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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신앙과 나마즈에(鯰絵) 연구 -1855년 안세이 지진과 요나오시(世直し)- : Japanese Religious Belief on Earthquakes and Namazu-e -The Ansei Edo Earthquake in 1855 and Yonao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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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박병도
Advisor
최종성
Major
인문대학 종교학과
Issue Date
2012-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요나오시(世直しyonaoshi)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종교학과, 2012. 8. 최종성.
Abstract
본 논문은 자연재해에 대한 종교적 인식과 실천을 일본의 지진 재해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1855년의 안세이 지진과 그 이후 등장하는 나마즈에(鯰絵)라는 민속적인 회화 자료를 중심으로 지진에 대한 종교적 인식과 실천을 지진신앙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재해에 대한 종교적 인식의 여러 층위와 그것이 변용되어 나가는 과정을 상징해석학적인 종교인류학의 방법론을 통해 밝혀보고자 시도했다.

재해에 대한 종교학의 접근은 아직 충분치 않은 상황이며 일본의 지진과 나마즈에에 대한 연구 역시 재해와 종교(Disaster and Religion)라는 관점에서 깊이 있게 다루어지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본 연구는 일본의 지진신앙과 나마즈에 연구를 통해 재해에 대한 종교적 인식이 재해 자체를 방지하고자 하는 주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질서의 재생과 회복, 더 나아가 사회변혁적 측면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내고자 했다.

1855년 음력 10월 2일 일어난 안세이 지진은 진도 7에 1만여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지진이었다. 이 안세이 지진이 일어나고 3일이 지나 나마즈에라는 메기를 소재로 한 그림이 등장하고 민중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이 나마즈에에는 이라는 세 요소가 중심이 되어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나마즈에에 나타난 지진신앙의 상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본 지진신앙의 전반적인 계보와 메기를 중심으로 하는 지진신화의 구성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본에서는 신의 분노, 유교적 천견론과 음양사상에 기반을 둔 지진론이 고대부터 근대까지 이어져오는 가운데, 지진동물이 지진을 일으킨다는 생각이 민중들 사이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뱀과 용으로 상상되는 것이 어느새 메기로 변화되고 이것이 카시마신앙(鹿島信仰)와 연결되어 지진을 일으키는 메기를 카시마대명신이 카나메이시로 누르고 있다는 지진신화의 내러티브가 나타난다. 지진의 원인과 지진을 막을 수 있는 존재가 구체적으로 상상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러한 지진신화가 회화를 통해 민중들 사이에 유통되게 된 계기가 1855년의 안세이 지진이었다.

나마즈에에는 이러한 지진신화의 내러티브를 바탕으로 재앙의 원흉으로서 메기가 그려지고 카나메이시와 카시마대명신은 그 메기를 억누르는 것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맥락의 그림 속에서 메기는 사람들에게 얻어맞거나 사과하고 또는 먹히게 된다. 반면 흥미롭게도 지진신화의 구조와는 다른 메기도 나마즈에에 나타난다. 단순히 재앙의 원인이 아닌 지진을 수단으로써 또 다른 목적을 이루려는 적극적인 주체로서의 메기도 발견되는 것이다. 카시마대명신의 명을 받은 신의 사자(使者)로서의 메기는 탐욕에 가득 찬 부자를 벌하기도 하며 그들의 돈을 갈취하든지 또는 지진의 피해자를 돕기도 한다. 이러한 나마즈에에 나타나는 메기와 카시마대명신의 이중적인 모습은 상징의 충돌과 구조의 변화를 잘 드러낸다.

