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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감적 경험의 사회적 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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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박나래

Advisor
김진엽
Major
인문대학 미학과
Issue Date
2014-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미감적 경험랑시에르부르디외평등해방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미학과, 2014. 2. 김진엽.
Abstract
본 논문은 현대 사회에서 미감적 경험이 갖는 사회적 함의를 탐구한다. 이를 위해 미감적 경험에 관한 부르디외의 사회학적 비판을 경유해, 그 한계를 논박하고 미감적 경험의 전복적 가능성을 역설하는 랑시에르의 감성론을 고찰함으로써 미감적 경험에 내재하는 평등과 해방의 함의를 조명하고자 한다.
오늘날 미감적 경험에 씌워지는 한 가지 사회적 혐의는 그것이 개인의 사회적 계급의 은밀한 징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현대 사회학자 부르디외는 개인의 미감적 경험과 사회적 계급 조건 간 상관관계에 대한 실증적 연구를 통해, 칸트의 전통적 미학 이론에서 주장된 무관심적 취미판단의 보편성을 반박한 바 있다. 부르디외에 따르면 순수 미학 담론은 특수한 역사 사회적 조건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 무관심적 취미판단을 인간 보편적인 것으로 간주해 취미의 위계를 조장한다. 이는 취미의 위계에 상응하는 정신의 위계를 사람들에게 내면화하고, 다시 그에 따른 사회적 차별과 계급의 재생산을 정당화하는 결과를 낳는다.
그러나 부르디외의 관점은 자신의 문제의식에도 불구하고 계급의 분리 및 고착에 기여한다는 동일한 비판 앞에 취약하다. 사회적 실존 조건에 따라 개인의 실천적 감각 도식이 형성되고, 다시 그로부터 산출된 개인의 사유와 행동에 의해 사회 질서가 재구축된다는 닫힌 순환의 구조상에서 변화의 계기를 설명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동시대 철학자 랑시에르는 부르디외가 비판하는 칸트의 사유에 준거해 미감적 경험의 잠재적 역량을 고찰함으로써 부르디외의 비판을 넘어서고자 한다. 랑시에르가 자신의 사유 근간에 두고 있는 인간의 근원적인 지적 평등 개념은 칸트에게서의 선험적 인식능력의 보편성과 친연성을 갖는다. 랑시에르는 이 지적 평등의 전제를 인간의 소통과 사회 질서의 성립 가능성을 위해 전제되어야 하는 저간의 토대로서 역설한다. 그는 인간의 평등을 목표가 아닌 전제로 둠으로써, 주체의 자유로운 역량 발휘를 위한 동력으로 삼는다.
이 점에서 미감적 경험은 평등을 자각하는 계기이자 평등을 입증하는 무대가 된다. 랑시에르는 사회의 질서가 세계에 대한 감각으로 주어지는 것에 주목해 정치와 감성의 문제를 연결한다. 그는 칸트와 쉴러의 미학에서 미감적 경험의 고유한 특징으로 분석되는 이중의 중지로부터, 주체를 비롯한 표상들을 규정짓는 종래의 관계들로부터의 분리의 계기를 읽어낸다. 이 가상적 분리의 경험으로부터 주체는 기존 질서의 우연성을 깨닫고, 평등의 전제에 입각해 새로운 감각의 질서를 구성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을 주어진 질서에 맞세우는 불화의 무대화를 통해 세계에 대한 감각의 짜임이 변화될 수 있다.
이처럼 랑시에르는 미감적 경험의 보편성과 가상성을 평등의 전제와 해방의 계기로 재해석함으로써, 미감적 경험에 관한 초월적 논의를 경험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재전유한다. 이로부터 주체는 상호 평등의 의식에 입각한 소통에의 의지를 고취하고, 새로운 감각 질서의 발명을 통한 세계에의 개입을 모색할 수 있다. 이것은 주체로 하여금 자신을 구조짓는 사회적 실존 조건을 도외시하지 않으면서도 그에 갇히지 않고, 자신이 선 사회 내 자리와 평등의 무대를 가로지르는 저마다의 실천을 사유하고 행동하도록 이끈다는 의의를 갖는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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