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일본어 학습자의 일본어 장모음 지각과 교육효과

Abstract

이 연구에서는 한국인 일본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하여 일본어 장모음과 단모음을 변별하는 훈련을 실시하였다. 훈련 방법으로는 HVPT(High Variability Perceptual Training) 교수법을 채택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4명의 화자가 3가지 속도로 발음한 음성을 자극어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단어만으로 훈련받는 집단과 단어와 문장으로 훈련받는 집단으로 나누었다. 통제군은 훈련을 받지 않았다. 자극어는 악센트 유형과 위치를 고려하여 녹음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모음 장단 판단에 도움을 주는 틀 문장과 독립 단어를 함께 사용해서 훈련을 실시하면 선행연구보다 더 나은 교육효과를 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단어 훈련 집단과 단어와 문장 혼합 훈련 집단으로 나누고 실험을 실시하였다. 두 그룹 모두 다양한 발화속도로 훈련을 받았다. 훈련 방법이나 훈련기간, 그리고 훈련 단어 수는 鮮于(2012)와 동일하게 하고 교육 방법의 차이가 교육효과에 차이가 남을 밝히고자 하였다. 훈련으로 인한 교육 효과는 두 훈련군에만 있었고 훈련을 받지 않은 통제군에는 교육 효과가 보이지 않았다. 또 사전 테스트 결과에서 한국인 학습자들이 일본어 장모음과 단모음을 구별할 때 속도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울러 악센트 유형과 위치에 따라 모음의 장단을 구별하는 난이도가 상이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사전 테스트 정답률을 분석한 결과 느린 속도와 빠른 속도의 정답률이 보통 속도의 정답률보다도 낮았다. 특히 어말에 HL을 가지는 단어는 가장 정답률이 낮았다. 이 논문에서는 사전 테스트 정답률이 훈련을 통하여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관찰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훈련으로 인해 기존의 판단 기준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보통 속도로 발음된 자극어는 사전 테스트에서는 점수가 가장 높았으나 훈련한 후에 점수가 낮아지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따라 평균점도 낮아졌다. 후반부 훈련의 결과를 보면 모든 속도에서 정답률이 유의미하게 상승하였다. 이는 훈련이 학습자가 가지는 판단 기준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장단 모음의 교육 효과는 어말부터 나타난다. 특히 어말에 악센트가 있는 단어에서 교육 효과가 현저하게 나타났다. 어두에 LH를 가지는 단어에도 높은 학습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어두에 HL을 가지는 단어는 속도에 의한 영향을 상당히 받았으므로 훈련하더라도 교육 효과가 낮았다. 셋째, 단어와 문장 혼합 훈련 집단이 보다 넓은 범위에서 정답률이 향상되었다. 단어와 문장을 함께 사용하여 훈련하면 보다 정확한 지각범주가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이 연구에서 혼합학습 집단은 모든 속도에서 정답률이 유의미하게 상승하였는데 이 결과는 鮮于(2012)에서 관찰되지 않은 것이었다. 따라서 이 연구를 통하여 HVPT 교수법이 일본어 장단 모음의 훈련에 제한된 효과를 보여준다는 선행연구와는 달리 충분히 만족스러운 교육 효과를 보여준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