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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기생충 질환 퇴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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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박영진

Advisor
황상익
Major
의과대학 의학과
Issue Date
2016-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기생충기생충 박멸협회기생충 박멸운동회충 제로작전혐오감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의과대학 의학과 인문의학전공, 2016. 2. 황상익.
Abstract
거위가 없으면 말을 못 한다, 거위가 없으면 밥맛이 없고 거위가 하나도 없으면 죽는다.여기서 거위는 회충을 뜻한다. 회충을 비롯한 기생충은 오랜 세월 우리 조상들과 함께 해왔다. 기생충에 대한 과거 일반 대중의 인식은 예전부터 구전되어온 위의 두 문장으로 유추해 보건대 다른 질병에 비해 비교적 큰 피해를 주지는 않는, 또한 없애고 싶으나 없앨 수 없는 더불어 사는 생물이라는 관점이 주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는 오래 전부터 농경사회로 특히 토양매개성 기생충 질환이 만연하였다. 하지만 1964년 기생충박멸협회라는 사단법인이 생겼고 1966년 기생충 질환예방법이 제정되어 전 국가적인 기생충박멸운동이 벌어지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시행한 기생충박멸운동은 환경개선, 보건 교육 및 계몽 운동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진행되었다. 그러나 여러 사업들 중 주를 이룬 것은 기생충박멸협회에서 추진한 학교를 위주로 한 집단검사와 집단구충사업이었다. 국가적인 정책시행과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우리나라의 기생충 박멸운동은 성공을 거두게 된다. 우리나라의 기생충 박멸운동은 이보다 조금 앞선 시기에 기생충 질환에 대한 대비책을 시행했던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
일본의 1920년대 대변검사에 의한 기생충 충란 양성률은 73.8%에 달했으나 1931년 기생충 질환예방법을 제정하는 등의 노력으로 1943년에는 대변 검사상 충란 양성률이 41.1%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말인 1945년 58.1%로 다시 상승했고 1949년에는 73.1%로 다시 1920년대 수준의 양성률을 보였다. 일본은 우리나라에 앞서 1958년 학교보건안전법을 제정하면서 이 법에 학생들을 위한 기생충 질환 대비책을 포함시켰고 한국의 기생충 박멸 운동과 유사한 회충 제로 작전(回虫ゼロ作戦) 등의 사업을 통해 일 년에 2회 학생집단을 대상으로 한 단체 검변 및 양성자 대상 구충사업을 시작하였다. 이 과정에서 터득한 전문지식을 1968년부터 1976년까지 시행된 토양전파기생충 관련 국가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에 전파했다. 우리나라는 기생충박멸협회가 생긴 1960년대 이후 기생충 감염률이 점차적으로 감소하여 1990년대 말에는 일본과 비슷한 수준인 2%대로 떨어졌다.
한국은 보다 먼저 기생충 질환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업을 펼친 일본의 영향을 받아 1964년 기생충박멸협회의 설립, 1966년 기생충질환예방법 제정 및 공포를 시작으로 전국적인 박멸운동을 벌였고 일본과 비슷한 방식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집단 검변 및 구충사업 등을 실시했다. 일본제국주의의 기생을 경험하였던 한국은 전국적인 기생충 박멸운동의 과정에서 기생충만이 아닌 기생하는 존재에 대한 혐오의 감정을 가지게 된다. 기생충박멸운동 이전 공존의 대상으로 인식되던 기생충이 혐오의 대상이 된 것은 언론매체를 통한 대중의 인식변화가 주효하였다. 기생충질환은 결핵, 성병과 함께 삼대민족독(三大民族毒)중 하나였으며 기생충박멸은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것으로 여겨졌다. 전염병과 인류의 역사에서 윌리엄 H. 맥닐이 언급한 미시기생과 거시기생의 관점에서 한국은 미시기생(微視寄生) 개념의 기생충 질환만이 아닌 사회적 기생충의 박멸을 설파하며 인간기생충 박멸 강조기간을 설정해야 한다는 거시기생(巨視寄生)의 혐오에 관한 담론이 형성되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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