기본적으로 많은 나마즈에에는 지진을 일으키는 부정적 존재로서의 메기와 그것을 통제하는 긍정적 존재로서의 카시마대명신 사이의 수직적 위계 구조가 나타난다. 그런데 이 구조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구조의 나마즈에도 발견된다. 카시마대명신의 명을 받아 지진을 일으켜 탐욕에 찌든 부자들을 벌하는 메기의 모습 속에서는 메기가 긍정적인 표상으로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카시마대명신-메기의 구조는 수평적 관계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여기에서는 카시마대명신이 지진으로 피해를 보는 부자들을 대변한다면, 메기는 지진으로 부의 재분배와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평민 계층을 대변한다. 상징의 의미구조가 역전되어 메기는 긍정적인 존재로 카시마대명신은 부정적인 존재로까지 표상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징역전의 원동력은 당시 사람들이 지진을 통해서 꿈꾼 세계의 재생과 변혁, 즉 요나오시(世直し)를 통해서 설명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지진이 일어났을 때에 요나오시라는 주문을 외곤 했다. 이 요나오시라는 말은 전통적 농경사회에서 민중들의 재난을 쫓고 풍요를 바라는 의식을 지칭하기도 한다. 새해맞이 풍년의례의 노래와 춤 속에서, 그리고 홍수나 가뭄 등 농경에 해로운 재해에 대처하는 의례에서 표출되는 이러한 의식은 주기적 재생과 회복을 통해 풍요를 추구하는 것이었다. 이를 재생과 회복의 요나오시라고 할 수 있다. 나마즈에에는 이러한 재생과 회복의 요나오시와 함께 당시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시정해서 평등한 세상을 만드려는 변혁의 요나오시도 나타난다.

먼저 재생과 회복의 요나오시는 농경 사회에서 꿈꾼 요나오시와 유사하다. 여기서는 지진 이전을 완전한 질서의 세계로 보고 지진에 의해 그러한 질서가 깨어져 고통이 시작된다고 여긴다. 그래서 이 요나오시에서는 지진 이전의 자연질서의 회복을 꿈꾼다. 나마즈에에서는 풍요로운 세계에의 기대가 그려진다. 이는 지진을 겪은 이들이 기본적으로 꿈꾸는 요나오시이다. 반면 변혁의 요나오시는 재생과 회복의 요나오시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이들이 꿈꾸는 것이었다. 여기서는 지진 이전이 빈부격차가 심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현실로 이해된다. 지진은 이러한 사회적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로 받아들여진다. 이들은 지진을 통해 부가 재분배되고 평민들도 잘 살 수 있는 세계를 꿈꾸었다. 소위 경제적 질서의 재편이라고 할 수 있다. 나마즈에에서는 부자에 대한 적의 및 공격으로 표현된다.

기존의 연구들은 나마즈에에 나타나는 변혁의 요나오시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다수였다. 나마즈에에 드러난 변혁사상은 회화상의 상징으로만 그쳤고 실질적인 사회운동으로까지 발전되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실질적인 사회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나마즈에의 상징의 변용 속에 나타나는 민중들의 사회모순에 대한 인식의 고조와 실천의 의지를 간과할 수 없다. 그 의지는 당시의 사회 현실과 지진 후 11년 뒤 나타나는 요나오시 잇키라는 민중들의 봉기와의 연속선상에서 볼 때 더욱 잘 드러난다. 당시 잇키는 변혁의 요나오시가 실제 세계에서 구현된 것에 다름 아니다. 이러한 점을 볼 때 1855년의 지진 재해를 통해 민중들은 재생과 회복의 요나오시와 함께 변혁의 요나오시까지 꿈꾸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1855년 지진의 의미를 상대화해서 보기 위해 시공간적으로 다른 비교대상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있는 작업이다. 공간적 비교대상으로서의 한국과 시간적 비교대상으로서의 1923년 간토대지진이 선택되었다. 먼저 공간적 비교대상으로서 한국에서의 지진에 대한 인식과 실천은 유교적 재인론의 강한 영향 아래 천견론적 인식이 두드러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와 함께 조선 초기 지진에 대한 의례로서 지진해괴제가 성립된 점은 지진에 대한 종교적 실천이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1855년의 안세이 지진과 같은 변혁의 요나오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지진에 대한 인식과 실천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대우(大雨)라는 재해를 이용해서 도성을 휩쓸고 새로운 세계를 열려고 한 1688년의 종교적 역모사건 속에서 재해 상징이 변혁의 도구로 이용된 사례가 발견된다.

