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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上花列傳》 硏究: 奇-敍事를 中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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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수현
Advisor
김월회
Major
인문대학 중어중문학과
Issue Date
2016-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해상화열전한방경상해협사소설통속소설기-서사천리권계중국현대문학현대성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중어중문학과, 2016. 2. 김월회.
Abstract
한방경의 《해상화열전》은 19세기 말 중국의 상해 조계지에 대한 서사적 글쓰기이다. 저자는 1892년부터 라는 제목의 잡지를 발행하여 《해상화열전》을 연재하였고, 1894년에 64회의 단행본으로 출간하였다. 《해상화열전》은 상인과 기녀, 문인, 관료, 하인을 포함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였으며, 전통적인 장회체 소설과 비교하여 서술자의 목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되는 등 문체와 형식상의 변화가 나타난다.
기존의 연구들은 《해상화열전》의 특징적인 면모에서 현대성을 간취하며, 그것을 중국 현대문학의 시작점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사후적으로 규정된 현대성을 투사하는 방식으로는 작품에서 나타나는 서사적 글쓰기의 변화 양상을 온전하게 해명하기 어렵다. 또한 선행하는 소설사의 흐름 위에서 작품을 고찰하는 경우, 서구의 근대적인 소설 개념을 작품 이해의 기본적인 전제로 삼게 된다.
본 논문은 위와 같은 문제의식에 입각하여 전통시기 중국의 서사적 글쓰기로부터 奇-서사의 개념을 정립하고, 이것을 방법론적 틀로 삼아 《해상화열전》을 분석한다. 선진시기 병법서와 《문심조룡》에서 기이함[奇]은 변증법적 상호작용을 통해 균형과 조화로 나아가는 개념이며, 서사적 글쓰기를 추동하는 원천이다. 본고에서 말하는 奇-서사는 奇에 대한 원형적 사유에 기초한 개념으로서, 전통시기의 기이한 이야기 가운데 일정한 규범적 가치의 현시나 균형의 회복을 증언하는 서사적 글쓰기를 가리킨다.
《해상화열전》의 저자는 상해 조계지의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한 권계(勸戒)를 표방하며, 일상 속에서 출현하는 기이한 이야기를 서술한다. 텍스트를 구성하는 복수(複數)의 서사들 가운데 작중 인물 조박재(趙樸齋)와 조이보(趙二寶)의 몰락은 상해 조계지에 만연한 부정적 현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수방(李漱芳)의 奇情과 황취봉(黃翠鳳)의 奇事는 명시적으로 제시된 기이한 이야기이며, 일정한 규범적 가치판단이 전제되어 있다는 점에서 奇-서사를 현시한다.
이수방의 奇情은 진정한 정[眞情]을 가리킨다. 그러나 세 번에 걸친 구원의 계기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서사는 비극적인 죽음으로 이어진다. 반면 황취봉의 奇事는 폭력과 착취의 구조를 재생산하고, 그녀의 행위는 거짓된 정[假情]으로 대변되지만, 성공적으로 세속적인 가치를 획득한다. 《해상화열전》은 전통적인 奇-서사의 윤리적 기제를 부정하며, 세속화된 세계의 가치 질서를 그대로 드러낸다.
전통적인 奇-서사의 윤리성이 와해된 상황에서 《해상화열전》은 꿈에 관한 서사적 글쓰기를 통해 권계를 실천한다. 전통시기 꿈에 관한 서사적 글쓰기는 현실의 무상함에 대한 깨달음을 통해 주체를 피안의 세계로 인도한다. 《해상화열전》의 서사는 도입부에서 제시된 꽃의 바다[花海]와 상해(上海)가 이중으로 중첩된 꿈의 이중구조로 구성된다. 꽃의 바다는 꿈속의 꿈으로서 상해에 대한 작가의 서정적 자기진술이며, 이어지는 상해의 꿈은 사실적 묘사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현상의 이면에 잠재된 위협을 깨닫도록 유도한다. 64회까지의 서사가 종결되고, 발문에서 제시되는 작가의 발화는 깨어남을 환기한다. 꿈에서 깨어난―독서를 마친―주체는 상해 조계지의 사리(事理)를 깨닫는다. 하지만 《해상화열전》의 서사에는 현실을 초월할 수 있는 계기가 결여되어 있다. 작중 인물들에게 돌아갈 고향이 부재하는 것과 같이, 소설 바깥의 독자는 여전히 상해 조계지를 배회할 수밖에 없다.
《해상화열전》에 이르러 전통적인 奇-서사는 종언을 고한다. 奇-서사에서 규범적 가치와 질서의 존재를 담보하는 원천은 하늘[天]이다. 奇-서사의 윤리적 기제는 천리(天理)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의 전통적 세계관과 밀접하게 관련되며, 천리에 대한 사유의 전환은 奇-서사의 변화를 추동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청대에 이르러 실증적인 학술 연구 경향은 천리의 입지를 약화시켰고, 세속화된 세계의 글쓰기는 천리의 속박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세계 속에 홀로 서게 된다. 총체성의 부재에 직면한 奇-서사는 사실적 묘사를 통해 파편화된 개별적 이치를 드러내는 글쓰기로 전화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해상화열전》은 보편적 규범의 원천이 부재하는 자리에 출현한 현대적 서사라고 말할 수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1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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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Chinese Language and Literature (중어중문학과)Theses (Master's Degree_중어중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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