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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한국영화에 나타난 죽음의 재현 양상과 그 의미
A Study on the Representation of Deaths in 1950s' Korean Fil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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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손혜경
Advisor
양승국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7-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죽음한국영화재현전후(戰後)과잉비인과성전시성(展示性)응시전복성징후언캐니타자파토스파국아브젝시옹(abjection)deathKorean filmrepresentationpost-warexcessnon-causalityexhibition of deathgazesubversivenesssymptomuncannythe otherpathoscatastropheabjection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2017. 2. 양승국.
Abstract
본 연구는 1950년대 한국영화에 나타난 죽음의 재현 양상과 그 의미를 고찰해봄으로써 이후 시기와 변별되는 이 시기 영화들의 독특한 미학적 특질과 현실 대응 방식에 대한 새로운 해석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전후의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이 시기 한국영화는 양적 성장과 함께 새로운 장르를 형성하며 주류 대중문화의 하나로 부상한다. 장르를 불문하고 이 시기 영화들에는 다양한 형태의 죽음이 등장하는데, 이 글이 주목하는 영화들 속 죽음은 장르에 따른 관습적 재현 방식을 위반하거나 과잉 재현된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이 글은 ‘죽음’을 1950년대 영화를 바라보는 핵심 개념으로 설정함으로써 한국문화사에 만연한 죽음의 계보 속에, 또 1950년대의 문화적 지형 속에 이 시기 영화들을 위치시키고자 한다.
1950년대 영화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은 이 시기 영화들 속에 나타나는 죽음에 주목하지 않거나, 일부 영화들 속의 죽음을 하나의 소재로서 언급해 왔을 뿐이다. 그러나 1950년대 영화를 둘러싼 수많은 모호성의 증언들은 이 시기 영화들 속의 죽음으로부터 비롯하기에, 영화 속에 재현되는 죽음의 양상과 그 의미를 살피는 것은 당대 영화가 지닌 감각의 요체를 파악하는 작업 그 자체로 이어진다. 전후 사회 속 무력한 개인들의 죽음을 통해 영화 속에서 성취되는 것은 한 쌍의 남녀와 그것을 기초로 한 새 시대의 핵가족으로, 이는 전후 사회에 만연한 재건(再建)의 욕망을 보여준다. 그 서사적 역할만을 따져볼 때 이들의 죽음은 안정적인 사회 질서로의 회귀라는 서사에 종속되는 듯 보이지만, 그것이 재현되는 방식은 서사의 안정적 종결이라는 내러티브 기능을 넘어서는 전복성을 만들어낸다.
1950년대 영화에서 죽음이 과잉 재현되는 첫 번째 방식은 직접적 시각화를 통해 죽음의 과정과 주검을 장면화(mise-en-scéne)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죽음과 주검이 스크린에 전시될 때 경계에 선 육체는 공포와 동시에 매력을 유발하며 이는 지적 불확실성의 영역을 만들어낸다. , , 속 전후파 여성들은 그들의 매혹적이며 위협적인 여성성으로 인해 영화의 끝에 이르면 죽음을 맞으며 서사에서 제거된다. 기존의 연구들이 이들의 죽음에서 과잉된 여성성에 대한 처벌과 단죄만을 발견해 왔다면, 본고는 이들의 죽음이 재현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혹성에 주목한다. 낯선 장소에서 이국적인 모습으로 죽어가는 인물들의 모습과 그를 향한 카메라의 응시는 관객들에게 그들의 매혹적인 죽음을 목격하고 응시하게 함으로써, 가부장적 질서의 회복이나 반공 국가의 수립이라는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세계로의 회귀를 방해하고 정지시킨다. 1950년대 사극영화 붐의 첫머리와 끝자락에 위치하는 와 은, 부조리한 세계 속에서 급작스럽고 파멸적인 죽음을 맞는 무력한 인물들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함께 묶일 수 있다. 두 영화가 그려내는 죽음이 지배하는 세계는 전쟁이라는 파국 이후의 현실에 대한 한국영화의 우회적 진단이다. 반복되는 죽음의 이미지를 통해 드러나는 두 영화의 독특한 현실 인식은 ‘언캐니(uncanny)’라는 개념으로 설명될 수 있으며, 애상적이고 몽환적인 죽음에의 경사는 동시기 사극 영화들이 공유하는 미학적 특성이기도 하다.
