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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기 북한연극의 대중성 연구 : A Study on the Popularity of North Korea's Theater during the Liberation Period(1945-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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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유연주

Advisor
양승국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4-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해방기북한연극대중성대중화멜로드라마감상성탈식민인민고상한 리얼리즘프롤레타리아 연극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2014. 2. 양승국.
Abstract
본 연구는 해방기 북한연극에 내재한 대중성의 기원과 의미를 규명함으로써, 수령 우상화 연극 혹은 체제 찬양 연극 등으로 평가절하되어 온 북한연극의 새로운 해석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동안 해방기 북한연극은 분단 이후 형성된 북한체제의 이데올로기적 산물로 해석되었고, 해방기 북한연극의 대중성도 그런 이데올로기적인 관점에서 분석되었다. 그러나 해방기 북한연극에서 나타나는 대중성은 단순히 대중을 계몽하고 프로파간다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목적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흥미를 염두에 둔 결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재고해야한다.
이에 본고는 해방기 북한연극에 나타난 대중성을 공연 분석적 검토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북한연극이 주제면에서는 이데올로기적 속성이 강하게 드러나지만, 공연의 측면을 고려하였을 때 이념으로만 해석되기 어려운 지점들이 있음을 확인하고, 이것이 대중성을 획득하기 위한 극적 장치였음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또한 북한연극에서 드러나는 대중성의 기원을 일제강점기 프롤레타리아 연극에서의 대중화론에서 찾고, 해방 전과 후의 연속성을 고찰하였다.
해방기 북한의 대중은 1948년 남·북 단독정부 수립을 기점으로 그 성격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연극도 다른 양상으로 전개된다. 해방 전반기 대중은 민족 공동체로 해석된 바, 이에 해방 전반기 북한연극은 민족 공통 정서를 감상적으로 환기시키는 멜로드라마적 방식으로 대중성을 획득하고자 한다. 과 은 항일 투사들의 죽음과 그들을 위한 추모의식을 극화한 작품으로, 투사들의 죽음의 과정을 감상적으로 재현하여 비감을 자아내고, 그들을 추모하는 의식을 탈식민을 위한 제의로 만들어낸다. 과 은 일제강점기에 가장 대중적인 모티프였던 딸 팔기 모티프를 변형하여 해방이 되고 돌아온 딸의 이야기를 중심에 둔다. 딸 팔기 모티프는 일제강점기의 트라우마를 강하게 환기시키는 모티프로 기능하면서 동시에 모티프에 내재된 비극성 때문에 연극을 더욱 극적으로 전개시키는 데 일조한다. 과 은 식민지배자로부터 착취와 억압을 받는 조선인 피식민지인들의 모습을 재현한다. 선한 인물들이 악한 인물들에게 억압을 받지만 굳세게 저항하는 모습, 인과응보적인 결말 등은 해방기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면서 대중성을 획득하는 방식이다. 이와 같이 해방 전반기 북한연극은 멜로드라마적인 구조를 통해 탈식민화된 공동체의 욕망을 담아냄으로써 대중성을 획득한 대중극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해방 후반기의 대중은 점차 북한 인민만의 정체성을 확보해 나간다. 대중의 변화를 감지한 연극인들은 전반기의 감상적인 방식으로 대중성을 획득하는 연극에 비판을 가한다. 그리고 점차 인민대중의 삶에 밀착된, 그들의 정서를 반영한 고상한 사실주의 연극론에 기반한 창작이 이루어진다. , , 은 소련군 환송 기념 작품들이지만, 소련인들을 무대 위에 오래 머무르게 하지 않고 무대 밖으로 내보내는 방식으로 극을 진행시킨다. 이 작품들은 관객들이 관심 있는 진정한 독립이라는 것과 자립 국가 건설에 의지를 더욱 강하게 표출함으로써 대중성을 확보한다. 와 은 노동 현장을 스펙터클하게 무대화하고 노동자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하는 작품으로, 해방 이후 일제의 만행에 의하여 붕괴된 산업의 기틀이 복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와 은 대중과 유리된 추상적인 영웅이 아니라 그들의 생활 감정을 고스란히 지닌 살아 있는 긍정적 주인공을 형상화함으로써 인민들의 힘과 그들의 가능성을 확인시키는 방식으로 대중성을 획득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해방 후반기 북한연극은 당시 인민들의 감정과 생활을 충분히 고려하여 감정을 이끌어 냈던 대중극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처럼 연극인의 대중에 대한 고민과 대중의 변화에 대한 민감한 대응은 해방기 북한연극을 정치적 목적극이 아닌 대중극으로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만든다. 일제강점기 프롤레타리아 연극은 종래의 지식인 연극운동에서 탈피하여 노동자·농민 대중이 주체가 되는 연극운동을 도모하고 다수의 창작극을 생산해 내었지만, 객관적 정세의 악화와 자체 내의 역량문제로 논의만큼의 실천에 이르지 못했다. 이들의 논의를 계승한 해방기 북한에서는 연극에 대한 현실적인 뒷받침이 있었고 동시에 연극인들이 명확한 대중 인식을 바탕으로 창작방법을 고민함으로써 이론과 실천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이 1960년대 후반 이후 김일성 한 개인의 우상화와 유일체제의 고착화 작업에 이용되면서 결국 대중성의 진정한 의미를 잃게 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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