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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경건한' 군주들: 『헨리 5세』와 『헨리 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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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권동욱

Advisor
이종숙
Major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Issue Date
2015-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셰익스피어『헨리 5세』『헨리 6세』종교개혁기독교 군주왕권신수설튜더 왕정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영어영문학과 문학전공, 2015. 8. 이종숙.
Abstract
종교개혁 이후 영국의 군주는 국가와 교회의 수장을 동시에 겸하는 참된 신앙의 수호자로서 왕국의 정치적 안전뿐만이 아니라 정신적 안녕까지도 책임져야 하는 존재가 되었다. 이에 따라 기독교 군주의 권한과 의무에 관한 담론은 왕실 및 종교개혁에 가담했던 인문주의자들 사이에서 활발하게 생산되고 유통되었다. 셰익스피어는 튜더 시기 이상적인 기독교 군주로 이념화되었던 헨리 5세와 헨리 6세를 다룬 역사극을 통하여 기독교 군주의 정치적 권위와 종교적 권위가 합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점검한다. 『헨리 5세』에서 셰익스피어는 하나님의 전사로서 경건함과 뛰어난 정치적 수완을 동시에 갖춘 헨리가 성공적인 군주로 발돋움하는 양상을 재현함과 동시에 기독교 군주로서 헨리의 권위가 지닌 한계도 함께 그려낸다. 신의 대리자로서 헨리는 그의 종교적, 정치적 권위를 이용해 백성들의 복종을 이끌어내고 그들을 전쟁에 동원하려 하지만, 그가 일으킨 전쟁의 불분명한 도덕적 명분은 오히려 그의 통치가 신의 뜻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심을 불러 일으킨다. 주권자로서 헨리는 신에 대해서만 책임이 있으며 지상의 어떤 권위나 주체도 군주의 행위를 심판할 수 없다는 점을 내세워 자신의 권위를 정당화하나 기독교 군주의 도덕적 책임을 놓고 그가 백성들과 벌이는 논쟁은 헨리 또한 한 명의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 앞에서 죄에 대한 심판을 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한편 셰익스피어의 『헨리 6세』는 사적 이익을 무분별하게 추구하는 귀족들이 만들어내는 무질서 속에서 헨리 6세가 죽음을 통해 도덕적 질서의 붕괴를 고발하고 순교자-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추적한다. 그는 주권자로서 성공적인 통치를 통해 정치적 권위를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시름하는 영국의 고통을 스스로 짊어짐으로써 국가와 동일시되고 나아가 순교자적인 죽음을 통해 기독교 군주로서 권위를 획득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헨리 6세는 정치적 권위를 상실하고 랭카스터 왕조의 맥을 끊어버린다는 점에서 군주의 도덕적 권위가 정치적 권위로 곧바로 치환되지 않는다는 점 또한 보여준다. 왕국의 정치적 수장이자 정신적 수호자를 겸하는 기독교 군주의 이념에 대한 탐구는 셰익스피어의 후기 작품에서도 이어진다. 제임스 1세 시기 작품인 『자에는 자로』에서 그는 국가의 통치자가 종교적 권위를 발판 삼아 개인의 영혼을 지배하는 것이 백성 각자 및 공동체의 차원에서 적절한 것인지를 따진다. 셰익스피어의 역사극은 17세기까지도 이어질 영국 왕정의 이념적 위기를 예고하고 있었던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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