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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미술 이후 '회화로의 복귀': 제프 월(Jeff Wall)의 사진에서 보이는 회화적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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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지영
Advisor
김영나
Major
인문대학 고고미술사학과(미술사학전공)
Issue Date
2012-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제프 월대형 사진회화주의 사진포스트모더니즘 사진타블로뒤셀도르프 학파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고고미술사학과(미술사학전공), 2012. 8. 김영나.
Abstract
1970년대 후반부터 개념 미술이 쇠퇴하고 1980년대까지 회화로의 복귀가 이루어진 시기가 있었다. 이 시기 미술계의 두 가지 두드러진 특징은 신표현주의 회화의 부활과 예술로서 사진의 부상이었다. 1839년에 사진이 발명된 이래 사진과 회화는 2차원의 평면에 이미지를 재현해내는 매체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받았다. 19세기에는 사진의 기계적인 특성이 예술로 인정될 수 없다는 완고한 인식으로 인해 사진은 주로 회화의 보조적인 역할과 기능을 맡았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 예술 영역에서 사진은 회화의 지위에 도전하기 시작했고 이후 사진은 회화와 대등한 지위의 매체로 인정받게 되었다. 메이저 현대 미술관에서 사진 컬렉션을 담당하는 부서가 신설되고 지속적으로 개최되는 사진 전시의 인기는 예술 영역에서 사진의 가치와 중요성을 입증해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오랜 시기동안 예술로서 거부된 사진이 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은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1887-1968)의 레디메이드와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1987)의 팝아트의 등장으로 미술 작품의 원본성과 작가의 독창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모더니즘 미술의 이상적인 허구가 폭로됨으로써 예술의 수용 범위가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사진의 역사상 예술 영역에서 회화의 지위에 정면으로 도전한 사건은 1970년대 후반 회화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대형 사진이 미술관에 등장한 것이다. 이 시기 사진은 기술적인 발전으로 2미터가 넘는 대형 크기의 제작이 가능해짐으로써 규모면에서 회화와 당당히 겨룰 수 있게 되었다. 캐나다 벤쿠버 출신 작가 제프 월(Jeff Wall, 1946-)은 가장 이른 시기에 이러한 대형 사진을 제작하여 이후 예술 사진의 영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자리매김하였다. 제프 월 뿐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서독의 뒤셀도르프 학파(Düsseldorf school)도 대형 사진을 제작했다. 이들에 의해 이전 시기까지 출판용 크기의 흑백 사진으로 제작되던 개념 사진은 고도의 전문적인 기술을 요구하는 전시용 크기의 대형 컬러 사진으로 변모되었다.
이 시기 대형 사진이 회화에 도전하는 계기를 제공한 미술사적 배경은 신표현주의 회화의 부활이다. 사진의 발명 이후 회화는 사진의 완벽한 묘사 기술에 위협을 느끼고 회화의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매체의 속성에 주목하여 평면성을 추구하는 추상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미술에 의해 억압된 재현 미술의 역사에 반하여 1970년대 후반부터 다시금 회화로의 복귀가 이루어지면서 신표현주의 회화가 각광을 받았다. 또한 미술시장의 경제적인 호황으로 인해 작품의 원본성(authenticity)과 작가의 독창성(originality)을 확보하여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는 회화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했다. 이러한 경향은 사진에도 영향을 미쳐 회화적인 요소를 의도적으로 반영한 사진을 제작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본 논문은 1970년대 후반에 사진이 회화에 도전하기 위해 선택한 회화적 전략을 제프 월의 대형 사진을 통해 분석했다. 제프 월은 1978년에 최초로 대형 사진을 제작하면서 19세기 역사화에 등장했던 모티프나 미학적인 효과를 차용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제프 월 외에도 이 시기 차용(appropriation)은 픽쳐스 제너레이션(Pictures Generation) 작가들이 제작한 포스트모더니즘 사진의 주요한 전략이었다. 포스트모더니즘 사진은 미술 작품의 원본성과 작가의 독창성을 공격하고 미술관 제도를 비판하기 위한 의도를 지녔던 반면, 제프 월의 대형 사진은 미학적인 관점에서 원본성과 독창성을 고스란히 보유한 회화주의 사진이었다. 제프 월이 사진에서 회화를 혼성 모방한 의도는 회화와 유사한 맥락을 보여줌으로써 사진이 회화를 계승하고 있음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제프 월은 대형 사진이 하나의 연출된 장면으로서, 화면 속 배경과 인물이 조화롭게 배치되도록 사전에 정교하게 구상하고 준비한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제프 월의 사진은 미술사학자들로부터 타블로(Tableau)라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본래 회화론에서 사용했던 용어로서 곧 회화를 가리킨다. 제프 월은 사진에서 회화와 닮은 요소를 사진에 적극적으로 개입시킴으로써 회화가 지녀온 위계적 우위에 대한 해체를 시도했다. 그럼으로써 동시에 예술 사진에서 고수된 모더니즘 사진의 고전 문법인 신속성(immediacy)과 즉시성(instantaneity)을 추구한 리얼리즘에 관한 낡은 관념을 해체한다. 제프 월의 사진은 알레고리를 지니고 허구적 내러티브를 발생시키는 변화를 모색함으로써 기존의 사진 비평과 다른 새로운 관점을 이끌어내었음을 보여준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2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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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Archaeology and Art History (고고미술사학과)Theses (Master's Degree_고고미술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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