시간적 비교대상인 1923년 간토대지진의 사례에서는 1855년과 같은 메기를 중심으로 한 지진신앙은 거의 모습을 감춘 채 그 흔적만을 몇 군데서 찾을 수 있을 뿐이었다. 근대화된 도쿄라는 지역에서 이미 지진에 대한 과학적 지식의 확산과 함께 탈신화화과정이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1923년의 지진은 일본 정치권에서 요나오시적 의미를 가지고 해석되기도 하였다. 다만 그 의미는 1855년과 정반대였다. 이번에는 가난한 이들의 부자에 대한 평등의 요구이기보다는 정치적 실권을 쥐고 있던 우파세력이 막 성장하기 시작하는 공산주의 좌파를 공격하는 계기로서 지진을 해석한 것이었다. 지진의 변혁적 성격마저 1923년의 시대상황에서는 그 주체와 의미가 크게 전도된 것이다.

재해에 대한 상징해석을 통해 재해의 종교적 의미를 읽어보고자 한 본 연구는 재해의 종교상징이 고정되지 않고 시대와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바뀌어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 속에 1855년의 지진 재해를 통해 강조된 변혁의 측면도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Japanese Religious Belief on Earthquakes and Namazu-e
-The Ansei Edo Earthquake in 1855 and Yonaoshi-

Park Byoungdo

In this thesis, I attempt to examine the diversity of religious recognition of and practice related to natural disasters by looking Japanese earthquake disasters. Especially, I focus on the Ansei Edo Earthquake(安政江戸地震) that occurred in 1855 and namuzu-e(鯰絵), which are folk paintings that appeared after the earthquake in Edo. Through this work, I present how and why these recognitions have changed by employing the approach of the symbolic interpretation of the anthropology of religion.

The disaster and religion field is still in its early stage in the history of religious studies, and Japanese earthquakes and namazu-e have thus not received much analysis in this viewpoint. In this thesis, I point out that religious recognitions of disaster are not only limited to an aspect of magic which prevents disaster itself but also extend aspects of the renewal and recovery of order in the world(再生と回復の世直し). Moreover, these recognitions could be developed to the idea of social reformation (変革の世直し).

On the second day of the tenth month of 1855(November 11 in the solar calendar), an earthquake with a magnitude of 7 shook Edo and the resultant estimated deaths amounted to 10,000. Three days after the initial earthquake, namazu-e, which means catfish paintings were distributed in markets and gained explosive popularity. Namazu-e mainly featured three elements: Namazu(鯰, catfish), Kanameisi(要石) and Kashima-daimyojin(鹿島大明神, God of Kashima). To understand the significance of these materials, we need to consider Japanese religious belief on earthquakes in general and earthquake mythology in which catfish takes a main role.

In Japan, religious recognitions of earthquakes were based on Gods rage(神の祟り), and Heavens rebuke(天譴) in the context of Confucianism and Yin-Yang(陰陽) thought. These recognitions have been predominant from ancient to modern times. Among these recognitions, the earthquake mythology that talks about catfish causing earthquakes and Kashima-daimyojin holding back catfish with Kanameisi to prevent earthquakes emerged.

Basically, catfish in the namazu-e were described as ringleaders of disaster and they were suppressed by Kanameisi and Kashima-daimyojin. In this context, catfish were beaten and even eaten by people and sometimes catfish apologized to sufferers for causing earthquakes. On the other hand, interestingly, the different structure of the stories was also depicted in the namazu-e. In these paintings, catfish were no longer the cause of earthquakes. Catfish became independent agents who try to accomplish another purpose through earthquakes. As messengers of Kashima-daimyojin, catfish punish greedy rich people or deprive them of their money. Furthermore, catfish even help those who suffer after the occurrence of an earthquake. From these dual types of namazu-e, we can find the clash and transition of symbolism.

