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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문학에 나타난 개인의 의미 연구
A Study on the Meaning of Individual in Choi In-Ho's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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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지윤
Advisor
손유경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6-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최인호개인문화정체성한글세대희생양더블이미지청년전진질주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2016. 2. 손유경.
Abstract
이 논문은 최인호 문학 세계의 전반을 관류하는 의식이 거대담론과 권력이 맹위를 떨친 사회에서의 개인의 역할 탐색이었다는 점에 착안하여, 그가 작품을 통해 형상화하고자 한 이상적 개인의 면모를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동안 문단에서 최인호 문학이 보여주는 개인의식은 소극적이고 현실 도피적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서 종국에는 극복 내지 초월되어야 할 것으로 가정되어 왔다. 그러나 그의 문학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개인의 면모를 추적해 보면, 작가가 그리고자 한 개인은 기존의 평가와는 달리 개인을 둘러싼 일상의 문화 체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구성하고 갱신해 나가고자 한 인물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최인호가 형상화하고자 한 개인의 모습에 효과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방법으로 본고는 문화 정체성 개념을 원용하여 그의 1960년대 소설부터 1980년대 작품까지를 두루 살핀다. 본고가 사용하는 문화 정체성 개념은 인간이 각기 다른 언어나 문화에 귀속되면서 비롯되는 정체성의 측면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 개인이 당면해 있는 문화적 재현 체계에 따라 그의 정체성이 가변적일 수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최인호 역시 사회의 지배적 집단이 개인에게 수여하는 선험적이고 고정된 정체성 개념에 의문을 제기하고, 사회 제도가 만들어내는 공적 담론의 권력에 함몰되지 않는 개인을 그리고자 하였다는 점에서 문화 정체성 개념은 그의 문학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참조가 된다. 최인호 문학에서 개인의 정체성은 수동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적극적으로 구성해 나가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문화는 사회의 거대담론에 개인이 형해화되지 않을 수 있도록 돕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이상과 같이 나타나는 최인호 문학의 양상을 고찰하기 위하여, 본고의 2장에서는 먼저 작가가 개인을 구성하는 방식을 살펴본다. 최인호는 자신을 위시하여 1960년대 말 이후 새롭게 한국 사회에 부상하기 시작한 신세대에 주목한다. 그는 기성세대와 신세대를 단절적으로 파악하며, 신세대의 정체성 형성의 기준을 기성세대의 역사적 경험이 아닌 작가 자신이 속해 있는 문화의 외부에 두고자 한다. 상이한 문화 체계 내 인물들과의 상호 참조를 통해 개인의 정체성을 주조하고자 한 작가의 시도는 당시 고조되고 있던 문화적 동질성에 대한 감각에 기반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최인호는 문학 언어 또한 이전 세대와는 다른 새로운 감각을 통한 표현이 요구된다고 인식한다. 그는 문학이란 현대 일상인의 삶을 그대로 형상화함으로써 이를 읽는 독자가 보다 친숙하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작가의 문제의식은 당대 사회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그대로 소설 속에 삽입하여 반영하는 서술 상의 특징으로 구체화되어 나타난다.
3장에서는 개인들 간의 차이를 무화시키고자 하는 정치경제적 집단화 논리에 대응하는 개인의 의식을 분석한다. 1970년대 이후 급속한 사회구조 및 문화의 변화로 인해 이전 세대와의 차이를 인식하고 새로운 정체성의 탄생 가능성을 목도한 한국 사회의 새 세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위치해 있는 현실이 이러한 차이를 무화시키고자 하는 위기의 시대라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먼저 정치적 측면에서, 1970년대의 강권적 정부와 이에 대항하는 집단은 모두 공동체의 윤리를 강요하며 개인의 자유로운 발화를 막고 감정까지 통제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비판 대상이 된다. 뿐만 아니라 정부에 의해 급속히 추진된 경제 개발의 흐름에서 개인은 국가의 목표 달성을 위하여 동원된다. 최인호는 정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경제 개발 과정에서 사람들이 보이는 불안감과 공포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러한 불안감을 폭력적으로 해소하는 집단의 모습 및 그 과정에서 희생되는 소수 개인의 문제를 소설로 형상화한다.
4장에서는 개인에게 닥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시도된 최인호의 문학적 작업을 살펴본다. 최인호는 적극적인 방식으로 직접 사회적 기호들을 재현함으로써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개인의 모습을 구상한다. 그는 먼저 더블 이미지를 통해 개인의 정체성이 단일하거나 고정된 것이 아님을 밝히고, 억압적인 사회 체제로부터 일탈하고자 하는 개인의 욕망을 서사화한다. 이러한 작업은 이후 1) 청년이라는 기호를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정의하는 작업과 2) 국가가 국가 발전을 위해 구성원들에게 주입시키고자 했던 전진이라는 표상을 질주라는 표상으로 전복시키는 유희적인 작업을 통해 계속해서 이어진다.
이상의 분석을 통해 본고는 최인호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 드러내고자 한 이상적 개인이란 다음과 같은 모습이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는 구체적으로 사회적 집단과 대별되며 개체 간의 차이를 보존할 수 있는 개인, 그리고 이러한 차이를 무화시키고자 하는 일련의 위기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개인, 더 나아가 자신의 내부에서 복수의/가변적인 정체성을 지니며 사회의 규범적 질서와 불화할 수 있는 욕망을 내재한 개인의 모습이다. 이러한 본고의 시도는 그동안 역사 감각이나 현실감각이 부재한 채 폐쇄적인 개인의 내면을 그린 것으로 평가받아 왔던 최인호의 개인의식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재평가의 계기를 마련하고, 그의 작품의 의미를 보다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2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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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국어국문학과)Theses (Master's Degree_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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