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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장순 문학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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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지현
Advisor
방민호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6-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1960년대미적 모더니티전후 여성작가아프레게르서구 교양젠더여성 지식인속물(스놉)스노비즘세계기행탈식민주의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2016. 2. 방민호.
Abstract
본고는 1960-1970년대 손장순의 작품을 통해 당대 한국 사회의 속물성과 서구적 교양의 관계를 젠더적 시각에서 분석하고자 한다. 기존 연구에서는 작가의 개인적인 이력과 작품 속 여성인물의 유사성에 주로 착목하여 손장순을 여류작가군으로 분류하여 그의 작품세계가 지닌 면모를 총체적으로 검토하지 못했다. 손장순은 여성이면서 작가인 동시에 지식인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었으므로 그가 지닌 지적 자원의 토양과 작가적 시각에 대해서는 더 규명할 필요가 있다.
본고는 손장순이 대학에서 불문학을 통해 습득한 서구 문화에 대한 지식, 취향, 기준 전반을 교양으로 규정한다. 이때 교양은 한국 사회에서 우월한 위치에 자리매김할 수 있는 아비투스인 동시에 만연한 속물성에서부터 자신을 분리시킬 수 있는 자원이었다. 서구발 교양은 손장순이 급격한 변화와 발전 중에 있던 당대 한국사회를 비판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척도로 기능하였다.
2장에서는 1950년대 후반 손장순의 초기 작품을 통해 서구적 교양에 기반한 새로운 여성 주체의 기획과 실패를 논하고자 한다. 초기 작품에서는 한국의 전후를 배경으로 직업을 가진 지적인 여성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반도호텔을 배경으로 하여 자신의 의지에 따라 일과 사랑에 전념하였다. 당대 전후 사회에서는 이들 새로운 여성을 아프레 걸로 통칭하며 가부장적인 시선에서 비판하였다. 하지만 손장순은 작품 속 여성 인물을 통해 사회의 통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는 새로운 여성 주체를 기획하였다.
창작의 침묵을 거쳐 1965년에 발표된 일군의 단편을 통해, 손장순은 출세를 목적으로 삼으나 실패하는 속물적인 인간을 주인공으로 채택한다. 이 인물들은 교양이 없거나 교양의 겉모습만을 모방하는 공통점이 있다. 속물성의 발현은 교양의 원산지인 미국 출신의 인물도 예외일 수 없다. 이는 1960년대 한국 사회에서 더 이상 국적 자체가 교양을 담보해 주지는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3장에서는 손장순의 1960년대 중후반 작품을 대상으로 당대 한국 사회의 속물성을 젠더적 관점에서 논한다.「한국인」은 1960년대 초 급격히 변화한 한국사회의 정치와 경제를 젠더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바라본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유학생의 표상이다. 유학생들은 교양이라 할 지성을 갖추었지만 한국 사회에서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파국을 맞이하거나 미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불문과를 졸업한 주인공 희연은 가정에 헌신하길 바라는 미국 유학생 출신의 문휘와 갈등을 빚는데, 이는 실용적인 교양(Culture)이 한국에서 변질된 것을 전통적 교양(Bildung)의 시각에서 비판한 것이다. 손장순의 다른 작품에서는 선진국에서 생활한 후 귀국하여 한국사회의 후진성을 비판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이 인물은 겉으로는 서구적 교양을 추구하지만 그 자신이 가진 속물성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못한 이중적인 성격을 보여 준다.
「공지」와「세화의 성」에서는 서구 교양이 예술적 소양으로 구체화된다. 한 인물의 음악이나 미술에 대한 조예는 곧 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진다. 이는 심미적인 가치의 추구로서 미적 모더니티라는 대안을 기획한 시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교양을 갖춘 여성인물은 이러한 기획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감각을 지닌 상대에게 끌려, 결국 연인과 부부 사이에서 파국을 맞이한다.
4장에서는 손장순의 1974년 프랑스 유학 체험 후 집필된 기행문과 「우울한 빠리」를 통해 작가가 내적으로 도달한 탈식민주의적인 시각에 대해 논하고자 하였다. 처음 한국을 떠난 세계여행에서 작가는 제1세계에 대한 찬양과 제3세계에 대한 오리엔탈리즘의 편견을 드러낸다. 유학체험 후 집필된「우울한 빠리」에서는 이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던 한국인 여성 유학생 묘선이 프랑스, 알제리, 튀니지인과의 각기 다른 교류를 통해 자기 안에 내재한 식민성을 자각한다.
1970년대 후반의 작품들은 작가가 이상향으로 간주한 1세계를 대신할 새로운 지향을 탐색한 시도로 이해할 수 있다.「타산」과「골동품」에서는 금전으로 살 수 없는 무형의 가치를 간절히 추구하지만 그것의 획득에 실패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1970년대 중반 이후 집필된 산악소설에서 작가는 사회로부터 거리를 확보한 자연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삶과 죽음의 문제를 탐색하였다. 당대의 등반활동으로부터 취재한 산악소설에 등장하는 히말라야는 아직 인간에 의해 규정되지 않은, 거대한 실체 그 자체로 형상화된다.
손장순은 미적 모더니티의 기획을 통해 교양 있는 여성 인물을 형상화함으로써 1960-70년대에 급격한 변동을 이룬 한국사회의 속물성을 비판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그의 문학은 교양과 젠더의 관점에서 당대의 가부장적 구조를 비판적으로 이해하였다. 하지만 그의 교양은 제1세계 서구를 원산지로 삼는 것이었기에 필연적으로 서구중심적인 식민성을 내포하는 것이었으며, 이는 스노비즘을 자각하지 못한 교양인이라는 표상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유학을 통해 손장순은 서구 세계를 직접 체험하고 자신의 교양이 가진 모순을 발견하였다. 이후 손장순의 문학은 산악소설을 통해 삶과 죽음의 존재론적 고민으로 옮겨가며 한국 사회의 속물성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시도하였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2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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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국어국문학과)Theses (Master's Degree_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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