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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카를로스 마리아테기의 인디헤니스모 연구: 유물론과 관념론의 종합 : El indigenismo de José Carlos Mariátegui: síntesis del materialismo y el idealis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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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최영균

Advisor
김현균
Major
인문대학 서어서문학과
Issue Date
2015-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호세 카를로스 마리아테기인디헤니스모조르주 소렐관념론마르크스주의유물론전위주의초현실주의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서어서문학과, 2015. 2. 김현균.
Abstract
20세기 초 페루의 사상가 호세 카를로스 마리아테기는 고산지대의 인디오 농민을 사회주의 혁명의 주체로 세우는 인디헤니스모를 주창했다. 당시 페루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인디오가 비록 정치적 소외와 경제적 빈곤을 겪고 있었지만, 마리아테기는 그들의 공동체에 공유되고 있는 집단적 문화와 종교에서 페루를 혁신할 가능성을 발견하였다. 마리아테기의 이러한 입장은 인디오 공동체의 원시적 문화를 근대화의 장애물로 본 크리오요와 메스티소 기득권 세력의 관점과 대립한다.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에 반대하는 마리아테기의 인디헤니스모가 마누엘 곤살레스 프라다, 루이스 알베르토 산체스, 빅토르 라울 아야 데 라 토레 등 페루 사상가들과의 교류와 논쟁 속에서 발전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이에 앞선 삼 년간의 유럽 망명생활이 마리아테기에게 미친 영향을 떼어놓고 그의 인디헤니스모 형성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마르크스의 역사적 유물론과 조르주 소렐의 사회주의적 관념론,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는 마리아테기의 사상을 구성하는 핵심이다.

마리아테기는 경제적 토대에 주목하는 마르크스의 역사적 유물론을 페루의 토지소유구조를 분석하는 데 활용했다. 그는『페루 현실에 관한 일곱 가지 해석적 소론』에서 페루의 자본주의 근대화를 위해서는 인디오 농민의 강제노동에 기생할 뿐 효율과 혁신이 부재하는 봉건적 대토지소유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만 대토지의 강제노동으로부터 해방되어 잉여가치 창출에 기여할 임노동자와 이윤창출을 위한 생산방식의 혁신을 추구할 수 있는 소자본가들이 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대한 차관을 제공한 영국의 주도 아래 자원수출 위주로 국내산업이 재편되고 봉건지주세력이 외국자본과 결탁하면서 페루정부는 국내 공업자본의 형성과 토지문제의 해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를 비관한 마리아테기는 자본주의 발전의 정점에서 사회주의 혁명을 이룩해야 한다는 마르크스주의의 단계적 혁명론에서 벗어나 인디오 농민의 직접적인 투쟁으로 토지문제부터 혁파할 것을 주장했다.

마리아테기는 소렐이 마르크스주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가장 혁신적인 계승자라고 평가했다. 마리아테기의 마르크스주의 인식에서 소렐의 영향은 매우 지배적이며, 이는『마르크스주의 옹호』, 『여명의 정신과 현대인의 다른 계절들』에서 잘 드러난다. 이 저작들에서 마리아테기는 신화와 폭력, 생산자의 윤리 등 소렐이 주창한 주요 개념들을 소개하고 자신의 주장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소렐은 프롤레타리아의 연대감을 고양하여 혁명적 실천을 가능케 하는 신화를 사회주의 운동을 통해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이를 수용한 마리아테기는 물적 조건을 분석하는 데에만 천착하지 않고 사상의 지평을 정신의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었다. 현재의 집단적 삶을 중시하는 인디오 공동체의 종교와 윤리가 사회주의 혁명을 고양하는 정신적 바탕이 될 수 있다는 마리아테기의 주장에서 소렐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이성과 과학을 절대시하는 실증주의에 의문을 제기한 소렐의 문제의식은 마리아테기가 무의식과 감정의 영역에 주목하는 전위주의와 정신분석학을 수용하는 바탕이 되었다. 현실의 객관적 재현을 추구하는 자연주의 문학에 반기를 든 프랑스 초현실주의 운동은 마리아테기가 전위적인 인디헤니스모 미학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했다.

인디오의 모습과 고산지대의 풍경을 타자의 시선으로 재현하는 기존의 지역주의 문학에서 벗어나 그들의 무의식과 감정을 서구의 문자가 아닌 토착민 고유의 입말을 통해 직관적인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마리아테기의 인디헤니스모 미학은 세사르 바예호와 가말리엘 추라타, 그리고 호세 마리아 아르게다스의 문학을 통해 실현된다.

바예호는 서양언어 문법의 구조를 파괴하는 한편,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인디오의 집단적 비관주의를 시를 통해 표현했다. 추라타는 서구와는 달리 삶과 죽음의 경계가 존재하지 않는 인디오의 세계관을 토착어를 차용하여 표현하고자 했고, 아르게다스는 사회적 투쟁에 나서는 인디오의 모습을 그려냄으로써 미학과 정치의 모든 영역에서 인디헤니스모 문학의 전위성을 제고했다.

경제적 토대를 면밀히 분석하면서도 신화와 윤리, 그리고 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마리아테기는 마르크스주의의 역사적 유물론을 일방적으로 페루에 적용하지 않았다. 정신적 무기력과 물질적 착취에 맞서 페루의 변혁을 추구했던 그의 인디헤니스모는 미학과 정치경제학, 이성과 그 너머의 영역을 아우르는 유물론과 관념론이 종합된 사상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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