of the argument.
However, whereas existing interpretations that ignore the provisionality of Chapter 1 uncritically extend Bergson’s image theory to the entire book, recent challenges that underestimate the theory as a mere fiction unfairly sacrifice it as illegitimate. Contrary to the abovementioned interpretations that try to attribute to Bergson a single view on matter, I suggest that two different views on matter coexist within Matter and Memory, and furthermore that the book’s argument is developed along a direct line from one perspective to another. Image is neither an explanation of matter in itself nor a new ontological entity, but a common-sense perspective through which we interact with matter for practical purposes. Bergson performs a “critique of common sense” through the double work of first uncovering the domain of practice in which common sense can retain its legitimacy, then going beyond the common-sense perspective to an inquiry on the metaphysical nature of matter on which it is founded. For Bergson’s image theory to be considered as a provisional discussion of matter, it must be justified on the one hand as a common-sense perspective independent from the book’s conclusion, and on the other hand, the passage from this perspective to the subsequent metaphysical perspective on matter must be explained. In sum, my tasks are: 1) a justification of Bergson’s image theory as a provisional departure point
2) the tracking of Bergson’s passage from his image theory to his theory of matter
and 3) an explanation of the role of his image theory in the final theory of matter.
As stated in Chapter 1 of Matter and Memory, common sense apprehends matter as an “ensemble of images” presented “in the most vague sense” (au sens le plus vague). Images here only have a practical and formal determination that they act and react reciprocally, lacking concrete content. Chapter 1 is not an inquiry on the nature of matter, but on the manner in which we interact with it. Images are not constituent elements of matter, but a form of interaction between spirit and matter. Whatever we think the ultimate constituent element of matter to be, we presuppose it as an object of our possible action, that is, as an image. Therefore Bergson’s suggestion that all theories of matter necessarily presuppose images is no more than an indication that our common sense cannot represent reality in itself, which escapes our practical interests, and is unable not to understand reality as a chain of actions between relatively isolated objects. An ensemble of images, placed midway between matter and spirit, things and representations, is a totality of chains of actions with which my body interacts for practical purposes in the regime of pure experience, in which matter and spirit make contact with each other.
It is the change in the concept of body that plays a key role in the passage from the common sense perspective, which interacts with matter for practical purposes, to the metaphysical perspective, which reaches into the nature of matter. It is so natural that from the beginning of the book Bergson presupposes, besides images, “my body,” a practicing subject, as what Chapter 1 deals with is images, a totality of chains of our practical actions. This “my body” is, as an image among images, a body of pure perception, which, lacking its duration, is occupied with (re)acting with other images. Of course, even in this case, my body is a “minimum consciousness,” as Frédéric Worms says, and a source of indetermination in that it chooses and delays received actions contrary to other images. However, the origin of its power to choose is not yet explained in Chapter 1, and it is presupposed as a privileged image.
The double task of justifying the introduction of my body that was impatiently presupposed in Chapter 1, and, at the same time, of restoring the duration of the body that lacked its own duration, is accomplished by the theory of memory. It is widely recognized that, through his theory of memory, Bergson tries to prove positively the foregoing conclusions of the theory of pure perception—that the role of body is just a selection of images among images. However, it is scarcely noted that the concept of body undergoes change as he moves beyond images-souvenirs to apprehend, and begin research on, the souvenir pur that escapes our practical interests. Bergson’s explanation of the movement of memory permits us to consider the body, which was merely presupposed as a privileged image, to be a repetitive souvenir-habitude which is the most actual point of our spirit. Although the body is still an image among images and the center of actions which exchanges actions with other images, it is now founded upon the temporality of memory, as it is a souvenir-habitude which can maintain its motor mechanism by repeating habits contracted from past experiences. The body, merely given as what does not require deduction in Chapter 1, is now deduced to be a minimum consciousness through a metaphysical discussion on the nature of mental life, and finally encounters the world of images which was at first only described.
As it is revealed that the body as image takes the temporality of memory as its principle, we can also find an equal principle for matter as images that interact with the body. Like the spirit, matter is pure mobility. All fixed contours of material bodies are mere practical forms which we arbitrarily attribute to it. We grasp all at once the qualitative differences that matter ex-tends throughout its history, and in this way we grasp images. The duration of matter is not itself constituted by images, but it is a ground of images which can emanate images as partial expressions of itself.
The domain of images is a relatively immobile common plane that is necessary for durations of matter and of spirit to interact. Durations of matter and spirit require object-image and body-image to interact on this plane. In this domain of images, matter is given to us already divided by our basic needs. How can we define this plane of images? It is a space in that it arbitrarily regards indivisible movements of durations of objects as divisible positions. However it is not the homogeneous objective space of science, but a space disposed in accordance with my duration, a space in which my spirit encounters objects in accordance with the needs of my body. It is an ensemble of images in which are juxtaposed practically partitioned bodies. It may be defined as a lived space.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3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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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Philosophy (철학과)Theses (Master's Degree_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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