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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의 "비극 내에서의 화해"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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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오석열
Advisor
이창환
Major
인문대학 미학과
Issue Date
2014-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헤겔비극 내에서의 화해정신현상학운명주체안티고네와 햄릿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미학과, 2014. 2. 이창환.
Abstract
본고는 헤겔적 관점으로 비극 내에서 드러나는 화해 개념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헤겔에게 비극은 개인 및 사회적 영역에서 발생하는 대립과 갈등 및 이로 인한 고통의 경험을 상연하는 것으로 규정된다. 그리고 화해는 이 고통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고통을 계기로 자신의 한계를 직시하는 동시에 이 한계를 뛰어넘으려 하는 인간의 정신적 힘이 드러날 때 가능한 것으로 규정된다. 이렇게 규정된 비극적 화해는 헤겔 철학을 관통하고 있는 통일 개념을 보다 분명하게 제시해주는 개념으로 파악될 것이며, 또한 이를 통해 우리의 삶에 내재하는 대립과 이로부터 발생하는 고통의 문제를 살펴봄으로써 부정적인 위력들과의 화해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비극 내에서의 화해를 밝히기 위해 본고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내용으로는 비극의 주인공, 비극의 무대 및 배경, 비극의 상연을 전제로 헤겔의 주체 개념(주관정신), 인륜성 개념(객관정신), 예술철학(절대정신)을 각각 다룰 것이다.

본고는 비극 내에서의 화해를 죽음 속에서의 자기실현으로 정식화 한다. 이때 죽음 속에서의 자기실현은 (비극) 주인공이 낯선 운명이 야기하는 부정적인 위력의 압도 속에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이 안에서 자신의 목적을 실현할 때 가능한 것으로 규정된다. 따라서 죽음 속에서의 자기실현은 비극의 주인공과 같은 강한 의미의 주체가 전제되어야 하며, 이는 곧 헤겔이 정립하고자 했던 주체의 모습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 근거로, 본고는 『정신현상학』 서문(Vorrede)에 나오는 부정적인 것과 함께 머물 수 있는 주체의 능력이 무엇인지를 고찰함으로써, 비극과 그 화해를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비극의 주인공을 정초하고자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로 유한한 현실 세계에서부터 주어진 인과성과 단절하고, 이 단절 위에서 자신의 목적을 실현함으로써 새로운 존재를 탄생시키는 주체의 마술적 힘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이를 토대로 본고는 『기독교의 정신과 그 운명』을 통해 비극을 가능하게 만드는 주체의 탄생과정을 보여줄 것이다.
비극의 무대 및 배경을 전제로 하는 헤겔의 인륜성은 나이면서 우리이며, 우리이면서 나인 정신 개념을 뜻한다. 헤겔은 당대의 유아론적 주체모델들을 나는 나라고 말하는 동어반복에 불과하다고 비판함으로써, 타자와 함께하는 상호주관적 주체모델을 정초하고자 했다. 이러한 헤겔의 노력은 초기의 사랑 개념에서부터 인정을 거쳐 인륜성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왜냐하면 사랑은 비록 차이를 간직한 타자와의 화해의 정신이지만 이는 감정의 차원에 머물기 때문에 사회적 모델로서 부적합하며, 상호주관성을 전제로 하는 인정 역시도 만약 법과 제도를 매개하지 않는다면 주인과 노예의 관계에서 드러나듯이 한쪽의 명령과 다른 한쪽의 복종에 불과한 불완전한 인정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헤겔은 법과 제도의 매개를 통한 개인과 사회 간의 소외 없는 궁극적인 화해의 영역으로서 인륜성을 주장하며, 이 인륜성이 곧 비극의 무대이자 배경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고는 절대정신으로서의 예술철학을 다루는 『미학강의』로 가서, 고대 비극인 『안티고네』와 『오이디푸스왕』, 그리고 근대 비극인 『햄릿』을 통해서 어떻게 화해가 상연될 수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안티고네』에서는 사회적 실체들이 중심이 되어 드러나는 객관적 화해로, 『오이디푸스왕』과 『햄릿』에서는 개별 주체들이 중심이 되어 드러나는 주관적 화해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본고는 이 객관적 화해와 주관적 화해를 근거로 고대 비극과 근대 비극에서 드러나는 고통의 깊이의 차이와 이를 통해 헤겔철학 내에서의 예술과 철학의 관계로까지 확장시켜봄으로써, 헤겔의 비극 내에서의 화해에 대한 연구를 보다 심도 있게 다루고자 한다.
이로써 밝혀지는 헤겔에게 있어 비극 내에서의 화해는 결코 평화롭거나 조화로운 공존의 삶이 불가능함을 정확히 인식하는데서 출발한다. 그렇다면 이 앎의 내용은 바로 영구적인 평화와 조화로운 삶의 불가능성을 인정함으로써 우리 앞에 펼쳐진 절망과 회의의 길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고통으로부터 영원히 벗어 날 수 없다면, 이 절망과 회의의 길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이를 인정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시 이 절망과 회의의 길을 뚫고 비록 그것이 확신에 불과하더라도 나의 목적을 세계에 실현하는 의미로서 비극 내에서의 화해, 즉 죽음 속에서의 자기실현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2022
Files in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Aesthetics (미학과)Theses (Master's Degree_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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