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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지각에 대한 인지신경과학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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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엄정아
Advisor
김진엽
Major
인문대학 미학과
Issue Date
2014-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지각회화의 지각곰브리치세미르 제키인지신경과학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미학과, 2014. 2. 김진엽.
Abstract
회화의 지각은 미학에서 많은 논의가 있어 왔던 주제이다. 하지만 여러 미학자들의 논의는 비판에 비판이 연쇄될 뿐 정돈된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회화의 지각에 대한 미학자들의 논의가 엇갈리는 이유는 그들이 회화를 지각하는 인간의 능력을 각각 다르게 설명하게 때문이다. 회화를 지각하기까지의 과정을 밝혀 인간의 능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 수 있다면, 회화 지각에 대한 논의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 본 논문은 회화를 지각하는 인간의 인지신경과학적 과정을 고찰하고자 한다.
인지신경과학이란 뇌 신경계의 구조와 기능 그리고 처리과정 대한 이해를 통해 인간의 사고와 행위를 설명하는 학문이다. 인지신경과학자들은 최근 급격히 발전한 신경 영상 기술의 도움으로 어떠한 사고나 행위를 할 때 인간의 뇌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변화들을 관찰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활용하여 뇌신경계의 구조와 기능 그리고 처리과정을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인지신경과학은 인간이 어떻게 회화를 지각하게 되는지, 그 과정을 알아보기에 가장 적합한 연구 방법론이다.
그런데 회화의 지각에 대한 인지신경과학의 이해에 치중하다보면 자칫 회화의 지각을 시각 자극의 생리학적 처리과정으로만 협소하게 이해하거나 혹은 미학의 틀로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본고는 곰브리치의 회화 지각이론을 시작점에 놓고, 이를 기준삼아 인지신경과학의 설명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서술을 진행하고자 한다. 곰브리치의 이론을 기준으로 삼은 까닭은 그가 다른 미학자들과는 달리 인간의 지각작용에 대한 설명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곰브리치는 감각과 구별할 수 없는 지각을 이야기 하였다. 그는 망막이 빛의 절대치가 아니라 상대치에 반응한다는 실험 결과를 기초로 인간의 눈은 감각에 해석 행위가 이미 결부된 지각의 눈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되면 감각과 지각의 구분은 무의미해진다. 절대적인 감각이 없으면, 감각과 지각의 구별은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감각과 구별되지 않는 지각에 대한 곰브리치의 주장은 제키의 시각체계가 곧 지각체계라는 주장으로 검증된다. 제키는 실험을 통해 시각 요소들은 기능적으로 특수화된 여러 개의 자극 처리 체계에 의해 별도로 분리되어 병행분산적으로 처리됨을 밝혔다. 그리고 또 다른 실험에서 이와 같이 기능적으로 특수화된 자극 처리 체계가 지각의 단계까지 이어짐을 알아냈다. 기능적으로 특수화된 자극처리 체계는 시각자극이 망막에 입력되면서 시작되어 지각될 때까지 계속된다는 것으로 시각과 지각은 하나의 처리체계의 처리결과임을 나타낸다.
다음으로 곰브리치는 회화의 지각에 대하여 물감에 기억이 더해져 얻는 환영으로 설명하였다. 감상자가 그림에서 떨어져 점점 뒤로 물러남에 따라 그의 기억이 발동하여 칠해진 물감들을 완벽한 이미지인 환영으로 보이게끔 해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억이 발동하는 과정에서 투사와 일관성 테스트가 일어난다. 투사란 실제로 감각되는 대상에 기억을 더하는 행위로, 곰브리치는 인간에게는 투사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회화에서의 투사는 화가가 그림을 통해 주는 암시와 그 암시를 받아들인 감상자의 투사가 맞아 떨어졌을 때 일어난다. 그런데 이때 투사되는 기억에는 여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감상자는 일관성 테스트 즉, 여러 기억들을 전환하여 투사해보는 행위를 통해 가장 잘 맞는 투사를 찾아낸다.
곰브리치의 회화 지각에 대한 이와 같은 설명은 인지신경과학적으로 다음과 같이 설명된다. 먼저 물감에 대한 지각은 상향처리/자료주도적 처리에 의한 지각이다. 상향처리/자료주도적 처리는 회화에 칠해진 물감에 의한 시각자극을 처리한다. 그리고 기억이 발동하는 투사와 일관성 테스트의 과정은 하향처리/개념주도적 처리에 의한 지각이다. 하향처리/개념주도적 처리에 의한 지각은 주어진 회화가 무엇인지 지식을 바탕으로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확인하여 재인하는 과정이다. 차례로 살펴보자. 먼저 투사는 하향처리/개념주도적 처리에 의한 지각 중 지식을 바탕으로 가설을 세우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지식은 장기 기억에 저장된 정보로 기억의 회수 과정을 통해 지각에 개입한다. 그래서 물감에 기억을 더하는 투사는 회수된 기억을 토대로 감상자가 지각된 물감이 무엇인지에 대한 가설을 세우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여러 투사 중 가장 잘 맞는 투사를 찾는 일관성 테스트는 주의를 이동시켜가면서 회화를 탐색하여 가설을 확인하는 과정과 유사하다. 그리고 물감에 기억을 투사하고, 일관성 테스트를 거쳐 최종적으로 완벽한 이미지인 환영을 얻는 것은 물감으로 그려진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본 것으로 이는 인지신경과학적으로는 대상 재인에 해당된다. 그리고 지각 과정 중에서 하향처리/개념주도적 처리는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대로 회화가 재인되도록 상향처리/자료주도적 처리과정을 유도할 수도 있다.
회화 지각에 대한 인지신경과학의 이해는 곰브리치에 대한 월하임의 비판이 옳지 않음을 증명한다. 월하임은 곰브리치가 자연에 대한 지각과 회화에 대한 지각에 차이를 두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회화의 지각에는 매체에 대한 지각과 재현된 대상에 대한 지각을 동시에 허용하는 인간만의 특별한 지각적 능력이 작동한다고 주장하였다. 인지신경과학적인 연구결과 인간에게는 회화만을 지각하기 위한 특별한 지각 시스템이란 없다. 자연에 대한 지각이건 회화에 대한 지각이건 상관없이 인간은 동일한 시지각 체계의 처리결과로 지각하게 된다. 다만, 자연에 대한 지각과 회화에 대한 지각에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지각-지식의 개입-재인의 과정에서 개입하게 되는 지식의 차이 때문이다. 그러니까 자연에 대한 지각과 회화에 대한 지각을 구별하지 않은 곰브리치의 설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와 같은 설명을 통해 본고는 곰브리치의 회화 지각이론을 기준삼아 회화 지각에 대한 인지신경과학의 설명을 수용하고자 하였다. 회화를 지각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이해와 이를 근거로 한 곰브리치의 회화 지각 이론에 대한 검증이 회화 지각에 대한 다른 많은 논의들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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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Aesthetics (미학과)Theses (Master's Degree_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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