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산조의 조에 따른 음고 및 음정분석연구

Abstract

가야금산조는 19세기 말에 김창조가 체계화시킨 기악 독주곡으로, 일정한 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여러 전승자에 의해 가락이 변화되며 여러 유파가 형성되었다. 이러한 가야금산조는 교육과 연구 등의 필요성으로 인해 서양 오선보로의 채보과정을 거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오선보에 표기하기 힘든 음이 서양 평균율로 오해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했다. 따라서 연구자는 음성분석 프로그램인 praat를 이용하여 음고와 음정을 측정하여 전통음악의 음정관계를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이를 통해 가야금산조를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김죽파류, 김병호류, 강태홍류 가야금산조 중 진양조와 중모리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계면조, 우조, 평조, 경드름, 강산제 다섯 악조의 징(cˈ)과 땅(dˈ), 두 음을 연구대상으로 하여 그 음고와 음정을 측정한 후 유파별‧악조별로 비교분석하였다. 그 결과, 강태홍류의 경드름(86.04cent)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조의 음정 간격은 모두 단2도(100cent)와 장2도(200cent) 사이로 나타났다. 김죽파류의 음정 간격은 강산제-우조-계면조-평조-경드름 순으로 넓었다. 또한, 강산제와 우조의 음정 간격이 비슷하고, 계면조와 평조, 경드름의 음정간격이 비슷했다. 김병호류의 음정 간격은 측정음 샘플이 없는 우조를 제외하면, 경드름-평조-계면조-강산제 순으로 넓었다. 경드름을 제외하고 계면조, 평조, 강산제의 음정 간격이 비슷했다. 강태홍류의 음정 간격은 우조-계면조-강산제-평조-경드름 순으로 넓었고, 음정 간격이 비슷한 조가 없이, 모든 조가 10cent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조별로 정리하면, 김죽파류와 강태홍류에서 우조의 음정 간격이 가장 컸고, 김죽파류와 김병호류에서 계면조와 평조의 음정 간격이 비슷했다. 계면조의 음정 간격은 세 유파가 모두 비슷했다. 조별 음정 간격의 차이가 가장 작은 것부터 나열하면 김병호류-김죽파류-강태홍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