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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환 문학의 전위적 시인의식 연구
The Sense of Avant-Garde Poet in Oh Jang-hwans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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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최희진
Advisor
신범순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5-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오장환시인의식전위(前衛)불온성위악(僞惡)낭만주의적 영웅자기반성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현대문학전공, 2015. 8. 신범순.
Abstract
본고는 월북 이전 오장환의 문학이 시대적 사명의식, 나아가 시대의 선도자로서의 시인을 추구하는 전위적 시인의식에 기반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억압적 시대를 배경으로, 시인은 그러한 현실을 돌파하고 앞서나가는 존재여야 한다는 의식이 오장환의 문학 세계 전반을 관통한다. 그러나 그러한 시인의식에서 도출된 이상적인 시인상에 도달하지 못할 때, 그의 작품에는 비애·절망·자학 등의 정서가 반복적으로 노출된다. 시인이 언명하는 문학관과 실제 시인이 발표한 작품들 간의 간극이, 시인이라는 존재의 역할에 대한 고민에서 도출된 서로 다른 결과물이라는 것이 본고의 가설이다. 오장환의 문학을 추동하는 의지와 감성의 혼선을 밝힘으로써, 오장환의 문학을 이끌어가는 핵심적인 동력 중 하나가 시대 앞에서의 시인의식임을 논증할 수 있을 것이다.
2장에서는 1937년까지의 작품을 대상으로, 오장환의 문학에 나타나는 체제 반역적 사유와, 같은 시기 나타나는 향수(鄕愁)의 위악적 거부를 다룬다. 이 장에서는 동인(同人)이라는 문학적 공동체의 안팎에서 시인이 보여주는 상이한 작품의 양상에 주목한다. 근대에 대한 부정의 정신을 시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오장환은 시대의 안테나로서의 전위적 시인이라는 『낭만』 동인의 기치에 동참한다. 또한 태양의 기호를 통해 체제 전복적 사유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는 『시인부락』 동인에 참여함으로써 이와 같은 시적 지향을 첨예화한다. 이후 장시 「황무지」에서, 오장환은 근대가 파산하고 있다는 1930년대적인 감각을 역사에 대한 전망으로 상승시킨다. 그리고 한 세계의 몰락을 예언함으로써 새로운 세계의 창조를 염원하는 시인의 의무를 다하고자 한다.
한편 같은 시기 동인지 외의 지면에, 오장환은 위악적 자의식과 향수(鄕愁)의 정서를 전면에 내세우는 작품을 발표한다. 한 시대를 온 몸으로 절실하게 체험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만 그러한 시대를 전복시키고 새로운 세계를 노래할 수 있다는 관념이 1930년대의 문인들을 지배한다. 초기 오장환의 작품이 보여주는 탕자의 자의식, 고향을 떠나 강해지기를 추구하는 화자들의 등장은 이와 같은 당대적 요구와 긴밀하게 연관된다. 화자들은 끊임없이 약한 마음으로서의 향수와 비애의 정서에 시달리지만, 이들을 끈질기게 거부함으로써 위악적인 자의식을 확립한다. 인간의 의무를 위한 문학에 가닿고자 하는 오장환의 시도가 동인 활동의 산물이라면, 절망과 향수의 노래는 그러한 의무의 이면에 놓인 생래적 비애의 소산이다.
3장에서는 1937년부터 해방 이전까지의 작품을 대상으로, 오장환의 시인의식을 규정하는 고독한 선도자의 표상과, 같은 시기 수필에 드러나는 자학의 정서를 다룬다. 오장환은 낭만주의적 영웅으로서의 악마 상징을 차용, 식민지 조선의 방식으로 카인 및 사탄의 기호를 변용한다. 그는 불길함의 시적 형상화와 불온한 영웅의 주제를 통해 세계에 대한 자신의 불온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오장환은 자신을 포함한 조선 시단이 나아가야 할 길로 종족의 커다란 울음소리를 제시하는데, 일제 말기 식민지 시스템 하에서 주창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지향은 고난의 길을 예비한다. 사탄과 카인, 엄동의 속에서 싹트는 한 줄기의 생명, 예수와 차라투스트라 등의 표상은, 모두 세계에 대한 반역의 정신을 표상한다는 점에서 공명한다. 이러한 표상을 반복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일제 말기의 오장환은 궁핍한 시대를 돌파하는 전위적 시인의 길로 나아가고자 시도한다.
그런데 동일한 시기의 수필에서 검출되는 것은, 실제 그 자신은 절망과 비애에 빠져 자신에게 부여된 시인의 의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감이다. 생래적 비애를 버리고 선도자적 시인의 대열에 합류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현실의 자신은 무능한 탕아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일제 말기의 오장환을 지배한다. 그는 스스로를 남들과 같은 울음을 우는 구관조적(九官鳥的)인 시인,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하지 못하는 소시민, 건강하지 못한 방탕아로 규정한다. 그리고 이것을 자신이 생각하는 전위적 시인의 상의 반대편에 위치시킴으로써 자책과 자학을 반복한다. 시대에 대한 소명의식이라는 한 가지 근거에서 발원한 일제 말기 오장환의 문학은 두 계열?즉 시인의 자의식을 통해 정신적 높이를 선취하는 계열과, 시인의 자의식으로 인해 도리어 퇴폐와 절망에 침닉되는 계열? 사이의 내적 갈등을 첨예하게 보여준다.
4장에서는 해방 이후부터 1947년 월북 이전까지의 작품을 대상으로, 과거의 잔재를 청산하고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시인의 분투를 조망한다. 이 장에서는 오장환이 시인으로서 다른 시인을 평가하고 그들의 문학에 가치를 부여하는 과정, 그리고 그 결과로서의 시인론과 세대론에 주목한다. 오장환은 예세닌과 김소월이라는 두 시인을 자기대입적인 방식으로 재전유함으로써 과거의 자신에 대한 반성과 비판을 수행한다. 해방기라는 새 시대를 맞아, 자신도 과거로부터 벗어나 새 노래를 부르는 시인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오장환으로 하여금 적극적인 현실 참여를 추구하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할 수 없는 해방 이전 자신의 방탕한 과거, 그리고 해방 이전부터 이어져온 생래적 습성으로서의 약한 마음이 시인의 내적 갈등을 일으킨다. 그 결과 오장환은 더 이상 자신이 시대의 전위에 설 수 없음을 인정하고 『전위시인집』의 신세대 시인들에게 자리를 내어준다. 그리고 자신이 믿는 신념에 망설이지 않고 나아가고자, 과거를 청산하고 현실에 투신할 것을 다짐한다.
오장환의 문학은 시인의식의 첨예화를 통해 시대에 대한 치열한 모색을 보여줌으로써 한국 현대시의 한 정신적 고지(高地)를 점한다. 또한 오장환이 일제 말기 시편에서 보여주는 정신적인 지향과 현실 사이의 간극, 그리고 그러한 간극에서 산출되는 절망감과 죄책감, 슬픔과 방황의 정서는, 일제 말기를 통과하는 문학인들의 사유와 내적 심경을 입체적인 관점에서 조망하게 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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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국어국문학과)Theses (Master's Degree_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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