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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누이 힘내기」 설화 연구: 담론 층위를 중심으로
<兄妹·姐弟比试>故事研究― 谈论层面中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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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준희
Advisor
조현설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6-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오누이 힘내기」 설화담론 층위공모형희생형형상화 방식어머니누이축조직조역사인물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2016. 2. 조현설.
Abstract
본고는 「오누이 힘내기」 설화를 공모형과 희생형으로 나누어 화자들의 실제 담론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의미들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서사 내용보다는 실제 담론 층위를 주목하여 설화가 전승 주체인 화자들에 의해 어떻게 표현되고, 전승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데 연구의 주안점을 두었다.
Ⅱ장에서는 자료를 개관하고 유형을 설정하였다. 「오누이 힘내기」는 어머니와 누이라는 두 여성을 주체로 삼으면 공모형과 희생형으로 구분된다. 전자는 어머니가 누이를 방해하는 유형이고 후자는 누이가 스스로 희생하는 유형으로, 두 여성의 공모와 희생이 누이를 제거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이 공모와 희생은 서사상으로도 중요한 분기점이 되지만 연행상으로도 화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사건이다. 공모형과 희생형은 주요 전승 지역, 전승 형태, 전승 집단의 성별 구성 등에 있어서도 대조를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Ⅲ장에서는 인물, 증거물, 후일담 혹은 관련 삽화의 분석 준거를 통해 공모형과 희생형의 형상화 방식을 논의하였다.
먼저 공모형의 인물 구성과 관련하여, 화자에 의해 인물의 행위가 동기화되고 어머니와 누이의 대립이 생생하게 재현되는 한편 내면 심리가 제시되는 등 인물과 사건이 구체적으로 형상화되는 양상을 지적할 수 있다. 이때 어머니의 행위가 동기화되고 내기의 배경이 제시되면서 외부 환경과의 갈등이 심화되기도 한다. 또한 공모형에는 비교적 다양한 증거물들이 분산적으로 제시된다. 공모형은 각종 성․탑․다리를 기본 증거물로 하여 전승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누이의 죽음과 관련된 무덤, 바위 등의 추가 증거물이 나타난다. 한편 이몽학, 임연 등의 역사인물이 오라비로 등장하면서 인물 증거물이 되기도 하지만 인물의 역사적 사실과 힘내기 이야기의 관련성은 비교적 약하게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공모형은 내기 이야기 뒤에 후일담이 붙어 각편이 확장되는 경우가 있다. 공모형의 후일담들은 누이의 억울한 죽음, 어머니와 오라비의 비극적 최후 등을 추가적으로 설명한다. 이들은 대부분 본담에 계기를 두며 추가 증거물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데 기여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라비의 역적담은 오히려 어머니-오라비(아들) 모자지간 혹은 오누이 가족-국가의 갈등을 부각시키는 경우가 있다.
반면 희생형의 경우, 먼저 인물 구성을 살펴보면 모든 각편에서 오누이가 누나와 남동생으로 나타나는데 두 사람은 주로 힘과 지혜가 우월한 누나-오만하고 폭력적인 남동생이라는 대조적 모습을 보인다. 이때 화자들의 관심은 주로 누나에 있으며 누나의 눈과 목소리를 통해 작중 상황이 묘사․전달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러나 남동생을 위해 스스로 패배를 선택한 누나의 선택과 그의 퇴장 또한 당연시된다. 각편에 따라서는 누나의 죽음이 생략되거나 화자의 개인 해석에 따라 부정되는 경우도 있다. 희생형의 증거물은 인물 증거물에 대하여 구심적으로 제시된다. 희생형은 주로 김덕령․이방실․임경업․정여립․송팔영 등의 남성 역사 인물들을 중심 증거물로 하여 전승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본담에서 작중 인물로 형상화되는 남동생과 인물 증거물로서 형상화되는 역사인물의 이미지가 균일하지 않다는 점이다. 화자들은 남동생에게는 부정적인 태도를 드러내면서도 김덕령에 대해서는 연민과 존경의 태도를 보인다. 희생형에도 추가 증거물이 제시되는 경우가 있으나 역사인물을 보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누나와 관련된 추가 증거물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또 희생형에서는 주로 남동생 인물과 관련된 삽화가 본담의 앞․뒤에 결합하여 각편을 확장시키는 양상이 관찰된다. 삽화들은 인물을 재해석하기보다는 인물의 고정적 특성을 설명하는 데 충실하다. 삽화들은 본담과의 인과 관계 혹은 계기성보다는 인물이야기 전체의 구성방식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결과적으로는 남동생 인물 중심의 전승 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요소로 기능한다.