The vertical structure between catfish as negative creatures that cause earthquakes and Kashima-daimyojin as a positive being who can stop the catfishs actions is easily noticeable. However, the meaning of symbols changed and catfish became positive creatures that had ability to punish greedy people
meanwhile Kashima-daimyojin became a negative being who protects rich folks fortune. The motivation behind such a symbolic reversal may be explained by the term Yonaoshi(世直し) which literally means the renewal of the world, the recovery of the world or the reform of the world.

Japanese people used to chant a spell, yonaoshi, during an earthquake, to avoid damage. This spell also shows peoples way of thinking which appeared in the traditional agrarian society. When people encountered a natural disaster, they prayed for an end to the disaster and desired a return to the time of fertility before the disaster. This consciousness which pursues fertility through periodical renewal and recovery is broadly expressed in the songs and dances of ceremonies held in celebration of the New Year and the rituals for the coming of rain. I suggest this kind of consciousness be referred to as Yonaoshi of Renewal and Recovery. In namazu-e, we can find not only the Yonaoshi of Renewal and Recovery but also the Yonaoshi of Reform, which pursues social equality through redistribution of wealth as a consequence of the reformation of society.

First of all, the Yonaoshi of Renewal and Recovery at the time of an earthquake is almost the same as the yonaoshi of the traditional agrarian society. In this yonaoshi, it is considered that the world before the earthquake is a completely ordered world. However, because of the earthquake, the order is destroyed and brings the onset of pain. That is why this yonaoshi seeks to recover the order of nature before the occurrence of the earthquake. In the namazu-e, this yonaoshi is described as the expectation of a fertile world. On the other hand, the Yonaoshi of Reform emerges when people are no longer satisfied with the Yonaoshi of Renewal and Recovery. The time before an earthquake occurs is accepted as a world of inequality and absurdity. There existed a wide gap between the rich and the poor and most people were exploited by the rich. The earthquake is understood as an opportunity to overthrow the existing society. At this time, people could dream the world which ordinary people can live in affluence and the redistribution of wealth is realized.

The idea of social reformation expressed in namazu-e has not received much recognition in the field of namazu-e studies. Scholars underestimated the power of Yonaoshi of Reform because they saw the idea only as symbolic expression and concluded that this idea was not connected to social revolution. However, even though this yonaoshi did not affect social change directly, we cannot overlook the peoples recognitions of social conflict and the will to solve the problem, which was expressed in the symbolic transition of namazu-e. This will was found in Yonaoshi Ikki(世直し一揆), a kind of revolt that occurred 11years after the Ansei Edo Earthquake. Yonaoshi Ikki is nothing but the embodiment of the Yonaoshi of Reform in real world. When we consider this point, we can conclude that people dreamed about the Yonaoshi of Reform as well as the Yonaoshi of Renewal and Recovery through the earthquake disaster in 1855.

It is also meaningful to consider comparative cases of differing space and time. I dealt with earthquakes in Korea as a comparative regional case and the Kanto Earthquake in 1923 as a comparative historical case. At first, there existed strong recognitions of Heavens rebuke(天譴) in the context of Confucianism and the ritual reaction called Ritual of Earthquake(地震解怪祭). However, information on thought on social change at the time of an earthquake cannot be found in Korea. On the other hand, in the Kanto Earthquake as a historical case in Japan, the belief about catfish had almost disappeared, a result of the spread of scientific knowledge and demystification in modernized Tokyo. Although the mythology of earthquakes did not have special meaning to ordinary people, the Yonaoshi of Reform resurfaced after the Kanto earthquake. But the meaning was totally different from that of the earthquake of 1855. The Kanto Earthquake was interpreted by the right wing as heavens punishment to the communists and they used the earthquake as a sign to attack their political enemies. According to such circumstances, even the meaning of the Yonaoshi of Reform changed in 1923.

In conclusion, the thesis attempting to find the religious meaning of disaster through the analysis of symbols presents that the religious symbols of disaster do not have fixed meaning. Religious symbols of disaster have been continuously reinterpreted depending on the context of social situations. The earthquake in 1855 was a unique case that showed the idea of world reform through folk paintings as a reinterpretation of existing mythology.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1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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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Religious Studies (종교학과)Theses (Master's Degree_종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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