이 시기 영화들에서 죽음이 과잉 재현되는 두 번째 방식은 강박적 결말로서의 죽음이 영화 속 다른 요소들에 의해 인과를 부여받지 못한 채 돌출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영화의 서사와 정서는 관객이라는 지각자에 의해 능동적으로 구성되는 것임을 생각해볼 때, 비인과적으로 재현되는 죽음은 관객들에게 그 죽음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해석하게 한다. 와 이라는 이 시기의 독특한 멜로드라마들은 삼각관계의 해결책으로 인물의 죽음을 택한다. 죽음을 맞는 인물들은 죽음에 이르는 과정과 그 죽음의 순간에 과도하게 용서를 구함으로써 죄의식을 표출하는데, 텍스트 속을 부유하는 진단할 수 없는 전후 사회의 불안은 여성이자 고아인 인물들에게 오롯이 덧씌워지기 때문이다. 그들의 죽음은 붕괴된 사회를 봉합하지만, 그 죽음의 비인과성과 기의(signifier) 없는 ‘죄’는 안정적 사회로의 온전한 회귀가 더 이상 불가능함을 폭로한다. 과 은 1950년대 후반의 독특한 가족 윤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이 영화들은 고아가 근대적 형태의 핵가족으로 편입됨으로써 새로운 가족이 탄생하는 순간을 그리고 있는데, 이러한 ‘표백된’ 가족의 형성은 과거를 상징하는 기존 가족 구성원의 죽음으로 이루어진다. 이 영화들은 전쟁 이후 새로운 가족 형성과 사회의 재건을 향한 열망을 강렬히 드러내면서도, 과거와의 단절은 돌출적이고 비극적인 죽음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인물들의 죽음이 만들어내는 강한 파토스는 거꾸로 새로운 사회의 건설이 그리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징후가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1950년대 한국영화의 모호성은 한국전쟁이라는 파국 이후 영화의 대응 방식을 징후적으로 드러낸다. 파국이 내포하는 양가적 국면 앞에서 이 시기 영화들은 ‘종말’이 아닌 ‘시작’을 그려내는 데에 몰두하지만, 새로운 시작을 형상화할 때에도 종말은 인물들의 만연한 죽음을 통해 그 그림자를 드리운다. ‘불온한’ 개인들을 제거함으로써 보수적인 사회를 재건하려는 이 시기 영화들 속의 욕망은 휴전 이후 한국사회의 타자화의 기제를 보여주며, 이는 타자의 배제를 통한 경계 짓기의 시도와 그 불가능성을 논의한 크리스테바의 ‘아브젝시옹(abjection)’과 같은 구조를 보여준다.
1960년대에 들어서면 타자들의 죽음은 더 이상 주검의 직접적 노출을 통해 전시되지 않으며, 죽음 그 자체가 아닌 죽음 이후의 과정을 재현하고 의미화하는 데로 영화의 초점은 옮겨 간다. 이러한 변화는 이나 과 같은 영화들에서부터 발견되는데, 이 영화들은 죽음 이후 애도의 과정을 그리는 데 심혈을 기울이기에 죽음의 순간이 갖는 파괴력은 사라진다. 인물들의 죽음은 매끈히 생략되어 의미화되거나 낭만적이고 초월적인 이미지로 형상화되며, 선택적으로 기억되고 애도된다. 이러한 변화는 전쟁 이후 한동안 불가능했던 관습적인 죽음 재현의 회복, 장르의 안정화, 4.19 이후 문화적 담론 및 산업의 전반적인 변화들로 설명될 수 있다.
전후의 혼란기이자 장르의 발생기였던 1950년대 영화에 재현되는 죽음들은 의미 속으로 포섭되지 않는 영역을 만들어냄으로써 ‘죽음의 얼굴’을 스크린에 그대로 노출시키며, 이것이 이 시기 영화들이 타자들을 대면하는 양가적 방식이다. 1950년대 영화 속 인물들의 죽음이 사회의 안정으로 나아가는 서사적 욕망을 위해 도구적으로 활용되는 듯 보이더라도, 그것을 넘어서고 전복할 수 있는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This study explores the representation of deaths in 1950s’ Korean films in order to suggest a novel way to interpret the aesthetic characteristics and awareness of reality in those films in a way that discriminates them from 1960s’ films. Despite a poor condition after the Korean War(1950~1953), Korean films emerged as a major element of popular culture with their qualitative improvement and the generation of new genres. Irrespective of genre, various types of deaths can be found in the films of this period. The deaths dealt with in this study are problematic in view of the fact that they either violate the conventions of each genre, or they are represented as cinematic excess. By using death as a tool to investigate 1950s’ films, this study aims to locate these films in the genealogy of prevalent deaths in Korean cultural history, and also in the cultural topography of the 1950s.
