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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원 시 연구: 언어와 실재의 관계를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Poetry of Oh kyu-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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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박지은

Advisor
김유중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6-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언어실재상징계해체문화 공간존재의 현상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2016. 2. 김유중.
Abstract
오규원의 시는 실재를 추구하는 것과 그 실재를 시에 드러내기 위한 언어를 모색하는 과정이라는 두 축 위에서 전개된다. 본고는 오규원의 시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실재를 향한 추구와 그것의 실현을 위한 언어 모색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 관점에서 실재와 언어의 상관성을 중심으로 오규원의 시를 분석하고자 한다. 문학사적인 흐름에서, 시적 언어의 문제는 다음과 같이 진행되어 왔다. 1960년대에는 이른바 4・19세대라 불리는 한글 세대 작가들이 문학계에서 주류로 나서게 된다. 이들은 한글로 교육을 받고, 민주를 배운 세대이다. 이러한 토대에서 4・19세대 문학인들은 언어의 자율성의 문제에 심도 있게 논의하기 시작했다. 오규원 또한 자신을 4・19세대라고 규정하며, 시적 언어란 무엇인가의 문제로부터 자신의 문학 활동을 전개한다.
오규원이 시작(詩作) 활동을 시작한 1970년대는 정치적으로는 군부독재에 의한 억압이 있던 시기였고, 경제적으로는 고도로 산업화되고 자본화되는 사회에서 인간의 가치가 부품으로 전락하는 시기였다. 오규원은 획일화되고 제도화된 시대상으로 인해 언어 또한 타락하고 획일화되었음을 인식한다. 그리고 이 타락한 언어, 추상화된 언어에 정면으로 도전하면서 자신의 시세계를 전개해 나간다.
오규원이 생각하는 예술, 그리고 시는 현존하는 가치 또는 가치 체계 이상의 것을 현시하는 것이다. 현존하지 않는 것을 시의 언어로써 표상하기 위한 과정에서 언어에 대한 그의 자세는 시기별로 변모하는 양상을 보인다. 초기(1970년대)에는 실재를 형상화하고자 할 때, 상징 질서가 벽으로 작용하는 상황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실재와 상징 질서 사이의 간극을 있는 그대로 제시한다. 나아가 중기(1980년대)에는 견고한 것처럼 보이는 상징 질서를 부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후기(1990년대 이후)에는 실재를 시에 구현하기 위해 새로운 언어관을 모색하며, 그것이 자생 이론인 날이미지시론으로 구체화된다. 그러나 이러한 변모에도 불구하고, 그가 실재를 추구하려는 것과 언어로 실재를 구현하고자 했던 시도는 그의 전 시기 시편들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이다.
2장에서는 오규원의 1970년대 시를 대상으로 한다. 이 시기에는 언어로 실재를 현시하려 하지만 상징계의 벽에 부딪치고 좌절하는 시적 주체의 모습이 드러난다. 시인은 먼저 사물과 언어로부터 소외된 주체를 시에 드러내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후 그는 타자와 자신과의 관계 양상을 시에서 보여준다. 이 때 타자(대상)와 주체 사이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언어로 실재를 현시할 수 없다는 좌절이기도 하다. 이 시기의 시에서는 상징계와 실재 사이의 간극을 그 자체로 인식하고, 그 간극에서 오는 갈등이 드러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3장에서는 오규원의 1980년대의 시를 대상으로 한다. 1970년대 시편에서 상징계와 실재계 사이의 좁혀질 수 없는 간극이 드러났다면, 이 시기 시편에서는 거대한 상징 질서를 부수기 위한 시도가 드러난다. 시인은 먼저 거대한 상징 질서에 구멍을 내는 작업을 진행한다. 그것은 먼저 기존의 질서와 규범을 의심하는 시선을 통해 드러난다. 다음으로는 이성과 합리를 해체하는 아이의 시선을 전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드러난다. 점차 획일화되고 파편화되는 시대에 해체의 방법론으로써 대응하려는 시도인 것이다. 이 지점에서 오규원의 개성을 드러내는 여러 형식 실험시들(패러디시, 해체시)이 탄생한다. 그러나 그는 단순히 상징 질서와 기존의 문법을 해체하는 데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가 진정으로 목표하는 바는 이 해체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문화 공간을 창조하려는 것이다. 새로운 문화 공간에 대한 강조는 그의 시에서 통로, 빈 공간, 낮은 곳 등의 모티프를 통해 드러난다.
4장에서는 1990년대 이후의 시편들부터 유고시집까지를 분석한다. 그의 언어관은 이 시기에 이르러 또 한 번의 큰 변모를 보인다. 앞선 시기의 시편들에서 그가 상징 질서와 갈등하고, 그것을 부수는 데 주력했다면, 이 시기에는 실재를 언어로 구현하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그것이 바로 날이미지시론이다. 그가 자신의 시로써 구현하고자 했던 실재는 바로 모든 존재의 현상이다. 그리고 그 현상을 최대한 투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그는 존재 그 자체를 탐색하기 위해 언어를 비우는 전략을 제시한다. 이 전략이 시에서는 허공, 구멍, 사이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이로써 없음(허공, 구멍)을 통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그가 실재를 시로써 드러내는 작업이다.
오규원은 40년이 넘는 시작 활동 기간 동안 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다양한 시세계를 구축했다. 그는 시적 언어란 무엇인가의 문제에서 시작(詩作) 활동을 시작하여, 평생동안 그 고민에 답을 내리고자 했다. 시인이라면 언어의 문제에 고민하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시작 활동 내내 시적 언어에 대한 고민을 중심축으로 하여 시를 쓴 시인은 문학사적으로 많지 않을 것이다. 특히나 실재를 구현하기 위한 시적 언어에 대한 치열한 모색의 과정은 한국 현대시를 탐구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위치를 점할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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