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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이주노동자의 질병경험을 둘러싼 문화적 갈등 양상
Cultural conflicts over the illness experiences of Korean Chinese migrant wor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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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박영수
Advisor
박순영
Major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Issue Date
2012-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조선족이주노동자질병경험환자-의사 관계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류학과, 2012. 8. 박순영.
Abstract
본 연구는 조선족 이주노동자의 질병경험을 둘러싼 문화적 갈등양상을 통해, 이주민 대상 사회적 의료서비스의 문제를 의료인이자 인류학자인 연구자 본인의 이중적이고 보완적인 관점의 입장에서 살펴본 것이다. 조선족 이주노동자와 이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인과 종교인의 문화적 갈등의 원인은, 조선족 이주노동자들에게 한국은 노동을 위한 공간, 중국은 치료를 위한 공간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이주민 대상 사회적 의료서비스가 성공적이지 못한 이유는 이러한 의료서비스 이용자와 제공자들을 둘러싼 문화적 갈등양상의 다면성을 다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족 이주노동자가 한국을 노동을 위한 공간으로 여기게 된 배경에는 중국과 한국의 거시적 맥락이 놓여있다. 중국의 개혁개방으로 인한 도농간 경제적 격차 심화, 자녀 교육비와 결혼비용의 상승은 한국과 중국의 임금격차와 방문취업제의 시행과 맞물려 조선족 이주노동이 급증하는 경제적 배경이 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이 적용되지 않는 업종의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일하는 조선족 이주노동자는 산재를 당해도 치료와 보상을 받기 힘든 법적 소외를 겪고 있다. 남성 조선족 이주노동자는 집안의 생계를 위한 가부장으로서 지치고 병들더라도 힘든 육체노동을 마다할 수 없었고, 여성 조선족 이주노동자는 높은 감정노동 강도 속에서 정신신체질환을 겪으면서도 초국가적 모성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돌봄노동에 종사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방문취업제의 맥락 속에서, 조선족 이주노동자에게 한국에서의 4년이라는 제한된 시간은 노동을 위한 시간이고, 다치거나 아파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한국의 공간은 노동을 위한 공간의 의미를 갖게 된다.
조선족 이주노동자에게 한국은 치료를 받기에 적절한 공간이 아니며, 중국은 한국에서 다시 노동하기 위해 치료와 회복을 추구하는 쉬어가는 공간이다. 한국인 의사는 조선족 환자의 기관 중심의 증상호소와 신체화된 증상표현, 상이한 질병패턴으로 인해 의사소통과 진단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게다가 의료사각지대의 가난한 이주노동자로 일반화될 수 없는 조선족 환자 집단에 포함된 치료목적 이주자나 부유한 조선족 의료소비자의 존재는 제한된 의료자원 속에서 치료적 판단을 해야 하는 한국의 의료진들에게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조선족 이주노동자 환자는 중국의 중서의 협진 환경 하에서 중의학 효과의 경험, 마을의사와의 인간적인 유대관계,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인해 중국에서 치료받는 것을 선호하며, 한국의료의 의사-환자 관계와 치료 효과에 대해 실망하여 중국에 돌아갈 때까지 치료를 연기하게 된다. 조선족 이주노동자 환자와 한국의 의료인, 의료체계와의 문화적 갈등은 한국은 치료받기 적절하지 않은 노동만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고, 반대로 중국에서의 1년은 한국에서 다시 노동하기 위해 치료받고 회복하는 치료의 시간과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조선족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종교-의료 기관은 선교의 목적을 가진 종교인과 빠른 건강의 회복을 통해 일터로 돌아가고자 하는 조선족 이주노동자의 의지가 만나는 문화적 갈등의 장소다. 한국 내에서 치유와 회복을 위한 중국의 공간과 같은 역할을 하는 종교-의료 기관의 사회적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종교적 회의를 가진 조선족 이주노동자도 개종과 훈육이 요구되는 환경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위치에 놓여있다. 영혼의 구원을 최우선 과제로 하는 근본주의적 개신교의 개인주의적 접근은 한국에서 노동자로 살아야하는 조선족 이주노동의 사회적 배제의 현실을 다루지 못하고, 오히려 국가와 시장에서 배제된 이주노동자에 대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배제의 구조를 지탱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조선족 이주노동자는 종교적 치유를 통해 마음의 안정, 증상의 호전, 공동체적 소속감, 종교적 가치체계에 기반한 새로운 정체성 확립을 경험하며 일터로 돌아갈 힘을 얻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한국안의 중국이라는 제3의 공간이 된 종교-의료 기관은, 노동하기 힘든 고령의 조선족 이주노동자들이 노동하고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종교적 회심을 한 비노동 이주민들이 종교적 훈련을 위한 장기체류를 유도함으로써, 이주민 대상 사회적 의료서비스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