Existing studies of 1950s’ films have either not paid particular attention to deaths in these films, or they have paid attention to parts of them, but only in terms of subject matter. However, numerous statements about the ambiguity of 1950s’ films originate from deaths in these films. Therefore, examining deaths in 1950s’ films is an attempt to grasp the core sense of these films. The process of creating a heterosexual couple and a modern nuclear family based on that couple through the deaths of powerless individuals reveals the desire for reconstruction rampant in post-war society. Death might seem subordinated in terms of its role in the plot, but the way in which various deaths are represented generates ambiguity that exceeds, but also confuses, the project of restoring a stable society.
The first means of representing death as cinematic excess in 1950s’ films is to exhibit the process of death and images of dead bodies through direct visualization. When deaths and corpses are screened, the body on the border creates a territory of intellectual uncertainty. For example, the ‘après girls’ in , , and meet their deaths and are eliminated from the plot at the end of the film because of their fascinating – and thus, menacing – sexuality. By moving further away from the views of existing studies, which understand these women’s deaths as punishment for their excessive femininity, this study takes note of the fascination arising from the way the deaths are represented. The images of dressed-up characters dying in exotic places, with the camera’s gaze upon them, turns the audience into witnesses who stare at their fascinating deaths. This act of witnessing disturbs the audience and suspends both restoration of the patriarchal family order and establishment of an anticommunist nation. However, ambiguous female characters like these start to disappear at the beginning of the 1960s.
Two different historical dramas, and could be linked in regard to their portrayal of the sudden and damnatory deaths of helpless characters in an absurd world. The world portrayed is dominated by the deaths depicted in these films, and it is an indirect diagnosis of a catastrophic war and its aftermath. This distinctive, uncanny awareness of reality is also a characteristic shared by historical dramas from the 1950s.
The second means of representing death as cinematic excess in 1950s’ films includes using death to provide a compulsive ending. Here, death exists as a bump in the narrative, which is not given reasonable causality from other elements in each film. The narrative and emotion of a film are actively constructed by a percipient – the audience
therefore, non-causal representation of death allows the audience to construe the meaning of death all the more actively. Peculiar melodramas of this period, such as and , use character death as a solution to a love triangle, and the characters express their sense of guilt excessively in both the process and the moment of their deaths. In the melodramatic world, the undiagnosable, free-floating anxiety of post-war society is entirely projected onto the characters, who are women and orphans, and their deaths suture the ruined society. The characters’ non-causal deaths, and their signifier-free guilt, disclose the impossibility of an intact regression to a stable society.
and are worth noting with regard to their showing a distinctive type of family ethics particular to the late 1950s. These films portray the moment of birth of a new nuclear family, which is completed by adopting an orphan into a modern family system. The formation of a ‘cleansed’ family is realized with the deaths of family members who stand for the past. These films expose the strong desire for a novel post-war family, but at the same time, they show that cutting off the past can only be accomplished by means of abrupt and tragic deaths. Therefore, the intense pathos generated from these deaths symptomizes the difficulty of constructing a novel society.
In the face of ambivalent phases contained within catastrophe, 1950s’ films are occupied with representing new beginnings, rather than endings
yet, each ending casts a shadow over the films through the prevalence of character deaths. The project of establishing a new society by removing ‘disturbing’ individuals discloses the mechanism of ‘othering’ that spread in post-war society, and it is reminiscent of Kristeva’s concept of ‘abjection’.
In the 1960s, the deaths of ‘others’ are not exhibited as dying bodies, and the focus shifts from representing death itself to screening the aftermath of deaths and signifying those instead. This shift can be found in and , which elaborately embody the post-death mourning process, and in so doing, the destructive power of the moment of death vanishes. In these two films, the characters’ deaths are omitted from the screen, and they are described instead with romantic and transcendental images, or the deaths are memorialized and mourned selectively. This transition could be explained with the restoration of the conventional representation of death (which was disturbed for a while after the war), the stabilization of genres, and also overall changes in cultural discourse and industry after the April 19 Revolution in 1960. In a period of post-war confusion and new genres, 1950s’ films exhibit ‘the face of death’ on the screen and create an area of ambiguity. This is the ambiguous way that 1950s’ films face the ‘other’. Therein lies the reason that, for these films, death seems to work for the film plot, which moves toward the conservative ideology, but could also exceed and subvert it.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32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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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국어국문학과)Theses (Master's Degree_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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