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cations

Detailed Information

통계를 통해 본 한국 여성의 지위와 여풍 담론의 재구성 : Reconsidering Yeo-poong Discourse in Korea Using Statistics on Womens Status

Cited 0 time in Web of Science Cited 0 time in Scopus
Authors

전혜인

Advisor
배은경
Major
사회과학대학 협동과정 여성학전공
Issue Date
2014-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여풍’‘여풍’ 담론알파걸알파우먼여성의 지위국제 지수GDIGEMGIIGGI역차별백래시(Backlash)소년의 위기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협동과정 여성학전공, 2014. 2. 배은경.
Abstract
이 논문의 목적은 1990년대 말에 등장해 현재까지 이어지는 한국의 여풍 담론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것이다. 여풍이라는 말은 여자들이 일으키는 바람이라는 뜻으로, 우리 사회에서 남성보다 높은 지위에 도달한 여성이 많아졌음을 강조하는 정치적 수사이다. 대중매체는 고시 합격에서의 여성 비율 증가, 교육 분야에서의 여학생 활약 등을 근거로 여풍 담론을 확산시켰다. 이를 통해 여성의 지위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는 인식이 한국 사회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인터넷에서는 남성 역차별 시대가 도래 하였다는 주장마저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여성들은 노동시장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소외되며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젠더화된 사회 구조로 인해 차별받고 있다. 본 논문은 여풍 담론의 무비판적 소비가 현실의 젠더 불평등을 은폐하고 대중의 인식을 호도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여풍이라는 이름으로 말해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하고 한국 여성의 지위가 과연 얼마나 상승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최근 여성계에서 지적하고 있는 것과 같이 여성이 단일한 범주가 아니라 오히려 그 내부에 다양한 차이가 있는 집단이라고 한다면, 과연 집단으로서의 여성의 지위는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본 연구에서는 국제 사회에서 통용되는 여러 젠더 지수를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지난 1995년 이래 약 20년간 발전되어 온 국제 젠더 지수들의 구성과 쟁점들을 살펴봄으로써 한 사회의 여성의 지위와 성평등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전략적인 분석틀을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풍 담론과 한국 여성의 지위를 분석하였다.
한국 사회에서 여풍이라는 말은 1997년도 말에 신문지상에 처음 등장하였다. 여풍 담론이 등장한 사회적 배경으로는 첫째로 알파걸/우먼이라 불리는 고학력 전문직 여성들의 등장, 둘째로 경제위기 상황을 들 수 있다. 가부장적 사회의 남성들이 견제하는 대상은 일반적인 다수 여성이라기보다 소수의 좋은 일자리를 두고 남성들과 경쟁하는 알파걸, 알파우먼들이다.
신문매체에서 보도하는 여풍은 공적 노동시장 참여, 교육 성취, 정치 참여 세 가지 정도의 내용으로 나뉘어졌다. 그 중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것은 공적 노동시장 참여와 지위 향상에 대한 기사이다. 여풍 관련 기사들은 소수 여성의 성공을 여풍으로 과장하거나, 논리적으로 여풍이라 부를만한 상황이 아닌데 여풍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여성 관련 통계 자료를 표피적이고 단편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을 띤다. 즉,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는 여풍 담론은 소수의 성취한 여성들의 성공 장면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여풍 담론이 유행할 때 (집단으로서의) 여성의 취약성은 비가시화되며, 알파걸/우먼의 삶에서도 성취 순간 이면에 존재하는 생애 전반에 걸친 젠더 불평등이 은폐 될 수 있음을 밝혔다.
이후 여풍 담론으로 포장되고 있는 현실의 여성 지위를 살펴보기 위해서 한국 여성의 교육 성취와 공적 노동시장에의 참여, 정치 참여에 대한 통계 수치를 수합하여 전체적으로 다시 해석하였다. 교육 영역에서 여성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을 담론화한 것이 알파걸, 공적 노동시장과 정치참여에서의 여성 활약이 알파우먼 담론으로 이해될 수 있다. 본 논문은 특히 알파걸이 알파 우먼이 되는 지점 즉, 교육이 사회참여로 이어지는 지점에 주목하여 통계들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여학생들의 교육 성취는 절대적 수혜율에서 남녀평등의 정상성을 달성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계열별 성별 분리현상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성별 격차가 완화되고 있는 교육 분야보다 노동시장에서의 여성의 지위는 한층 심각하다. 여성들은 비정규직 취업률이 남성에 비해 확연히 높고, 여성의 평균 임금은 남성의 70%에도 미치지 못한다. 공직 내 4급 이상 여성관리자 비율, 기업 여성 임원 비율 등은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조직내 리더의 자리에 오르기가 얼마나 힘든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절대적 고등 교육 수혜율에서는 성별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을 환영하지 않는 공적 노동시장의 구조 및 작동 양상 때문에 여성들은 남성만큼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 참여에서도 할당제 등 가시적인 제도의 효과를 제외하고는 변화가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여성이 아무리 높은 교육 수준에 도달한다 해도 그것이 사회 참여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여성의 지위는 상승한 것이라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여성의 지위가 진정으로 신장되어 성평등한 사회가 도래하기를 원한다면 여성에게 투자된 교육이 사회참여로 이어져야 하고, 경력 형성을 방해하는 경력단절 요인을 분석해 적합한 해결책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여풍 담론 분석과 한국 여성의 지위에 대한 통계치 재해석을 통해, 미디어에서 재현되는 여풍 담론의 허구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차별적 현실에도 불구하고 여풍이라는 말이 난무하는 담론 지형은 여성의 삶의 현실성을 가리고 성평등을 위한 실질적이고 생산적인 논의를 불가능하게 한다. 그러므로 여풍, 알파걸, 알파우먼과 같은 비현실적 단어에 휘둘리지 말고 현실을 과장해서 재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성들이 사회적인 제약과 젠더 구조화된 불평등에서 자유로워져 진정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 뿐 아니라 문화적·교육적 차원에서 광범한 개선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4032
Files in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Altmetrics

Item View & Download Count

  • mendeley

Items in S-Space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