조선족 이주노동자의 질병경험에 대한 문화적 갈등양상에 대한 논의는 이주민 대상 사회적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한 함의를 가지고 있다. 노동의 공간만을 만들고 치료의 공간을 제한시킨 한국 정부는 산업안전보건과 국민건강보험 체계에 이주민을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주민 대상 진료를 하는 의료진들은 해당 이주민 집단의 증상표현 방식, 질병역학, 의료문화, 의료체제의 차이와 그들이 놓인 정치경제적 배경과 노동 조건에 대한 인식을 도모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과 교육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 선교의 목적을 가진 종교인들도 종교적 신념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사회적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주노동자의 사회적 배제를 해결하는데 목소리를 내는 총체적인 시각의 선교활동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Based on the approaches of medical anthropology, this study examines the labor and illness experiences of Korean Chinese migrant workers who presented as patients in faith-based NGO clinics. Via exploring the cultural conflicts and encounters over the illness experiences of Korean Chinese migrant workers through the axis of Korean Chinese-Korean, patient-doctor, Christianity-biomedicine, this study describes why medical social service for migrants in Korea has not been successful in addressing multiplicities of cultural conflicts of healthcare providers and migrant patients.
Korean Chinese migrant workers consider Korea as the space of labor only in the context of the macroscopic context of South Korea and China. Reform and opening(gaige kaffang) resulted in the soaring unemployment from structural adjustment, increasing urban-rural disparity, and the collapse of state-sponsored welfare system in China, which served as the economic push factor for Korean Chinese migrant workers. Under harsh working conditions in Korea, male Korean Chinese migrant workers suffer from frequent occupational injuries and lose their masculinity as male breadwinner supporting the transnational Korean Chinese family. Female Korean Chinese migrant workers are prone to psychosomatic diseases from emotional labor under constant distress of microscopic power relationship. Precariousness of labor migration marginalized them in the process of occupation injury compensation, treatment, and disability allowances. Within this context, for Korean Chinese migrant workers, the limited time in Korea is the time for labor, and Korea without proper access to treatment only serves as the space of labor.
Korea is not the proper place of treatment for Korean Chinese migrant workers. They pursue treatment and rest for recovery during their stay in China, the space of treatment," only to work again in Korea, the space of labor." Their organ-specific symptom presentations and distinct epidemiological patterns from difference in local biologies hampered the biomedical diagnostic process of Korean doctors. They pursue pluralistic healthcare seeking, adopting treatment modalities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and biomedicine in China's space for treatment. They postpone the diagnosis and treatment to the point of advanced disease stage and tragic death, because their primary identity as a laborer to send remittances have priority over playing the role as patient in the space of labor in Korea.
Religious approaches, which aim for the salvation of souls, showed conflicts of views of the Korean Chinese migrant workers with distinct priorities to work as laborer in Korea. Although religious activities in faith based NGO clinics was initiated with good intention to help socially abandoned Korean Chinese migrants, governing rules of shelter disciplined them as the powerless beneficiaries, denouncing their potential for political citizenship which unintentionally serve as the buttress for status quo that marginalized them. In the midst of marginal condition of disease and economic distress, some Korean Chinese migrant workers experienced religious healing via rest of mind, alleviation of physical symptoms, reintegration with community, and finding the meaning of suffering and renewed identity.
In light of the process how Korean Chinese migrant workers organize the space of Korea and China distinctly, we need to reorient the religious activities for migrants, the contents of medical education for healthcare practitioners for migrants, healthcare polices for Korean Chinese migrant workers in South Korea.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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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Social Sciences (사회과학대학)Dept. of Anthropology (인류학과)Theses (Master's Degree_인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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