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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전 임화 시의 문명 비평적 애도
Mourning of Criticizing Civilization in Im Hwa's Poetry before Lib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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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홍승진
Advisor
김유중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5-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임화문명 비평애도서간체 시현해탄페시미즘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2015. 2. 김유중.
Abstract
국문초록


본고의 목표는 해방 전 임화 시의 애도가 ‘문명 비평’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을 규명하는 것이다. 임화는 개인 중심의 문명과 집단 중심의 문명 모두를 비판한다. 이 지점에서 그는 문학을 통하여 개인과 집단의 문명사적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제3항의 문명론을 탐색하고자 한다. 임화가 고민한 제3항의 문명론은 인간의 완전한 개성과 완전한 집단성을 동시에 구현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제3항의 사유는 임화의 시에서 ‘애도’의 방식으로 형상화된다. 애도란 상실된 타자를 타자로서 기억하는 행위이다. 또한 그 기억은 타자를 일반적인 관념으로 상징화되는 것이 아니라 단독적인 감각으로 보존하는 것이다.
임화가 민요시를 발표할 당시에 김억, 김동환, 김기진은 서구 근대의 물질문명에 대한 비판의 차원에서 ‘서정시 탈피’ 담론을 내세웠다. ‘서정시 탈피’ 담론을 내세웠던 이들이 민요시나 프로시를 주창하게 되었을 무렵에 임화의 시는 민요시에서 다다이즘 시로 변모한다. 따라서 임화의 시가 민요시에서 다다이즘 시로 변모한 것은 첫째로 그 관점이 민족적인 것에서 문명 비평 쪽으로 옮겨간 것이며, 둘째로 그 표현 대상이 내면적 정서에서 타자로서의 인간과 그의 삶으로 이행한 것이다.
이렇게 획득된 문명 비평 및 타자로서의 인간에 대한 관심은 임화의 서간체 시 속에서 애도를 통하여 본격적으로 형상화된다. 임화의 서간체 시에서 애도는 상실된 타자에 관한 기억을 투영함으로써 특정 이데올로기로 상징화되지 않는 단독성을 부여한다. 나아가 임화의 서간체 시에 나타난 애도는 상실된 타자에 관한 대체 불가능한 책임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윤리적이다. 또한 이와 같은 애도는 식민지 근대 권력에 의하여 구획된 인간/비인간의 경계를 폭로하며, 동시에 타자 상실에 따른 자아 형성의 메커니즘을 통하여 애도하는 주체를 공적인 권력에서 벗어난 외부적 존재로 변화시키는 정치성을 갖는다.
1930년대 김기림의 ‘서정시 탈피’ 담론은 1920년대의 경우보다 거시적인 문명 비평의 수준에서 제기되었다. 하지만 김기림은 근대 문명의 대안이 어디까지나 집단의 층위에서만 도출될 수 있다고 한정하였다. 반면 임화는 새로운 창작 방향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수필 장르에 주목하였다. 그가 수필 장르에서 중요시한 것은 형식적으로 규범의 구속에서 자유롭다는 점이며, 내용적으로 집단적‧도그마적 지식이 아니라 개성적‧주체적 교양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1934년부터 1937년까지 임화의 시는 산문화된 문체 속에 사상을 자유롭게 담아내는 형식으로 창작된다. 이때 임화는 몽테뉴, 파스칼, 괴테, 니체 등을 재독해함으로써 김기림과 다른 방식으로 ‘서정시 탈피’ 담론을 구축한다. 그것은 현실의 모순 속에서 생성을 추구한다는 변증론적 사유를 의미하였다. 이에 따라서 임화는 시집 『현해탄』의 체계를 구성하였다.
시집 『현해탄』의 앞쪽에 위치한 세 편의 시는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시간적 배경을 통하여 생성 법칙을 시적으로 형상화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이 시편에서 임화가 즐겨 사용하는 ‘운명’이란 니체의 철학에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운명애로 이해될 수 있다. 하지만 당대의 여타 니체 담론과 달리 임화 시가 이룩한 고유의 성취는 서간체 시에서 형성된 애도의 주제가 생성의 법칙을 노래한 시편을 통하여 니체적 운명애 개념과 결합되었다는 것이다. 계절의 흐름에 따르는 시편 이후에는 메타시가 등장한다. 임화의 메타시는 패러디, 아이러니, 패러독스와 같은 다양한 수사학을 구사한다. 이러한 수사학은 변증론적 사유를 나타낸다.
시집 『현해탄』의 말미에는 현해탄 시편이 배치된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2부에서 바다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니는데, 하나는 허영심의 바다이며 다른 하나는 상승 의지로서의 바다이다. 임화는 조선 대륙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정황의 시편에 민족이라는 운명 공동체에 대한 애도를 삽입함으로써, 상실된 민족을 환기하는 동시에 ‘현해탄’을 ‘허영의 바다’로 형상화해낸다. 반면 현해탄 시편에서 민족이라는 운명 공동체와 식민지 조선 현실의 역사에 근거하여 새로운 운명을 형성하려는 의지가 표명될 때, 비로소 현해탄은 ‘허영의 바다’와 반대되는 의미 즉 ‘상승 의지의 바다’로 형상화된다. 이처럼 운명 공동체에 대한 애도 속에서 운명의 생성을 도모하는 바다는 ‘현해탄 콤플렉스’처럼 ‘서구=일본=근대’의 껍데기를 선사하는 ‘허영의 바다’가 아니라 조선 고유의 아이덴티티 생성을 향한 ‘상승 의지의 바다’를 의미한다.
임화는 ‘시단의 신세대’에 관한 일련의 비평 속에서 중일 전쟁 이후의 군국주의 파시즘 문명을 페시미즘으로 진단한다. 니체 철학에 따르면 ‘약자의 염세주의’란 몰락과 퇴폐를 드러내는 허무주의이며, ‘강자의 염세주의’란 파괴와 변화와 생성에의 열망이며 미래를 잉태하는 힘의 표현이다. 일제 말기 임화의 시는 식민지 근대의 페시미즘 문명에 의하여 부정된 삶에의 의지를 애도함으로써, 고통마저도 생성의 과정으로 긍정하려는 ‘강자의 염세주의’를 표출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3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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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국어국문학과)Theses (Master's Degree_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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