Ⅲ장의 형상화 방식 논의를 바탕으로 Ⅳ장에서는 유형별 전승 의미와 유형 간 관계를 고찰하였다.
공모형과 관련하여 우선 어머니와 지배 질서를 통해 누이 제거가 정당화되지만 동시에 그에 반발하는 균열적 지향이 함께 발견된다. 대리인 어머니 그리고 남성 지배(가부장제) 질서와 국가 권력에 의해 누이의 제거는 효과적으로 정당화된다. 그러나 누이의 죽음을 석연치 않은 것으로 여기고 그를 연민하는 화자들의 인식이 분명히 확인된다. 이는 남성 지배 질서와 국가 권력에 대한 반항이 나타난 결과로 해석되며, 누이에 대한 연민과 근친 살해에 대한 금기 의식 등이 표출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러한 균열의 징후는 구체적으로 어머니 및 누이에 대한 여성 화자의 연민, 실패한 오라비 장수에 대한 반감 표출, 모성의 이상성 파괴 등을 통해 드러난다. 그러나 이러한 균열적 지향이 완전한 탈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누이에 대한 화자들의 연민이 드러나기는 하지만 이것이 누이 제거를 정당화하는 지배 질서의 완전한 전복으로 나아가지는 못한다. 또한 누이 제거의 근본적 배후가 되는 남성 지배 질서는 국가 권력에 비해 보다 자연적인 질서로 표현되며, 여성 화자들의 연민 및 공감에는 가부장제 내 어머니와 누이라는 두 가지 정체성 수행이 착종되어 있다.
다음으로 희생형과 관련해서는 역사인물을 통해 누나 제거가 정당화되면서도 누나에 대한 굴절된 이상화가 이루어지는 역설이 주목된다. 남동생은 본담에서는 비교적 부정적인 인물로 형상화됨에도 인물 증거물로서는 전승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런데 희생형의 주요 역사인물들은 억울하게 죽었지만 실제 반역을 일으킨 것은 아니며 사후 국가로부터 진정한 충신으로 인정받은 이들이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전승담당층의 지지는 오히려 지배 체제에 우호적일 가능성이 크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지지에 역사인물을 억울하게 죽이지 않았을 국가 권력에 대한 환상이 반영되어 있다고 보았다. 아울러 이러한 인식이 희생형 누나에 적용될 경우, 살아서 김덕령을 도와 그를 진정한 영웅으로 만들어 줄 수 있었지만 결코 김덕령을 이겨서는 안 되는 역설이 투영된 이상적 여성상을 낳게 된다고 해석하였다.
마지막으로 「오누이 힘내기」라는 하나의 설화 안에서 공모형과 희생형이 맺는 관계 및 유형의 변모에 대해 살폈다. 먼저 공모형 누이의 축조가 희생형 누나의 직조로 변한 것을 지리산 선도성모/마고할미와 무가 「성주본가」의 황우양씨 부인의 전변과 연결시켜 이해하였다. 남편과 옷의 존재가 마고할미와 황우양씨 부인의 변신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 점에 착안하여 누이 형상의 전변에도 역사적 남성 영웅 오라비의 존재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았다. 그러나 희생형의 파생에 영향을 미친 것은 역사인물의 존재 자체보다는 애국 행위와 억울한 죽음 등을 통해 강력한 증거력을 보유하게 된 역사인물의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맞물려 공모와 희생의 주체가 되는 두 여성 인물, 어머니와 누나의 관계를 살펴보면서 희생형에 이르러 여성 인물에 대한 담론이 상당 부분 단일화됨을 지적하였다. 공모형의 어머니는 누이의 간접적 살해자나 다름없지만 동시에 존재 자체가 지배 담론의 균열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 반면 희생형에서는 어머니의 존재 자체가 아예 사라져 있고, 누나의 제거는 보다 무리 없이 긍정된다. 대신 희생형 누나에는 공모형 어머니의 모습이 상당 부분 흡수되어 있으며, 누나의 패배에 대한 화자들의 인식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3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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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국어국문학과)Theses (Master's Degree_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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