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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실천철학에 있어서의 정치와 종교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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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민경남

Advisor
유홍림
Major
사회과학대학 정치학과
Issue Date
2015-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칸트실천철학정치와 종교세속주의공화주의 헌법도덕종교윤리적 공동체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정치학과, 2015. 8. 유홍림.
Abstract
종교의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되고 정치적 세속주의의 근대적 원칙이 위협을 받고 있는 오늘날의 탈세속주의적[post-secular] 조건은 정치와 종교의 새로운 원리적 관계를 요구한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본 연구는 칸트 실천철학 체계에 대한 균형 있는 검토를 통해 이전에 주목받지 못했던 칸트의 사유 속 정치와 종교 사이의 독특한 원형적 관계를 해석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칸트는 실천철학의 일환인 정치철학과 종교철학을 통해 정치와 종교가 인간의 이성적 능력에 근거하여 형성되는 자율적 질서의 영역임을 밝혔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칸트의 정치철학과 종교철학을 종합적으로 고려함으로써, 상이한 원리의 토대 위에 구성되는 정치와 종교의 두 영역이 공존할 때 나타나는 긴장 관계를 포착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정치와 종교의 관계 문제에 있어서 칸트의 실천철학이 갖는 함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철학적 작업의 배경이었던 근대 초기 유럽의 전(前)세속주의적 조건에 대한 고려되어야 한다. 이 시기의 유럽은 전통적 기독교 신앙에 근거한 종교적 질서와 새롭게 형성된 정치적 세속주의가 대립적으로 공존하던 과도기였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칸트의 실천철학은 정치와 종교의 정당한 구성원리를 제시하고 이러한 원리를 통해 정치-종교적 현실에 변화를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칸트 정치철학은 세속적 법질서와 시민들의 자율적 입법행위를 정당화한다. 칸트는 정치적 저작 속에서 일관적인 태도로 인간의 이성적 능력에 근거하여 헌법의 공화주의적 입법으로서의 국가 또는 시민사회 건설의 정당성을 밝히고 있다. 또한 칸트는 이러한 공화주의 국가를 토대로 한 정치적 질서가 보편화 가능하다는 전망을 보여주고 있는데, 공화주의적 제도를 토대로 전세계적 차원의 보편적 평화와 시민 개개인의 자율적 존재로의 계몽이 가능하다.
한편, 칸트 종교철학은 인간의 실천이성이 도덕적 실천을 위해서 종교를 필연적으로 요청함을 밝히고, 기독교 신앙의 핵심요소들을 도덕종교의 관점에서 해석함으로써 인간의 윤리적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원리들을 도출한다. 특히 『종교론』의 3부는 현실의 정치공동체의 한계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의 토대 위에, 인류의 도덕적 완성을 위해서는 교회의 형식에 근거한 종교적 차원의 윤리적 공동체의 수립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본 연구는 칸트의 정치철학과 종교철학에서 제시한 논의를 종합적으로 고려함으로써, 칸트가 원리적으로 구성하고 있는 정치와 종교 사이에 발생하는 긴장을 발견하게 된다. 인간의 입법에 의해 구성되는 정치적 질서와 신에 대한 이성적 믿음에 근거하여 구성되는 종교적 질서는 그 구성원리의 측면에서 상호 배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정치와 종교는 현상적 세계 내에 보편화 가능한 정당한 질서로서 동시적으로 공존한다. 이때 정치와 종교는 상이한 질서로서 중첩되면서, 각각의 논리에 따라 정치는 종교를 포섭하고 종교는 정치를 포섭하려는 상호 포섭적 관계를 지속적으로 갖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정치와 종교의 사이에는 단순한 양립을 넘어선 긴장 관계가 형성된다.
본 연구는 칸트 실천철학의 전반적인 구도 속에서의 칸트가 사유했던 정치와 종교의 관계에 대한 해석작업을 수행함으로써 크게 세가지 차원의 함의를 갖는다. 첫째, 본 연구는 칸트 실천철학에 대한 균형잡힌 해석을 통해 정치와 종교의 문제에 관련한 기존의 해석적 입장들 간에 발생하고 있는 불일치를 해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 둘째, 본 연구는 칸트 철학 체계 내에서 갖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정치사상적 연구들로부터 비교적 적은 관심을 받아온 종교철학에 주목하면서, 이것이 칸트의 정치철학적 사유와의 관계 속에서 어떠한 정치적 함의를 가질 수 있는지를 밝힌다. 셋째, 본 연구는 칸트의 실천철학의 전반적인 구도 속에서 나타나는 정치와 종교의 관계에 대한 독특한 사유를 해석해냄으로써, 오늘날의 탈세속주의적 조건 속에서 부각되고 있는 정치와 종교의 관계에 대한 논의에 기여할 수 있는 사유의 단초를 제공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4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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