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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 최재서 문학비평 연구 : A Study on Choi Jaeseo's Literary Criticism after Lib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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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노민혜

Advisor
박성창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6-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아카데미즘문학원론문학개론전통교양휴머니즘보편성낭만주의상상력비극셰익스피어햄릿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2016. 2. 박성창.
Abstract
본고는 최재서가 문학의 보편성을 지속적으로 탐구하였다는 점에 주목하여 해방 전후 그의 문학 활동에서 나타나는 연속과 단절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서 비평가로서 최재서의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구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최재서는 문학이론서를 저술하고 셰익스피어를 번역 수용함으로써 한국문학에서 아카데미즘의 기반을 확립한다. 이러한 해방 후 최재서의 문학 활동을 이해하기 위하여 본고는 텍스트에 대한 분석뿐만 아니라, 최재서가 당대 한국문학장과 관련되는 양상을 다각도로 살핀다. 기존 연구들에서 상대적으로 조명 받지 못한 해방 후 최재서의 문학 활동을 재구성하는 문학적 전기의 방식을 부분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2장에서는 해방 후 변화된 한국문학장에서 최재서가 1930년대 문단에 제출하였던 전통론과 교양론을 다시 전개하게 된 계기와 그 의의를 고찰한다. 해방 후 대학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자, 그 이전 시기에는 주로 저널리즘의 영역에서만 논의되던 현대문학이 학문적으로 체계화되기 시작한다. 백철이 수용한 뉴크리티시즘은 분과 학문으로서 문학의 과학성을 보증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문학이론을 수립하고자 한 최재서의 의지는 한국문학에 전통이 부재하다는 그의 당대 인식과 관련되어 있다. 한국문학사는 식민지시기를 기점으로 단절되어 있기 때문에, 엘리엇이 규정한바 지금까지 창작된 작품들이 형성하는 질서라는 의미에서의 전통으로부터 작가가 역사적 의식을 체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서구 교양을 도입하는 것은 전통의 부재를 돌파해 나갈 대안으로 제시되었다. 최재서는 서구 문학의 고전들로부터 문학의 이념형을 추출함으로써 부재하는 전통을 대신할 수 있다고 믿었다. 교양은 잡다한 요소가 상호 조정되어 도달한 조화의 상태로, 최재서의 교양론은 당대 영국 사회의 속물주의에 대항하여 고대 그리스 정신의 고취를 강조한 아놀드의 교양론에 입각하여 헉슬리의 장편소설 『연애대위법』을 교양인의 형상화로 재해석한다. 최재서는 조화와 완성을 목표로 삼는 휴머니즘의 정신이 현대에 요구되며, 이러한 휴머니즘에 근거하여 문학은 실재(reality)를 온전하게 반영해야 함을 주장한다.
3장에서는 문학이 인생의 부분적인 진실이 아닌 전체적인 진실을 다루어야 한다는 최재서의 리얼리즘을 염두에 두고 『문학원론』과 『셰익스피어 예술론』의 관계와 그 의미를 분석한다. 『문학원론』에서 최재서는 상상력을 중심으로 보편성의 의미망을 구축한다. 상상력은 자아를 객체로 인식함으로써 주체와 객체를 변증법적으로 합일시키는 정신 능력으로, 최재서는 이러한 상상력에서 시인의 개성이 보편성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 시인에게 내재하는 개성은 외재하는 매체인 언어와 투쟁을 벌인 결과 작품을 탄생시키는데, 문학은 언어의 배치를 통해서 통일성 속의 다양성이라는 미의 이념을 구현하고 이는 곧 진리의 현현으로 이어진다. 비극은 카타르시스라는 단일한 효과에 도달하는 완전한 체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미와 진리를 표현하는 데에 적절한 장르이다. 1930년대 후반 문학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장편소설에 주목하였던 최재서는 해방 이후에 비극을 중요하게 논의한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은 풍부한 상상력을 지닌 지성인 햄릿을 통해서 고귀한 인간성이 파멸하는 과정을 그린다. 셰익스피어는 인간성의 다양한 면모를 탐구하였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진실을 다루며, 이로 인해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읽힐 수 있는 보편성을 획득한다.
해방 후 최재서 문학비평은 개성과 보편성의 조화라는 문제의식에 꾸준히 천착했던 그의 문학적 행보를 보여준다. 경성제대 영문과 출신으로서 현장 비평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했던 해방 이전과 달리, 해방 후의 최재서는 대학의 영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동시대 문학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재서는 상상력과 언어를 중심으로 한 낭만주의 영문학 연구 성과를 토대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체계를 갖는 문학론을 구축하여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였다. 이는 한국문학의 특수성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었던 1950년대 문학장에서 보편성과 특수성의 길항 관계 속에 한국문학이 사유의 지평을 넓히는 데에 기여하였다. 최재서에게 있어서 문학에 관한 이론적인 연구, 당대에 대한 진단으로서의 비평, 서구문학을 발 빠르게 흡수 섭취하기 위한 번역이라는 세 가지 층위는 밀접하게 상호작용한다. 따라서 해방 후 최재서 문학비평을 분석하고 그 의미를 이해하려는 본고의 시도는 비평가이자 문학연구자이자 번역가였던 최재서를 더욱 풍부하게 이해하도록 만들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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