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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미술작품에 나타난 패션의 상징적의미 : The Symbolic Meanings of Fashion Expressed in 2000s Art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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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최선

Advisor
하지수
Major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
Issue Date
2013-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패션21세기 미술상징성혼합문화주체적 개인주의다중적 공간성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의류학과, 2013. 2. 하지수.
Abstract
본 연구는 21세기 미술작품에 표현된 패션의 의미 분석을 통해 현대사회 속 패션의 사회, 문화적 상징성을 살펴보았다. 지금까지 현대사회 속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패션과 미술의 크로스오버 현상은 산업적인 측면에서 주로 다루어져왔고, 예술적 측면에 대한 시각은 서양미술에 집중되어 있거나 패션이 주체가 된 시각에서 상호관계를 바라보던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본 논문에서는 패션과 미술의 관계를 패션의 관점이 아닌, 미술의 관점으로 살펴봄으로써 패션이 현대사회 속에서 가지는 시대정신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는 현대사회 속에서 패션이 가지는 사회, 문화적 가치를 살펴보는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또한 과거 서양미술에 집중되어 있던 미술과 패션의 관계성을 현대 국내외 미술을 통해서 바라본다는 점에서 새로운 의의를 가진다.
인간의 삶과 정신세계에 바탕을 둔 미술에 나타난 패션의 의미를 재발견함으로써 패션이 현대사회에서 하나의 문화 코드로 어떻게 표현되고 있고 어떤 상징성을 가지는 지에 대해 살펴보는 것을 본 논문의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는 문헌연구, 사례연구와 인터뷰를 통해 2000년대 미술작품에 나타난 패션의 상징적 의미를 분석하였다. 국내외 잡지, 논문, 서적을 참고하여 상업성과 일회성을 배제한 2000년대 패션을 주요 소재로 하는 작품을 선정하였다. 미술작가 11명 중 5명은 작품의 의도, 관람객의 이해, 패션오브제의 의미와 사용동기 등으로 구성된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오브제가 미술에서 새로운 의미로 사용된 이후로 패션 역시 미술작품에서 다양한 의미를 지니며 사용되어 왔다. 20세기 미술작품에서 표현된 패션은 성(Sexuality and Gender), 신체이미지, 보호기재, 상호관계, 소비문화 등 5가지를 상징하였다. 21세기에서 패션의 상징성은 젠더, 자기이미지, 상호관계, 소비문화로 20세기에 도출된 의미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상징적 의미가 강화되거나 세분화되어 나타났다. 과거 섹슈얼리티와 젠더로 표현되던 성은 젠더로 사회성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나타났고, 신체이미지는 좀 더 구체적으로 자아를 상징하는 자기이미지로, 상호관계는 전체가 중요시되던 시각에서 개인 중심적 시각으로, 소비문화는 비판적 시각에서 긍정적 시각으로 표현되고 있었다. 또한 21세기에 새롭게 도출된 의미로는 혼합문화(Hybrid Culture), 주체적 개인주의, 다중적 공간성 을 들 수 있다.
2000년대 미술작품에서 다루어지는 패션의 상징성은 아래와 같이 정의할 수 있다.
첫째, 패션은 젠더를 상징한다. 김민형은 하이힐에 남성의 힘과 진취성을 상징하는 말의 다리를 붙임으로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파워풀하고 진취적인 양성성을 가진 여성을 표현하고 있다. 배찬효는 크로스드레싱을 통해 백인여성이 한국인 남성을 바라보는 시선의 문화적 차이와 인종적 차별을 표현하고 있다. 젠더는 20세기에도 패션의 상징성으로 도출된 바 있다. 과거 성은 젠더와 섹슈얼리티로 표현되었다. 하지만 현재에 와서 섹슈얼리티를 표현하는 시각은 줄어들고 사회성이 강조된 젠더는 여전히 의미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현대사회에서 젠더는 특정한 성만을 다루는 시각 보다는 한 작품에서 여성성과 남성성이 혼재로 표현되고 있다.
둘째, 패션은 욕망을 상징한다. 권오상은 광고이미지를 통해 자신의 욕망과 소비문화의 욕망을 연결시켜 표현한다. 김민형은 변형된 하이힐을 통해 여성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무의식적 욕망을 현실세계로 끌어온다. 욕망은 20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품에서 표현하고 있는 상징성 중 하나이다. 다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른 경향성을 가진다. 과거에는 무의적 성적욕망으로 표현되던 욕망이 소비사회에서는 소비문화에 대한 욕망으로 표현되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욕망 그 자체에 집중하는 집착성이 강해지는 욕망의 표현으로 변화하고 있다. 자극적이고, 직접적인 시각문화의 발달과 소비재에 대한 과도한 노출은 인간의 욕망을 지속적으로 부추기고 있고 이런 욕망 속에서 절제하기 어려워진 인간의 욕망에 대한 단상을 작품 속에서 표현한다.
