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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초 잉글랜드 지주층의 경제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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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한지원
Advisor
주경철
Major
인문대학 서양사학과
Issue Date
2013-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로저 노스지주층토지관리복식부기경제 인식자본주의 정신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서양사학과, 2013. 8. 주경철.
Abstract
본 논문은 로저 노스(Roger North, 1651-1734)의 지주들을 위한 복식부기 안내서 『젠틀맨 회계사(The Gentleman Accomptant, 1714)』를 통해 18세기 초 잉글랜드 지주층의 변화된 경제 인식을 분석해보려는 시도이다. 당시 잉글랜드에서는 전통적 지주층이 여전한 사회 주도세력으로 권력을 유지한 한편 상업•금융업과 같은 새로운 경제발달을 기반으로 ‘화폐이해(moneyed interest) 계층’이 급속히 성장했다. 지주층과 이 상인•금융가들의 관계는 기존의 연구들에서 상인•금융가들의 사회적 상승과 지주층 문화의 수용 여부를 중심으로 다루어진 경향이 있다. 반면 지주들에 대해서는 비교적 일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졌는데, 영국의 지주들이 토지를 영리적으로 경영하는 데에는 적극적이었으나 여전히 이윤보다는 권위와 질서가 중시되어 이들의 경제활동이 제한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논문에서는 『젠틀맨 회계사』를 통해 경제가 성장하고 ‘화폐이해 계층’이 대두되는 경제사회적 변화가 지주층의 의식과 사고에 영향을 미친 양상을 추적해 볼 것이다. 이 시기 전통적 지주들은 아직 상업세계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지 않았으나, 지주층 사이에서도 상업•금융업의 발달에 예민하게 반응한 흐름이 존재했다.
노스의 『젠틀맨 회계사』는 지주층을 대상으로 복식부기 지식을 토지관리에 활용할 것을 권하고 설명한 책이다. 그 자신이 지주로서 복식부기를 접하고 사용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이미 영국에는 중간관리인들이 ‘의무-이행 장부’라는 단식부기 장부로 토지를 관리하던 관행이 존재했고, 부재지주들의 증가로 인해 토지관리 장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었다. 토지를 경영한다는 개념도 지주들에게 친숙해져 갔다. 노스는 이러한 배경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복식부기가 상업세계의 기술임에도 지주들의 사적인 필요에 매우 부합한다고 주장한다.
노스의 책은 당시 복식부기를 토지관리에 도입할 것을 권한 여러 다른 사례들 중에서도 대표적이다. 이 책은 복식부기에 대한 수준 높은 이해를 보여주고 또한 길고 상세한 설명을 담고 있어 복식부기가 지주들에게 어떻게 권고되었는지가 잘 드러난다. 이 책의 내용과 행간을 통해서 지주들이 토지에 복식부기를 도입을 고려하게 된 배경의 경제 인식을 알 수 있다. 복식부기는 지주들이 토지 내의 농업과 가사 전반의 일들을 상세하게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해주고 그를 통해 이윤을 극대화하며 속임수로 인한 손해를 면하게 해주는 기법이었다.
『젠틀맨 회계사』에 예시된 토지의 운영 양상과 장부 구성도 지주의 높은 금전적 관심을 반영한다. 지주는 토지 운영의 사소한 일들까지 직접 꼼꼼히 챙기고, 자신의 사생활까지도 관리의 대상으로 장부에 기록해 넣는다. 이 책은 지주가 복식부기를 토지관리에 적용하기 위해 생활과 가치관을 변화시키는 것까지도 긍정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는 일상적 삶의 영역과 정신적 또는 문화적 면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지주들은 당대의 경제 발달에 결코 무심하지 않았으나 18세기 초에 지주들은 적극적으로 주식에 투자하지 않았다. 이것은 일견 모순적으로 보이지만, 이 자료는 지주들이 오히려 큰 경제적 이해관계를 염두에 두고 금융시장에 대해 예리하게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식투자를 경계했음을 보여준다. 『젠틀맨 회계사』에서 노스는 주식거래에서의 사기와 협잡이 내부자들의 공모와 법인을 내세운 법적 책임 회피로 인해 불가피하게 발생한다고 보고, 그로 인해 지주가 한 순간에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음을 우려한다. 이러한 위기의식은 결코 노스 만의 것이 아니었다. 주식에 대한 비판과 경계는 당시 지주층에 광범위하게 공유되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절박한 위기감을 배경으로 복식부기가 지주들의 이해를 보호할 수단으로 권고되었던 것이다.
복식부기가 본래 상업세계의 기술이라는 사실이 지주층의 위기감을 더욱 강조해준다. 복식부기는 당시 주로 ‘상인회계'라고 불렸고 『젠틀맨 회계사』도 복식부기가 상업의 기술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표현한다. 복식부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주가 배울만한 기법으로 소개되었다. 지주들의 삶과 상업세계 사이의 간극을 뛰어넘는 이 선택의 이면에는 예민한 경계적 관심이 작용했다.
또한 『젠틀맨 회계사』는 지주층이 상업세계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더라도 나름의 방식으로 경제 발달에 대처하고 있으며 경제적 이해 추구에서도 이미 현저히 달라진 태도를 지녔음을 보여준다. 단지 경제적 이해관계를 중시할 뿐만 아니라 그에 의거해 생활을 통제하고 관리•조직한다는 관념은 이전 시기에는 낯선 것이었다. 이러한 가치관의 변화에서 초기적 자본주의 정신의 발달을 찾아볼 수 있다. 지주층의 주된 경제적 기반은 여전히 토지였더라도, 토지의 관리와 활용에 작용하는 가치관은 상업세계의 발달에 대응하여 변화하고 있었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3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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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Western History (서양사학과)Theses (Master's Degree_서양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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