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중심의 패션제품 지속가능성

Abstract

소비자중심의 패션제품 지속가능성

패션산업의 환경적·윤리적인 문제들이 대두되면서 패션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자, 지속가능한 패션이 부정적 인식 문제해결 방안으로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경향에 따라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그러나 선행 연구를 살펴본 결과, 소비자 중심의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고 판단되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소비자가 획득 가능한 정보를 중심으로 패션제품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찰하고자 하였다. 패션제품 전과정의 각 단계에서의 지속가능성을 분석하기 위해 직접 관찰과 설문 조사를 병행하였다. 학생, 직장인, 구직자 등 다양한 신분이 존재하고 패션제품의 구매력이 높은 20대 여성 7명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 시기와 제품의 다양성을 고려해 연구대상자 7명에게 본인의 가을·겨울 의류를 선별하게 하여 총 497개의 패션제품을 연구의 범위로 제한하였다. 소비자 패션제품의 지속가능성을 분석하기 위해 전과정 평가의 시스템을 패션제품의 특성에 따라 생산자 관련 단계인 소재 획득, 디자인, 생산과 수송, 판매와 홍보의 단계와 소비자 관련 단계인 착용 및 유지, 세탁, 재활용 및 폐기의 단계로 수정하였다. 수정한 시스템의 각 단계에 따라 문헌 고찰로 밝혀낸 지속가능한 패션의 실천 방법들을 분류해 패션제품의 지속가능성 평가 목록을 도출하였다.

생산자 관련 단계의 지속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지속가능성 평가 목록을 바탕으로 497개 패션제품에 대한 설문과 관찰을 실시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소비자는 생산자 측면의 지속가능성을 패션제품의 라벨, 구성, 디자인, 태그 등을 통해 파악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재 획득단계에서 섬유의 친환경성, 분해성, 재활용 가능성 등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염색 및 후처리 과정에서 발행하는 환경부하에 대한 정보는 확인 할 수 없었다. 디자인 단계에서는 패션제품의 외관과 구성을 통해 다목적·다기능 디자인과 모듈화된 디자인, 단순한 디자인과 같은 지속가능한 디자인 방법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생산 단계의 지속가능성은 원단 폐기물을 최소화한 니트 제품의 생산, 핸드메이드를 통한 에너지 절감, 수선을 위한 여분의 부자재를 부착의 방법으로 실천되고 있었다. 수송 단계의 지속가능성은 라벨에 명시된 제조국과 사용 국가의 거리를 통해 계산한 탄소배출량의 비교를 통해서 확인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판매 및 홍보 단계에서의 지속가능성은 브랜드에서 자체적으로 라벨에 표시한 재활용에 관한 정보, 브랜드에서 진행하는 캠페인, 빈티지 패션제품 판매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소비자 관련 단계의 지속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7명의 연구대상자가 매일 전송한 패션제품 착장 사진을 분석하고, 착용 및 유지·세탁·폐기에 대한 설문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 째, 패션제품을 적게 소유한 경우와, 외출이 잦은 경우 패션제품의 활용도가 높았으며, 패션제품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경우 패션제품의 활용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반면에 착용 시 체형의 단점이 부각된다고 생각하는 패션제품의 활용도가 낮았다. 또한, 코디하기 쉬워서 구입한 제품, 기능성·보온성이 좋아서 구입한 제품, 브랜드와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한 제품을 자주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충동구매를 한 패션제품과 행사용으로 구매한 패션제품은 자주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 째, 트렌드와 유행을 따라 구매한 패션제품, 편안한 착용감을 이유로 구입한 패션제품, 충동구매로 구입한 패션제품의 예상수명은 497개 패션제품의 평균인 5.47년보다 1년 이상 짧았다. 반면에 선호하는 브랜드의 패션제품, 행사 참석을 목적으로 구매한 제품, 소재와 촉감이 좋아 구매한 제품, 기능성과 보온성이 뛰어나 구매한 제품들은 평균보다 예상수명보다 더 긴 것으로 나타났고 이러한 이유로 구매한 패션제품은 모두 가격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셋 째, 세탁의 단계에서 패션제품의 색이 밝을수록 자주 세탁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소재별로는 합성섬유로 만든 패션제품이 가장 자주 세탁되었고, 그 다음으로 순면, 면합섬, 순모, 모합섬의 순으로 자주 세탁되었다. 아이템에 따른 세탁의 차이는 셔츠·블라우스, 티셔츠, 후드·집업 점퍼, 원피스, 팬츠, 스커트, 재킷, 점퍼, 코트의 순으로 자주 세탁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넷 째, 재활용 및 폐기의 단계에서 연구대상자들이 패션제품을 폐기하는 가장 큰 이유가 패션제품이 낡았기 때문이라고 하였고 질이 좋지 않아서, 나이에 맞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느껴서 폐기하는 경우가 각각 2, 3위로 조사되었다. 연구대상자 모두 패션제품의 사용이 끝난 후 재활용과 폐기의 구분 없이 의류수거함에 넣거나 종량제 봉투에 담아 처리한다고 하였다.

소비자중심의 패션제품 지속가능성을 전과정에 거쳐 살펴본 결과 생산자 측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일부의 정보가 패션제품에 내제되어 있었지만 모든 정보를 확인 할 수는 없었다. 지속가능한 패션의 실천을 위해 소비자들은 패션제품을 구매할 때에 지속가능한 패션에 관한 정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전문지식이 없는 소비자의 경우에 이를 인식하고 실천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생산자는 소비자가 지속가능한 패션제품을 쉽게 선택 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체계화 하여 이를 상세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지속가능한 패션을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패션 업계가 이를 돕기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을 제공 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본 연구는 제한적 연구대상자를 대상으로 시행하였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일반화 시키는 것에 다소 무리가 있으리라 생각되며 이를 보완할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