셋째, 패션은 자기이미지를 상징한다. 김민형은 거대한 하이힐을 통해 자신의 이상적 자기이미지와 현실의 자기이미지의 괴리감을 통한 공허함을 표현했다. 서도호는 교복을 통해 자아정체성이 사라진 한국의 70-80년대 현실을 나타내고 있다. 과거에 패션은 신체이미지로 표현되었지만 현대에는 자아정체성이 더욱 부각되어 개인의 경험을 통한 자아표출에 집중하고 있다. 개인의 취향이 중시되고 있는 사회문화적 현상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넷째, 패션은 상호관계를 상징한다. 루이스 부르주아는 옷의 스타일, 색을 통해 자신과 관련 있는 여성들을 표현하고 있다. 서도호는 블라우스의 색의 변화와 재질감을 이용해 문화이동을 통한 혼돈 속에서 자신을 지탱해주는 인간 사이의 네트워크를 표현하고 있다. 과거 상호관계는 집단주의적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반면, 2000년대 상호관계는 개인의 특성을 중시하는 개인주의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역시 개인의 존중하고 있는 현대 사회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섯째, 패션은 소비문화를 상징한다. 실비 플뢰리는 럭셔리 브랜드의 가방, 신발을 더욱 반짝일 수 있게 브론즈로 주조하여 유한한 패션을 영원하게 표현한다. 전상옥은 광고이미지의 재현을 통해 작가가 가진 소비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표현한다. 과거에도 소비문화에 대한 시각은 존재했지만 이는 소비문화가 가진 한 가지 특성을 표현하거나 남성 중심적 소비문화의 시각을 비판하고 있다. 반면에, 2000년대에는 소비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주체가 변하였고, 비판적인 시각에서 긍정적이고 수용적인 시각으로 대체된다.
이 밖에도 패션은 다양한 의미로 해석된다. 바네사 비크로프트는 아름다운 누드의 여성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흐트러지는 모습에서 현대사회가 강요하는 여성의 미를 표현한다. 퍼포먼스에서 패션은 현대 여성들의 이상미를 표출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로 사용된다. 김남표는 럭셔리브랜드의 가방과 신발을 풍경의 한 요소로 나타내고 있다. 작가는 인터뷰에서 패션을 제품의 항구성만을 인지하여 표현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명품을 자연과 한 위치에 두고 그를 통한 순수한 풍경을 그리는 작가의 시선에는 소비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엿보인다.
2000년대 미술작품에서 새롭게 유추할 수 있는 상징성은 혼합문화, 주체적 개인주의, 다중적 공간성이다.
첫째, 패션은 혼합문화를 상징한다. 잉카 쇼니바레는 문화적 혼합물의 결과인 아프리칸 패브릭을 이용하여 빅토리안 시대의 코스튬을 재현한다. 이를 통해 유럽문화와 흑인문화의 결합을 보여주고 현대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비판한다. 또한 댄디즘과 흑인문화를 결합한 블랙댄디즘에 대해 언급한다. 자신의 작품 속 의복을 통해서 혼합문화를 제시하고 이를 통한 후기식민주의 사회를 비판한다.
둘째는 패션은 주체적 개인주의를 상징한다. 이는 현대사회의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주요 트렌드로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현대사회의 모습이 패션에 반영되고 있는 사례이다. 배준성 작품 속 패션은 하나의 레이어로 회화 속에서 쌓여 가는 하나의 이미지 층이다. 또한 패션은 하나의 레이어로 렌즈가 되기도 한다. 작가는 관람객에게 사회가 주는 고정적이고 집단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각자 개인의 관점으로 작품을 바라보도록 유도한다. 서도호와 과거 제임스 리 바이어스의 작품을 살펴보면 현시대의 미술작품 속 패션의 의미가 보다 개인주의적 성향을 드러냄을 알 수 있다. 20세기 작품에서 상호관계는 사회 속에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집단주의적 사회화의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에 21세기의 상호관계는 개인의 정체성과 취향이 중시된 개인주의적 사회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품 전반에 걸쳐 주체적 개인주의의 의미가 포함되고 있음이 드러난다.
세 번째로 패션의 상징성은 다중적 공간성이다. 루이스 부르주아는 옷의 스타일과 색에 따라 패션이 작품 속에서 지니는 의미를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으로 해석하고 있다. 서도호는 교복을 통해 사적공간의 부재에 대해 말하고 있다. 2000년대 미술작품 속에 패션은 3차원적인 공간성을 지니며 그 공간성은 옷의 목적에 맞게 다중적 공간성으로 해석된다.
본 연구를 통해 미술 속에 나타난 패션은 인간의 정체성을 넘어서 문화적, 사회적, 역사적, 정치적, 미학적, 경제적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과거에 비해 2000년대 미술작품에 표현된 패션은 하나의 의미로 귀결되기 보다는 다양한 의미들이 중의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개인중심주의, 여성중심주의, 소비문화, 하이브리드문화 등 작가들은 패션을 통해 현 사회가 가지고 있는 이슈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는 미술과 패션이 사회적 현상들을 통해 미적 가치를 반영하는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사료된다. 패션과 미술은 앞으로도 크로스오버를 통해 서로의 경계성을 허물고 시각적 문화로서 서로의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 도출된 패션이 현대사회에서 표현되는 상징성을 통해 현대사회 속에서 패션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본 연구는 2000년대 미술 작가를 11명으로 한정하고 있어, 패션이 미술작품 속에서 지니는 상징성을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일반화하기에는 한계점을 가진다. 보다 다양한 작품과 패션의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현대사회 속에서 패션이 가지는 의미를 분석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사료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3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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